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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9화 소은정의 뜻

이 말은 정말로 윤이한의 마음에 와 닿았다.

소씨 집안 사람들은 물론 SC그룹, 하소그룹과 콜라보하는 사람들도 감히 소은정의 딸을 나무라지 못했다.

더더욱 전동하가 가슴 한 켠에 간직하고 있는 귀염둥이를.

박수혁은 참말로 주책바가지다.

박수혁은 소은정과 아직 어찔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렇게 너무 일찍 “계부” 역할에 몰입했던 것이다.

윤이한은 아가씨를 일찍 데려가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되었다.

박수혁을 만난 것도 재수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박수혁은 제니퍼의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얼굴이 싸늘해졌다.

“나를 가르치는 건가요?”

“바로잡아 드리는 겁니다. 하물며 이렇게 영리하고 철이 든 아이한테 그러시면 안 되죠. 박 대표님 그러시면 애가 놀랍니다.”

제니퍼는 새봄이를 품에 안고 있었는데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마치 진짜 친부녀인 것 같았다.

이 장면은 박수혁의 마음을 깊게 찔렀다.

박시준이라면 간이 콩알만 해서 감히 그의 곁에 다가가지 못하며 그 또한 안진의 아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새봄이는 진심으로 자기 아이처럼 대했으며 앞으로도 새봄이한테 제일 좋은 것으로 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새봄이는 그를 그렇게도 싫어했다.

심지어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남자보다 못하단 말인가?

아니, 이 제니퍼가 사람을 속이는 수완이 있어서일 것이다.

아까는 소은정을 속여 자신의 휠체어를 밀게 하더니 지금은 또 세 살도 안 된 아이를 속이고 있잖은가.

속셈이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악랄하다!

박수혁은 약간 그윽한 눈길로 불만스러운 듯이 제니퍼를 보면서 말했다.

“별 생각을 다 한 같은데 참 오지랖이 넓군요. 나 다른 사람 가르침따위 같은 건 필요없거든요.”

그리고는 안색을 가라앉히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새봄이를 바라보다가 바로 손을 내밀고 말했다.

“자, 새봄아, 아저씨한테로 와. 아저씨는 낯선 사람 아니지, 아저씨랑 같이 놀러 가자!”

남자의 어깨에 꿈쩍도 하지 않고 기대어 있던 새봄이가 연약한 목소리로 단호히 그를 거절했다.

“싫어요, 난 아빠랑 있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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