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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3화 어제의 만남

거대한 파도가 높게 치솟았다가 다시 사라졌다.

소은정은 어쩐지 최근 들어 이 사람과 지나치게 자주 마주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한정된 공간이라서 그런 걸까?

어쨌든 귀국하면 다시 만날 기회는 없을 것 같았다.

그녀는 사색 중인 제니퍼를 방해할 생각이 없었다.

그건 조금 실례되는 행동이라 생각되었다.

둘이 그 정도로 친한 사이도 아니었다.

그에게서 익숙한 느낌을 느낀 적도 있지만 마음이 흔들리 정도도 아니었다.

그녀가 다시 걸음을 돌리려는데 뒤돌아 있던 남자가 다시 몸을 돌렸다.

소리가 들렸나?

제니퍼는 여전히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는데 마치 모두와의 접촉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는 소은정과 눈이 마주치자 살짝 당황한 눈빛을 보였다.

소은정도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죄송해요. 갑판에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제니퍼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덤덤한 어투로 말했다.

“저기 앉을래요?”

소은정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가가서 앉았다.

마주쳤는데 그냥 가기에는 조금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였다.

바다를 마주보고 앉으니 파도소리가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바다는 울부짖고 있었다.

파도는 커다란 요트와 기세 싸움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거세게 출렁이고 있었다.

난간과 가까운 곳에 작은 의자와 탁자가 있었고 제니퍼는 난간과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아 있었다.

의자에 앉은 그녀는 아래층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과 지금의 이 파도소리가 조금 이질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윤 비서한테 얘기 들었어요. 우리 딸이 사람을 잘못 보고 생떼를 썼다면서요? 애가 많이 어리니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

제니퍼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그녀를 물끄러미 응시하다가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아이가 참 사랑스러워서 불쾌함 같은 건 못 느꼈어요.”

소은정은 그제야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소은해의 말을 들어봤을 때 제니퍼라는 사람은 아이에게도 상냥하게 대했고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만약 그녀가 그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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