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191 - 챕터 1200

2631 챕터

제1191화 능력 있네

그들은 서로 쳐다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따라서 박수를 쳐댔다. 그러나 함성까지 지르자니 조금은 머뭇거려졌다...... 이건 좀 아니겠지! 옆에 있던 전동하의 낯빛은 어두워졌고 실눈을 뜨고 아래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무대 위의 손호영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고 사람들의 그를 향한 열정도 매우 높아 보였다. 손호영의 인기가 아마도 가장 높은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제일 마지막에 등장할 리가 없었다. 전동하는 고개를 돌려 소은정의 찬란한 미소를 바라보았다. 너무나도 거슬렸다. 참지 못한 그는 손을 뻗어 소은정의 손을 강제로 잡아 그녀가 계속하여 박수를 치는 것을 제지했다. 마음속은 질투심으로 불타올랐다. 소은정은 전동하를 바라보며 눈을 껌벅였다. 웃음도 채 거두지 못한 채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요?” 전동하는 그녀의 손바닥을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손바닥이 아플 까봐 걱정돼서요.” 소은정은 계속하여 박수를 치고 싶었지만 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웃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나도 안 아픈데요. 그런데 마지막이 손호영이라니, 심사위원들이 일부러 이렇게 안배한 것이 맞겠죠?” 전동하는 피식 웃었다. 생각하는 것도 참. 이렇게 인기순으로 등장하는 것은 확실히 사람들에게 추측의 여지를 가져다주었다. 그의 추측으로 봤을 때, 이는 팬들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함이었다. 그저 손호영의 헛수고에 조금의 보상을 주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그의 다음 남우주연상이 정말로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소은정의 기대에 찬 눈빛을 본 전동하는 섣불리 자신의 추측을 내뱉을 수 없었다. 만약 자신의 생각이 틀린다면? 전동하는 말했다. “많이 생각하지 마요. 유준열과 손호영을 선두로 모두 이글 엔터의 사람들이니. 확실히 도 대표님이 능력이 있긴 해요.” 소은해가 해외에서 연습 중이고 만약 도준호가 중간에 멈추지 않았으면 여기에서는 무조건 이글 엔터의 두 연예인을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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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가득한 비리

전동하가 말했다. “시상식이 그저 시상하는 곳인 줄로만 아세요? 이건 투자를 끌어들이는 좋은 기회라고요. 주최 측에서는 모두 저 사람 같은 사람들로 바꾸고 싶어 할걸요.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좀 그러니까 연기파들도 생겨난거 죠.” 소은정은 힐끔 쳐다보고는 말했다. “아는 것이 많으시네요?” “덕분에요.” 전동하는 소은정에게 접근하기 위해 정말로 연예계를 많이 알아보고 다녔다, 그러나 리스크가 주식시장보다도 더 큰지라 일단 한 연예인의 소문이 퍼지기라도 한다면 배후의 자본마저도 함께 곤란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정도 있고 욕구도 있는데 어떻게 물건처럼 항상 안정적임을 유지하고 있겠는가? 게다가 연예계는 너무나도 더러웠다. 그가 조금이라도 투자하고 싶은 의향을 보이면 그의 곁에 여자를 보내는 사람도 있었고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구역질이 나왔다. 하지만 전동하는 이러한 일들을 소은정과 말하지 않았다. 혹여 그녀의 귀를 더럽힐가봐였다. 시상자가 남우주연상의 이름을 발표하려 하자 음악도 박진감 넘치는 소리로 바뀌었다. 박자가 빨라질수록 심장도 따라서 빨리 뛰는 것 같았다. “남우주연상에는...... 장윤입니다!”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서로 마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회자의 이끌림에 사람들이 그제야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연예계 내부에서 이름있는 몇몇 배우들은 꿈쩍도 않고 앉아있었다. 여기 앉아 있는 사람들 중에서 “장윤”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 본 사람도 적지 않았다. 영화의 황제? 웃기기 그지없었다. 그가 바로 아까 짧은 영상에서 어색한 연기와 더듬거리는 대사를 보여준 의문의 배우였다. 연기파 대선배님과 손호영이라는 가장 인기 있는 두 경쟁자를 물리치고 영화의 황제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다니!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던 소은정의 얼굴은 금세 일그러졌다. 억지로 느끼한 케이크를 먹은 것 마냥 구역질이 났다. 그녀는 의자에 앉아 있으려 했지만 도저히 가만히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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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영화의 황제 장윤

두 사람은 선후로 자리를 떠났다. 뒷모습마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자리를 떠난 그녀는 바로 도준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셨죠? 그 장윤이란 사람은 누가 꽂아 넣은 건데요? 저런 사람이 영화의 황제? 그냥 아무 엑스트라를 찾아도 쟤보다는 잘하겠어요!” 도준호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네가 화를 낼 줄 알았어.” “준호 씨는 화 안 나요?” 소은정은 되물었다. 도준호는 대답했다.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먼저 봐. 네티즌들이 너보다 더 화가 났어. 장윤 걔는 지금 쌓아온 인복도 다 차버렸어. 손호영과 그 대선배님이 함께 쟤한테 졌으니, 오히려 쪽팔리지 않겠어?” 전화를 끊은 소은정은 바로 인터넷에 접속했다. 전동하는 한편에서 그녀의 팔을 감싼 채 그녀를 차 안으로 끌어당겼다. 집중한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내뱉었다. 소은정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핸드폰에만 몰두했다. 실시간 검색어 일위에는 “거짓 황제 장윤, 이글은 그만의 정원인 것일까!” 아래에는 소은정을 실망시킬만한 댓글이 하나도 없었다. “정말 놀라운 게, 제일 연기를 못 하는 사람이 남우주연상을 받은 거야. 정말 다른 배우가 안타까워......” “원래는 그 대배우님을 응원해야 할지 아니면 손호영을 응원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는데 다 필요 없어졌어. 그냥 다 와서 장윤이나 욕해......” “5명의 연기파들이 연기를 못하는 단 한 명의 러닝메이트나 하다니, 올 한 해 중 가장 웃겼다!” “이 트로피를 받으면 찔리지 않나? 그 영화 평점이 고작 2.8 밖에 되지 않는데 영화의 황제라니?” “거짓 황제, 다른 다섯 명중에 아무나 골라도 쟤보다 낫겠어. 심사위원들 돈 받은 거 아님?” “그런데 돈으로 따지면 손호영이 이글 엔터 소속인데. 소은정 산하에 있는 손호영도 상을 못 받았는데 장윤이 받은 거면 얘 뒤에 이글 엔터보다도 더 센 세력이 있단 말 아니야?” ...... 소은정은 다 읽고 나서 천천히 숨을 내뱉었다.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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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머리 적당히 써

전동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한 손으로 턱을 괴고는 실눈을 떴다. “왜 또 갑자기 신났어요?” 여자들은 정말 이상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화가 나 뭐라도 부숴버릴 지경이지 않았던가! 소은정은 배시시 웃으며 그를 보았다. “뭐가 슬플 게 있겠어요, 다행히 내가 꼼수를 쓰지 않아서 그렇지. 아니면 지금 욕먹고 있는 사람은 손호영이었을 거라고요.” 손호영의 이름을 듣자 전동하는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맞잡았다. 말투는 침착해 보이려 애쓰고 있었다. “다 끝났어요. 더는 생각 말아요. 오늘 손호영의 이름을 너무 자주 언급하는 거 아니에요?” 소은정은 눈을 깜박거렸다. 알 수 없는 조금은 다른 감정을 들어버린 것만 같았다. 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많았나요?” 전동하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나요!” 그녀의 관심은 오늘 대부분 손호영한테로 가 있었다. 소은정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해 보았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어쨌든 오늘 그녀는 손호영을 위해 온 것이었으니까. 그녀는 웃어보였다. 자신의 흥분되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정말이지 하늘이 저를 돕는 것 같아요! 손호영은 지금 안 뜰 수가 없다니까요!” 전동하는 할 말을 잃었다. “......” 그래서, 이번에도 그라는 말이지? ...... 도준호는 기분 좋게 뒤풀이까지 참가한 후 자리를 떴다. 이글 엔터는 연예계와 굉장히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었기에 체면이 서질 않았다. 유준열은 안색이 너무나 창백해 보였고 제정신도 아닌 것 같았다. 손호영이 오히려 사람들과 수다를 떨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했다. 도준호는 술장에 기대여 자신 산하의 가장 유명한 두 연예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예전의 그는 모든 돈을 유준열한테 쏟아 부었고 유준열은 그정도의 성과만 냈었다. 그러나 오늘 보니, 손호영이 유준열보다 한 수 위인 것 같았다. 유준열은 컵을 들고 와서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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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이간질

유준열의 안색은 나쁘다 못해 파래지기까지 했다. 무언가가 할 말이 있는 듯했다. 그러나 도준호가 유준열을 바라보면서 경고의 뜻이 담긴 차가운 말투로 유준열과 말했다. “너희들은 내 회사 사람들이야. 난 언제나 경쟁을 싫어하진 않지. 그러나 너희들이 회사의 이익을 건드리기라도 하면 결과는 너희들이 감당해.” 유준열의 안색은 너무나도 보기 좋지 못했다. 손호영은 순순히 대답했다. “네, 제가 해야 할 일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준열도 대답했다. “저도요.” 도준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호영을 바라보았다. “내일 아침에 촬영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일찍 들어가 쉬게.” 손호영은 웃어 보이고는 예의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러고는 유준열을 향해 머리를 끄덕이고는 매너 있게 자리를 떠났다. 손호영이 떠나자 도준호의 눈빛은 가라앉았다. 그는 유준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넌 아직도 불복하지, 유준열, 맞지?” 유준열은 머리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청춘이 흘러넘치던 두 눈동자에는 차가움과 아니꼬움이 묻어나 있었다. 오랫동안 숨겨 왔던 것이 이제는 더는 숨길 필요가 없다는 듯이. “ 도 대표님, 소은정 씨가 손호영만 너무 편애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도준호는 차갑게 웃었다. “걔 전에는 너도 편애하지 않았나? 왜, 지금은 또 질투나?” 마음을 들켜버린 유준열의 낯빛은 너무나도 어두웠다. “이건 불공평하죠. 손호영이 지금 얼마나 기세가 등등한지 보라고요.” 도준호는 차가운 눈빛으로 유준열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넌 뛰어다니며 이글 상 심사위원들과 손호영을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다녔니? 좋기는 손호영이 남우주연상을 받아야 한다고? 너 적지 않은 돈을 썼던데? 난 몰랐지, 네가 이렇게나 헌신적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관계를 사들인다고?” 유준열의 얼굴은 갑자기 굳었다. 그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저...... 전 한 회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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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여자친구 있어

도준호의 말투에서는 독함이 묻어 나왔고 유준열로 하여금 벌벌 떨게 했다. 유준열은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원래는 회사의 다른 한 신인의 자원이었지만 그는 너무나도 갖고 싶었다. 그러나 매니저는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도준호가 밀기로 한 사람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고민하고 있을 때 마침 소은정이 그 제작팀으로 가게 되었다. 그는 무심결에 도준호의 자신에 대한 냉담함과 소홀함을 내비치게 되었다. 소은정은 바로 도준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비록 어느 자원을 달라고 명확하게 요구한 건 아니었지만 광고는 결국에는 그가 찍게 되었다. 그는 아무도 모를 줄 알았다. 그러나 도준호가 이렇게 똑똑히 알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는 비틀거리며 연회장을 떠났다. 어떻게 돌아갔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그는 깨달았다. 회사에 남아있는 한 순순히 자기가 해야 할 일만 해야겠다고. 계약을 파기하기라도 한다면 그 많은 위약금도 물론 도준호도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었다. ...... 이 일은 거의 한주일간 인터넷을 달궜다. 장윤과 그의 배후의 사람들도 일의 여파가 이렇게 클 줄은 상상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저 남우주연상을 사들여 나중의 연기 인생에 도움이 되라고 한 것이었는데. 결과는...... 장윤의 자원들이 벌써 그가 연예계를 퇴출하나 안 하나를 지켜보고 있다니? 그에게로 전해졌던 대본들도 다 거두어들였다. 그가 승낙이라도 하면 자신들한테까지 불똥이 튈 까봐였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수혜자는 손호영이 되어버렸다. 손호영의 인성과 매력은 장안의 화제로 되었다. 한 주가 지나지 않아 의 작가 Sily가 소은정한테 전화를 걸었다. “소은정 씨, 손호영 지금 인기 굉장하던데요. 또 극성팬들도 아니고. 이 화제성 정도면 저희 표지 함께 찍어요. 세미 쪽에서 아직 연락 안 갔죠?” 원래는 그녀를 보채려던 참에 소은정은 피식 웃었다. “극성팬”이라는 단어까지 배웠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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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나쁜 짓

소은정은 그녀의 충성스러운 팬이다! 멀리 해외에 있는 소은해가 재채기를 참지 못하고 코를 비볐다. 누군가가 그의 생각을 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세미는 소은정 덕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 둘은 반나절이나 이야기하다가 그제야 전화를 끊었다. 소은정은 촬영 시간을 도준호에게 알려주었다. 도준호더러 사람을 찾아 손호영과 동행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때 가서 소은정도 다녀 올 계획이었다. 그녀도 오랫동안 자신의 우상을 보지 못하지 않았던가! 촬영 일자가 다가오자 소은정은 전동하와 자신이 해외에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따라올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라고까지 말했다.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아있었다. 금방 식사를 마치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소은정은 전동하의 말을 듣고 잠깐 멈칫했다. “요즘 바쁜 거 아니었어요?” 소은정은 요즘 해외업무를 이전하여 여기에 새로운 판을 개척하고 이전 모델을 이어나가기 위해 바빴다. 매일 월가에 가기는 어려웠다. 원격 조정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소은정도 알고 있었다. 이는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전동하는 눈썹을 쓸더니 웃어 보였다. “아무리 바빠도 전 따라 갈래요. 은정 씨와 떨어지긴 싫거든요.” 소은정은 쿠션을 안고 그를 바라보았다. “전에는 몰랐는데 꽤 집착이 심하시네요?” 전동하는 멈칫했다. 자신도 모르게 왜 이렇게 집착이 심해졌지? 하루라도 그녀를 보지 않으면 마음이 공허했다. 그는 다가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혹시 싫으면 앞으로는 최대한 집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할게요. 그래도 전 가고 싶어요.” 소은정은 입안에 있던 물을 하마터면 뿜을 뻔했다. 그녀는 크게 기침을 했다. 전동하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게 되는 것만 같았다. 이게 내가 알던 전동하가 맞단 말인가? 그녀는 마음을 가다듬고 침착한 척했다. “알겠어요, 가고 싶으면 가요.” 그녀는 자신이 패기 넘치는 사장님이 된 것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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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아가

소은정은 온몸이 나른해졌고 단 하나의 힘도 없이 그에게 지배당하고 있었다. 전동하는 아예 사람이 바뀐 듯했다. 부드러운 겉 모습 안에 오랫동안 굶주린 사자가 있는 듯했다. 소은정이 바로, 그 먹잇감이었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그녀는 소파에 눕혀졌다. 크고 부드러운 소파가 등에 눌리워 파여들어가자 그는 깜짝 놀랐다. 그녀가 울망울망한 두 눈을 뜨자 전동하가 그녀의 위에 올라타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한 손은 그녀의 머리 주위에서 맴돌고 다른 한 손은 그녀의 허리 부근에 있었다. 닿는 곳마다 불이 붙은 것처럼 뜨거웠고 그녀는 온몸이 저릿저릿했다. 그녀는 자신의 호흡을 가다듬고 침착해지려 애썼다. 그러나 그의 깊은 시선과 얽힐 때마다 속수무책이 되어버리는 것 같았다. 그의 검은 두 눈동자에는 감출수 없는 욕망과 짙은 억제로 가득했다. 그의 몸은 뜨거웠고 다른 곳도 반응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소은정은 그의 몸의 변화를 무시하려고 노력하면서도 이 일을 너무 거부하지 말라고도 스스로 세뇌했다. 그녀는 보수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전동하가 이성을 잃을 때마다 그는 자신을 자제하고 있었고 그녀는 이를 의아하게 여겼었다. 한유라의 말로는 남자는 침대위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도 잊은 채 짐승처럼 변한다고 했다. 그러나 전동하는 그렇지 않았다. 부드럽고 자제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감정이 우선이었다. 그녀가 직접 입으로 “원해요.”라는 세 글자를 말하기 전까지 털 끝 하나 건드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녀가 정신이 팔린 사이 전동하는 머리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물었다. “집중 안 해요?” 그의 목소리는 낮고 허스키했으며 유혹적이었다. 소은정은 조금은 아파 작은 비명을 질렀고 전동하는 그녀의 매혹적인 붉은 입술을 한참 바라보았다. 그의 한 쪽 손은 그녀의 가는 허리에서 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진귀한 예술작품을 쓰다듬는 듯했다. 그의 행동은 부드러웠으나 참지 못하고 느끼려고 했다. 소은정은 그의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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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그냥 입만 맞추나요

전동하는 심호흡을 크게 했다. 그녀의 하얀 피부에 올라온 홍조와 입술의 옅은 광택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의 눈빛은 한층 더 가라앉았다. 그의 몸은 곧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내색하지 않고 그녀의 어깨를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그는 머리를 숙여 그녀와 입을 맞췄다. 세게, 복수라도 하려는 듯이. 그녀를 한 입에라도 삼켜버릴 것만 같았다. 소은정이 숨이 가빠 오기 시작해서야 그는 입술을 뗐다. “왜 이렇게 매력적이에요?” 한 마디 내뱉은 그는 그제야 몸을 일으켰다. 소은정은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어디 가요?” 입만 맞추다가 끝나버린다고? 전동하는 멈칫하였으나 고개를 돌리진 않았다. “샤워 좀 하려고요. 은정 씨 욕실 좀 써야겠는데, 괜찮죠?” 소은정은 대답했다. “괜찮아요......” 그는 큰 발폭으로 걸어갔다. 집안 구석구석은 그에겐 너무나도 익숙했다. 소은정은 의아하여 낮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입만 맞춘다고요? 이렇게 끝난다고?” 그들은 항상 끝을 보지 못했다. 소은정은 그런 일을 기대한 건 아니었다. 그녀도 별 경험도 감흥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동하가 매번마다 끝을 보지 않는 모습은 마치도 그녀가 아무런 매력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왜 그는 나한테 빠져들지 않는 거지? 그가 이렇게나 절제하는 건 내가 매력이 없어서일까? 소은정은 허탈하게 앉아 자신의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하였다. 이 말을 들은 전동하는 갑자기 몸을 돌렸다. “계속하고 싶어요?” 그의 말에 소은정이 멈칫 굳어버렸다. 그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마치도 그녀의 대답을 기대하는 듯했다. 소은정은 입술을 축였다. 그러나 그녀는 “네!”라고 대답할 수는 없었다. 그녀가 그렇게나 갈망하는 것처럼 보였을까?”아니요, 별로요.” 그리고 전동하의 눈빛은 금방이라도 소은정을 집어삼킬듯 했다. 소은정은 바로 거절했다. 전동하는 실망한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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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이상한 취향

전동하는 “알겠어요.”라고 대답하며 타협하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옷이 여기에 준비되어 있지 않는 걸 알면서도 일부러 입을 열었다. 소은정에게 암시하기 위해서였다. 이제는 집에 자신의 옷을 준비해둬도 된다고. 이런 일은, 자주 발생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소은정은 다음부터는 그더러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씻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는 너무 불편하지 않은가! 전동하는 이 하얀 실크 잠옷을 바라보았다. 잠옷 위에는 정교한 하얀색 꽃무늬가 그려져있었다. 정말로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 같았다. 이 브랜드는 별로 유명하지도 않았지만 소박했고 또 비싸 보였다. 그가 입자 굉장히 작은 편이었다. 겨우 자신을 가릴 수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럴 수밖에 없었다. 나가보니 소은정은 이미 옷을 갈아입고 소파에 기대어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예능을 따라 웃는 모습이 정말로 매력적이었다. 그는 조금 실망했다. 자신은 그렇게나 오랜 시간을 들여서 진정됐는데 소은정은 이렇게 빨리 회복됐다고? 소은정은 그가 걸어오는 모습을 바라보더니 눈썹을 찡긋거렸다. 그가 옷을 입은 모습을 감상이라도 하는 듯했다. “잘 어울려요. 허리가 조금 붙긴 하는데 조금은 컸으면 좋겠네요.” 그녀는 이 결점이 조금은 아쉬운 듯했다. 전동하는 눈을 찌푸리더니 꽃무늬 치마 끝을 끌어내렸다. “이게 잘 어울린다고요?” 이 색깔만 아니었다면 성별도 구분되지 않았을 것이며 그렇다면 전동하는 절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소은정은 실눈을 뜨고 아래위로 훑었다. “어울려요, 남자 것도 한번 만들어달라 해야겠어요. 나중에 선물로 줄게요!” 전동하의 기분은 순식간에 누그러들었다. 남자 것? 그럼 커플 잠옷인 건가! 소은정이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어! 그는 기침을 한번 하더니 말했다. “나 올라가서 옷 좀 갈아입을게요. 조금 있다 내려와 함께 티브이나 봐요.” 소은정은 멈칫했다. “저 우연준 더러 가져오라 한 파일이 있어서요.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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