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Chapter 1181 - Chapter 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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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1화 도움을 준 사람

소은정은 떠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조금 통쾌하기도 했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성강희에게 전화를 걸었다.“꽤 괜찮은 사람을 골랐네. 돈은 내가 이미 줬어. 일자리도 소개해 줬고. 다른 거 더 필요한 거 있어?”성강희는 약간 말을 더듬거리면서 대답했다.“그거면 된 것 같아….”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성강희, 어떻게 아는 사람이야?”워낙 급한 사안이었기에 그녀는 단체 채팅에 사실을 말했고 문자를 보내기 바쁘게 성강희가 사람을 추천했다.성강희가 추천한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의심조차 하지 않고 바로 채용했다.그리고 그 결과, 그녀를 실망시키지는 않았다.일도 아주 깔끔하게 잘했다.나중에 혹시라도 사람들에게 이 일을 들킬까 봐 염려하지 않았다면 오래 옆에 두고 싶은 정도였다.잠시 머뭇거리던 성강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박수혁 씨가 보낸 사람이야. 그때 술집에서 너한테 이런 일이 있다고 얘기하는 걸 어떻게 들었나 봐. 그리고 나한테 이 사람을 소개해 줬어.”소은정은 멈칫하며 입을 다물었다. 가슴 한편이 아련했다.말로 설명할 수 없이 복잡한 감정이었다.씁쓸하고 아련한 그다지 편하지 않은 기분.성강희도 그들이 다시 재결합할 가능성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소은정은 현재 전동하와 사이가 점점 좋아지고 있었고 둘이 헤어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그걸 알면서 박수혁을 이 일에 끌어들인 것이 못내 미안하기도 했다.“욕하고 싶으면 욕해. 하지만 그때는 너도 꽤 급한 상황이었잖아. 그래서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그 인간이 혹시라도 이 일로 너 방해하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소은정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가슴에 돌덩이를 얹은 것처럼 갑갑했다.세상 모든 사람에게 신세를 져도 그에게만큼은 지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피하려고 할수록 그들은 이상하게 자주 부딪치고 있었다.“그래. 이만 끊을게.”더는 성강희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졌던 소은정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조금 전 그 사람도 자신은 성강희가 보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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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화 당신이 제일 예뻐요

소은정은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이었다.“언론매체에 연락해서 손호영 씨 기사를 잘 좀 써달라고 부탁하세요. 그리고 기사 내용은 최대한 진솔하고 겸손한 쪽으로요.”일단 호감도를 쌓아 올리는 것도 중요했다.우연준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바이올렛 잡지사는 그 사건이 있은 뒤로 업계에 이미 안 좋은 소문이 확 퍼져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이런 시기에 그들의 잡지에 얼굴을 내밀 간 큰 연예인은 없었다.누드 사진이 노출될 수도 있는데 누구라도 꺼릴 수밖에 없었다.며칠 사이 장고은 편집장은 감히 얼굴을 들고 밖에 나가지도 못했다.누가 경찰에 신고한 건지 경찰까지 찾아와서 장고은과 사진작가를 잡아갔다.이 사건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환호가 쏟아졌다.사람들은 경찰이 드디어 할 일을 했다고 칭찬했다.이어서 화영상 시상식이 화두에 올랐다.바이올렛 사건이 있은 뒤로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사람이 바로 손호영이었다그의 팬들은 호소 짙은 목소리로 그에게 응원을 보냈다.젊은 배우 중 꽃미남으로 손꼽히는 유준열도 고작 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하지만 손호영은 바로 최우수 남우주연상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는 그의 연기실력이 이미 업계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뜻했다.가장 중요한 건, 손호영은 이번 바이올렛 사건에서 불공정한 일을 당하고만 있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웠다. 그래서 정의롭고 당찬 이미지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었다.화영상 주최 측이 그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린 이유였다. 심사위원들도 어쩌면 그에게 좋은 인상을 가지고 바라봐줄 수 있었다.그리고 그것은 소은정이 주최 측을 따로 찾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돈으로 상을 살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오히려 상을 받아도 떳떳하지 못할 것이다.오히려 심사위원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다.그럴 바에야 자연스럽게 가는 것이 나았다.이렇게 중요한 이벤트이니만큼, 소은정도 당연히 참석해야 했다.그녀는 몸매를 강조하는 롱드레스를 골랐다. 우아하면서도 생기를 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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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3화 순서

또 다른 스탭이 맞장구를 쳤다.“누가 아니래? 요즘 사람들은 너무 눈앞의 이익만 따진다니까. 준열아, 괜찮아. 때가 되면 넌 손호영이랑 같이 입장해. 저들이 감히 너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아?”그들이 불평하는 소리가 차에 있는 소은정의 귀에까지 들렸다.고개를 그쪽으로 돌리자 스탭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유준열이 보였다.여전히 앳된 얼굴이었지만 미소가 조금 억지스러웠다.유준열은 한숨을 쉬며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괜찮아요. 저는 언제 나가든 상관없어요. 손호영이 인기가 많으니까 그가 등장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겠죠.”그 말을 들은 스탭들이 앞다투어 불만을 터뜨렸다.“사람들이 그런 애를 좋아한다고? 회사에서 돈 주고 세탁을 안 해줬으면 걔가 재기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지금쯤 어느 구석에 처박혀 술이나 마시고 있겠지!”“그러니까. 회사도 정말 이해할 수 없어. 임원중 누가 걔를 일부러 띄워주려고 하는 것 같아. 바이올렛 사건 때도 그 임원이 나서서 손호영을 감싸줬다고 들었어. 도대체 누굴까?”“우리 준열이가 걔보다 뭐가 부족해서? 일도 열심히 하고 드라마 출연 제의가 빗발치는데! 회사에 돈도 많이 벌어줬구만 이렇게 푸대접을 해?”“맞아. 준열아, 이따가 손호영이 나갈 때 너도 같이 나가. 어차피 같은 회사니까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거야.”소은정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한편, 스탭들은 회사 대표가 저들의 뒷담화를 하나도 빠짐없이 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 리 없었다.옆에 있던 전동하가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주며 위로했다.“저들도 은정 씨 직원이잖아요. 이만 화 풀어요. 그리고 은정 씨도 한때는 유준열을 많이 아꼈잖아요.”그제야 싸하던 소은정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들었다.그녀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며 씁쓸하게 말했다.“그래서 후회해요.”한때는 저 순수한 외모에 속아 그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그런데 나이도 어린 소년이 업계의 어두운 면을 대표인 그녀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불쌍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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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4화 선택

“대표님….”대표가 타고 있는 차량 근처에서 이런 황당한 얘기를 주고받은 직원들은 당황해서 어쩔 바를 몰라 했다.소은정은 드레스 자락을 잡고 고개를 돌리고는 자신의 스타를 향해 당당하게 걸어갔다.당당한 카리스마와 우아한 기품이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흘러넘쳤다.그녀는 곧바로 레드카펫 대기 차량으로 갔다. 그곳에는 약간 긴장한 표정의 손호영이 있었다.그녀를 발견한 손호영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대표님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어요?”소은정은 생긋 미소를 지으며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응원하러 왔죠. 긴장하지 말아요. 앞으로 이런 자리에 참석할 일이 더 많아질 테니까요.”손호영은 감격 어린 미소를 지으며 넥타이를 정리했다.“고마워요, 대표님.”스탭들은 당연히 소은정과 손호영의 동반 입장을 저지하지 않았다.두 사람 다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였기에 레드카펫에 나타나자마자 현장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누군가는 아무리 고대해도 오지 않을 행운이었다.두 사람이 레드카펫 앞에 대기하고 있는데 등 뒤에서 누군가가 숨을 헐떡이며 뛰어왔다.“대표님….”소은정이 고개를 살짝 돌리자 얼굴이 새빨개져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 유준열이 보였다.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천연덕스럽게 물었다.“무슨 일이죠?”옆에 있던 스탭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유준열 씨는 다음 순서니까 뒤쪽에서 대기하고 계시면 됩니다.”제작진 입장에서는 이렇게 갑자기 뛰어와서 순서를 바꿔 달라고 하는 연예인들을 가장 경계했다.가끔은 억지로 입장하는 연예인도 있었는데 스탭들도 막을 방법이 없었다. 결국 순서는 엉망진창이 되고 분위기만 어수선해진다.유준열은 어색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며 소은정과 손호영을 번갈아보았다.그러더니 다시 시선을 소은정에게 고정했다.“대표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소은정은 그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건성으로 대꾸했다.“할 얘기 있으면 나중에 해요. 지금 얘기할 때는 아니네요.”유준열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그에게 빚진 것도 없었다.그에게 돌아가는 혜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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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5화 남자의 질투

하지만 소은정과 손호영이 같이 등장하자 현장은 또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화제의 인물이었고 수많은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존재였기 때문이었다.기자들은 정신을 번쩍 차리고 미친 듯이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소은정은 우아한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손호영은 오히려 담담하고 정중하게 움직였다. 마치 소은정에게 더 관심이 주목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였다.연예인이 파트너를 배려해서 카메라 각도까지 양보한다?하지만 그런 행동이 사람들에게 더 좋은 인상을 남겼다.소은정과 손호영은 몰려오는 기자들 때문에 앞으로 나가기 어려울 정도였다.겨우 50미터 남짓한 레드카펫을 두 사람은 다른 연예인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으며 10분 넘게 걸었다. 실시간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수많은 댓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사람이 같이 레드카펫을 걷다니! 난 두 사람을 응원할 거야! 박수혁 대표? 꺼지라고 해! 우리 호영이가 백배 낫지!”“역시 여신님은 여전히 아름다워. 비록 손호영 씨도 잘생겼긴 하지만 우리 여신님이 더 카리스마 있어!”“유준열은 이제 물 건너갔네. 여신님의 새로운 사랑은 손호영이었어!”“두 사람 너무 호흡이 잘 맞아! 우정 만세!”“둘 다 조금 피곤해 보여. 여신님은 호영이 밀어주려고 피곤함을 무릅쓰고 자리에 나온 것 같은데… 그래도 너무 보기 좋아!”“저 드레스 디자이너 한정판이네. 협찬도 불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역시 능력 있는 여자가 여배우들보다 박력 있어!”그 뒤에 등장한 유준열을 환영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이미 소은정, 손호영이 안으로 들어간 뒤라 많이 썰렁해진 분위기였다.바로 대기실로 간 손호영과 소은정은 서로를 마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조금 전 레드카펫을 걸을 때, 전혀 긴장한 티는 나지 않았지만, 사실은 둘 다 손에 땀이 흥건해져 있었다.소은정이 고개를 돌리자 음침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전동하가 보였다.그녀는 얼른 손호영의 팔짱을 낀 손을 내리고 웃으며 물었다.“동하 씨가 왜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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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6화 두려운 여인

전동하는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소은정은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기자들이 어떻게 안까지 들어왔지?”그녀가 작은 소리로 불만을 터뜨렸다.전동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그녀를 따라 파티 홀로 들어갔다.그들이 들어가자 많은 사람이 술잔을 들고 두 사람에게 몰려들었다. 소은정은 어디를 가도 쉽게 이목을 끄는 존재였다.마치 후광이 그녀를 비추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그녀는 힘주어 화장하고 어떻게든 이목을 끌려고 애를 쓰는 여배우들과는 확연히 달랐다.가만히 있어도 시선을 끄는 사람이 그녀였다.옆에 있는 전동하가 뭐라고 할 틈도 없이 많은 사람이 그녀에게 술잔을 권했다. 하지만 소은정은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술을 못한다고 사양했다.결국 그녀는 주스 잔을 들고 사람들과 건배했다.아직 시상식 시작 전이라 사람들은 서로 인사를 주고받기 바빴다.두 사람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정신없는 사이, 도준호가 슬그머니 그들에게 다가왔다.“소 대표님….”그는 연예계에서 큰손이라고 불리는 존재였다.하지만 자신이 소은정에게 실례를 범했다는 것을 안 뒤로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했다.어젯밤 소은해와 통화한 뒤로 거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농담처럼 들렸지만 그건 명백한 경고였다.이글 엔터에서 계속 일하기 싫으면 나가서 회사를 차려도 좋다는 말.물론 그렇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인맥은 거의 대부분이 소은해 덕분에 알게 된 인맥이었다. 만약 이글을 나간다면 소은해를 따르던 사람들은 당연히 그와 등을 돌릴 것이다.그렇다면 도준호라는 이름의 가치는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하게 된다.이글 엔터에 계속 남아 있어야만 지금의 지위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도준호도 잘 알고 있었다.이곳을 나가면 아마 어디도 그를 받아줄 곳은 없었다.이런 두려움 때문에 그는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소은정에게 사과해야 했다.무릎을 꿇으라고 하면 꿇을 것이다!소은정이 도준호를 꺼린다는 것을 잘 아는 전동하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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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7화 당신은 그럴 자격 있어요

소은정은 도준호의 체면을 봐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직 화도 채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손호영은 자칫 잘못했으면 영원히 재기불능이 될뻔했다. 그때는 아무도 나서지 않더니 의견도 묻지 않고 바이올렛 편집장과 화해했다.그 사실 하나만으로 소은정은 분노가 일었다.“연예계 어두운 면에는 관심 없어요. 하지만 손호영 씨가 SC그룹에 어떤 존재인지는 명확히 설명했을 텐데요. 하지만 도 대표님은 제 말을 무시하고 오히려 손호영 씨를 벼랑으로 밀었죠. 이번 일은 잘 기억해 둘게요. 다음에 또 이런 일 있으면 제 앞에서 은해 오빠 이름을 거론해도 절대 봐주지 않을 거예요.”도준호의 어깨가 흠칫 떨리면서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이내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그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옆에 있던 전동하가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은정 씨, 도 대표님한테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 조금 전에 나랑 단둘이 있을 때와 말이 너무 다르잖아요.”도준호가 고개를 돌리고 그를 바라보았다. 전동하는 그에게 힐끗 눈길을 주고는 웃으며 말했다.“도 대표님, 우리 은정 씨한테 너무 서운해하지 마세요. 조금 전 저랑 단둘이 있을 때는 도 대표님 원망하지 않는다고 그랬거든요. 도 대표님도 결국 회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런 거라고요. 연예계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다 알죠. 은정 씨는 연예계에 대해서 잘 몰라서 사고를 쳤는데 도 대표님이 다행히 나서서 사고를 수습해 주셔서 오히려 고맙다고 했거든요. 단지… 일 처리 방식이 조금 마음에 안 들 뿐이라면서요.”도준호의 굳었던 표정이 드디어 조금 풀렸다.전동하의 말에 비꼬는 뜻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진지했다.그래서 아무도 그의 말이 거짓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다.그의 말을 들은 도준호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웃는 얼굴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역시 소 대표님은 마음이 넓으신 분이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 일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회사 내부도 깨끗이 정돈할 거예요. 앞으로 요트도 더 많이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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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8화 긴장돼요?

소은정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따뜻한 눈빛이 얼어붙은 그녀의 마음을 녹여주었다.그녀는 잠시 넋을 놓고 그를 바라보았다.“왜 그렇게 생각해요?”그녀가 물었다.전동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공주님은 원래 그런 존재니까요.”떠받들려 사는 존재는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까탈스러운 성격마저도 전동하에게는 귀엽게 느껴졌다.그의 자상한 목소리가 귓가에 닿자 소은정의 귀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직장 내 인간관계에 대해 모르는 건 아니었다. 그녀도 밑바닥에서 여기까지 차근차근 올라온 사람이었다.하지만 재벌가에서 자란 그녀였기에 타고난 기질이 있었다. 가끔은 까탈스럽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은 일이 있으면 절대 감추지 않았다. 그녀가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는 모습이었다.박수혁과 3년을 함께하면서 너무 많은 것을 참았기에 항상 즐겁지 않았다.이혼을 하게 되면서 다시 자신을 되찾은 것이다.전동하가 너는 그래도 된다는 말했을 때,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그녀의 생각을 알 길 없는 전동하는 그녀와 함께 시상식장으로 들어갔다.앞좌석은 연예인들을 위해 준비한 자리였고 가장 많은 카메라가 그쪽을 비추고 있었다.그들의 좌석은 2층에 있었다. 카메라가 주는 긴장감이 없으면서 무대를 편하게 볼 수 있는 자리였다.소은정과 전동하가 자리에 앉자 무대 위 사회자와 무대 아래 빼곡히 앉은 연예인들이 보였다.대부분 연예인이 참석한 자리라 시상식장은 긴장감이 고조되었다.현재 인기몰이 중인 손호영의 좌석은 앞쪽에 있었는데 유준열과 같이 앉아 있었다.소은정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무대를 바라보았다.전동하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그녀에게 주스 잔을 건넸다.“뭘 그렇게 긴장해요?”“당연히 긴장되죠. 손호영 씨는 내가 키웠는데!”전동하는 잠시 주저하다가 물었다.“주최 측은 안 만나봤어요?”소은정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녀는 약간 실망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인상을 쓰며 물었다.“제가 그런 사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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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9화 가장 주목 받는 존재

전동하의 목소리는 음악 소리에 묻혀 개미 소리처럼 작게 들렸지만 소은정은 한마디도 빼먹지 않고 전부 알아들었다.그랬다.그녀가 룰을 준수한다고 해서 남들도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다.소은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뭐부터 말해야 할지 몰랐다.전동하가 물었다.“왜 그래요?”“왜 진작 얘기 안 해줬어요?”소은정은 작은 소리로 불평했지만 전동하는 그것을 똑똑히 알아들었다.그는 낮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우리 공주님이 이렇게까지 정직할 줄은 몰랐죠.”그도 사실 연예계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지만 그래도 상계에서 오래 머물다 보니 일정한 위치까지 올라가면 일반인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스스럼없이 해야 할 때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전동하도 그런 일을 혐오하지만 이익을 위해서라면 할 수도 있었다.그래서 소은정이 이번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던 것이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만약 소은해가 있으니 아마 이런 일은 항상 그가 도맡아서 처리했을 것이다.소은정이 그것에 소홀한 것도 어쩌면 이해할 수 있었다.전동하는 아직도 인상을 구기고 있는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괜찮을 거예요. 조금 전에 은정 씨가 손호영 씨랑 같이 레드카펫을 걸은 순간부터 오늘의 주인공은 이미 정해졌거든요. 이미 가장 많이 주목을 받고 있으니 이긴 거예요.”소은정은 눈매를 곱게 휘며 미소를 지었다.“그렇긴 하네요.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운에 맡겨보죠 뭐.”전동하는 그제야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하지만 꼭 맞잡은 손은 여전히 놓지 않았다.옆에서 보면 영락없는 사랑에 빠진 커플이었다.소은정은 우아하고 아름다웠고 전동하는 부드러운 인상에 귀티까지 나니 선남선녀 커플이 따로 없었다!사람들은 박수혁이 이 모습을 봤다면 피바람이 불지도 모른다고 속으로 감탄했다.맨 앞줄에 자리 하나가 비어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감히 그 자리에 앉는 사람이 없었다.요즘 박수혁은 공적인 자리에 얼굴을 비추는 일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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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0화 복근

유준열의 앳되고 생기 넘치는 이미지 때문에 많은 청춘 드라마 감독님들이 그를 좋아했다.그가 무대 중심에 서자 뒤쪽 조명이 하나씩 켜지더니 출연자들이 하나둘씩 무대에 올랐다.스타들의 등장에 장내는 거대한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전부 남자 연예인들이었는데 아마 남녀가 따로 무대에 오르기로 기획된 모양이었다.그들은 가장 핫한 스타들답게 어마어마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었다.그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전부 잘생겼다는 점이었다!소은정도 저도 모르게 그들에게 눈길이 갔지만 주변에는 상계 대표들이 많이 모여 있었기에 우아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눈빛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고 입꼬리도 어느새 말려 올라가 있었다.한편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전동하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그는 아무리 무대 위 출연자들을 눈 씻고 봐도 누가 누구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지가 흡사했다.꼭 저렇게 넋을 놓고 쳐다봐야 했을까?그는 입술을 꾹 다물고 눈을 감았다. 갑자기 목이 타고 더워졌다. 그래서 살짝 짜증스럽게 넥타이를 잡아당겼다.하지만 소은정은 그의 이런 기분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녀는 두 손으로 난간을 잡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무대를 바라보았다.몇몇 아는 얼굴들도 보였는데 멋진 워킹을 선보이고 있었다.게다가 각자의 매력을 강조하기 위해 옷 스타일이나 모자, 선글라스 같은 액세서리마저 느낌이 겹치지 않게 신경 썼기 때문에 전혀 시각적 피로가 느껴지지 않았다.맨 마지막 출연자가 등장하기 전에 무대 위 조명이 다시 꺼졌다.현장에는 기대에 찬 숨소리만 들렸다.그리고 잠시 후, 마지막 출연자가 등장했다.밝은 조명이 다시 켜지더니 캐주얼한 복장을 입은 손호영이 무대 위에 등장했다.셔츠 단추를 대충 잠가서 벌어진 틈으로 그의 탄탄한 가슴근육과 복근이 살짝 드러났다. 손호영은 앞에서 등장했던 출연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나쁜 남자의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그가 무대 위로 올라오자 아까보다 더 우렁찬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시상식에 참석한 여자 연예인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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