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강이한은 이미 등골에 땀이 송골송골 돋았다.서주에 있는 동안, 강이한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는 이유영이 자기와 같은 상황이 아니길 바랐다.만약 정말로 자기와 똑같은 거라면 그럼 이유영은... 두 사람 사이의 아픔과 미움에 대해 이유영은 절대로 내려놓을 수 없을 것이었다.하지만 진실은 정말로 이유영이 생각한 그런 것이 아니었다.근데 홍문동에서 일어난 화재를 떠 올리면 강이한 입가에 나온 해명은 또 아무런 신빙성이 없어지곤 하였다!그녀가 실명했던 것도 진짜였고 임신했던 것도 진짜였으며, 심지어 배 속의 아이마저 그때의 화재에서 같이 불타버린 것도 진짜였다.그건 전생이 이유영이 그와 함께하면서 지불한 대가였다.그녀가 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냈든, 지난번의 생에서 겪었던 고통은 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이유영의 목에 있는 화상 상처들을 보며, 강이한은 이유영이 그 당시 도대체 어떤 고통을 감당했을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더 이상 서재욱을 괴롭히지 마. 내 감정에 있어서 난 진작에 아무런 선택도 할 수 없게 되었어.”이유영의 말투는 유달리 평온했다.하지만 그 평온함에는 허전함이 있었다.강이한은 자기 가슴이 더욱 턱턱 막히는 것만 같았다.천만 가지 생각 끝에 강이한은 입을 열었다.“난 당신이 나랑 같이 이곳에서 살기만 바라. 다른 건 요구 안 할게!”그랬다. 이유영을 원하던 데서... 같이 살면 되는 것으로 변했다.이런 전변은 강이한에 있어서 양보나 마찬가지였다.“난 당신이랑 같이 살 리 없어.”이유영이 대답했다.‘절대 그럴 리 없지. 같이 살면서 강이한이 이온유를 어떻게 아끼는지를 보라고!?’“이건 내 최후의 양보야!”원래 아픔을 곁들인 강이한의 말투는 순식간에 싸늘해졌다.이유영의 마음은 그의 말투보다 백배 더 차가웠다....엄수현은 와서 이유영에게 간단하게 검사를 해주었다. 한 의사로서 환자의 여러 가지 병 증세를 봤었다고 해도 그녀는 이유영을 보고 깜짝 놀랐다!방에서 나올 때 엄수
도원산의 밤은 아주 평온했다. 게다가 곤충의 울음소리, 대자연의 소리는 저도 모르게 사람을 안심시켰다.하지만 이유영은 지극히 피곤한 정도가 아니면 절대로 이곳에서 깊이 잠들 수 없었다.도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르지만, 강이한이 있는 곳이라면 아무리 조용한 곳이라고 해도 그녀의 심란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잠결에 이유영은 누군가가 자신을 건드리는 것을 느꼈다.피곤한 채로 두 눈을 뜨자, 어둡고 따듯한 불빛 아래 강이한의 뚜렷한 옆모습은 아주 온화하게 보였다.마치 천사처럼 아름다운 것 같았다...하지만 순간 이유영은 정신이 번쩍 들었으며 피곤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그녀는 경계하면서 강이한을 쳐다보았다.특히 강이한의 움직임을 느낀 순간 그녀는 정신이 들면서 분노가 차올랐다.또렷한 짝 소리와 함께 이유영은 강이한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공기는... 순간 얼어붙었다!창밖 곤충의 울음소리는 이 순간에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심지어 이런 상황에서 방안은 고요한 나머지 바늘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조차 선명하게 들릴 정도였다!“당신, 이 미친놈!”이유영은 노호했다.차 안에서의 장면이 부단히 그녀의 머릿속에서 떠 올랐다. 그녀는 눈앞의 강이한을 매섭게 노려보며 마치 그를 찢어버릴 것만 같았다.강이한은 손에 연고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특히 그녀가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볼 때 강이한은 웃었다. 그 웃음은... 그토록 싸늘했다.“왜? 만지면 안 돼?”입을 연 강이한의 말에는 온통 풍자였다.이유영이 조용하게 있을 때 강이한이 느낀 양심의 가책만큼, 이유영이 경계하는 눈빛으로 강이한을 바라볼 때, 강이한은 그만큼 이유영을 길들여 주고 싶었다.‘만지면 안 돼? 그럼, 누가 당신을 만질 수 있는데? 서재욱? 아니면 박연준...?’강이한의 비꼬는 미소를 보며 이유영의 두 눈은 더욱 분노로 가득 찼다.이유영이 다시 손을 들어 강이한의 뺨을 내리치려고 할 때, 강이한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한 대로 모자라?”“날 만지지 마
여진우는 심지어 정씨 저택에 들어가 살기까지 했다!“유영아, 당신 외삼촌은 참으로 여우 같은 사람이야. 네가 서재욱의 아이를 낳은 걸 알면서도 여진우를 백산 별장에서 지내게 들이다니. 참으로 완벽한 수를 뒀네.”강이한의 말투는 쌀쌀맞았다.하지만 그보다 더 쌀쌀한 건... 이유영의 마음이었다. 강이한의 눈을 바라보며 이유영은 입술을 꾹 다문 채 아무 대답하지 않았다.이유영의 침묵은 강이한이 보기엔 묵인하는 거랑 마찬가지였다.쿵 소리와 함께 강이한은 문을 박차고 나갔다.이유영은 침대에 앉은 채 오랫동안 가만히 있었다. 그녀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고 점점 싸늘해졌다.이것이 바로 그녀와 강이한의 관계였다.전생이든 아니면 이번 생이든, 두 사람 사이의 이런 모순은 도무지 피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오해! 해명할 수 없는 오해, 해명해도 믿지 않는 오해, 이것이 바로 두 사람 사이 모순의 관건이었다. 도대체 마음속으로 편애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 이유영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이유영이 강이한에 대한 사랑과 온도는 바로 이런 것들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식은 것이었다.이유영은 최익준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가 파자마를 입고 계단을 내려왔을 때, 이온유가 물컵을 들고 물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유영을 보자마자 꼬맹이의 눈에는 두려운 기운이 드러났다.이유영은 이온유에게 눈길 한번 주고는 바로 눈길을 거두었다.하지만 입구까지 걸어갔을 때 뒤에서 쾅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이유영이 고개를 돌려 보니 이온유가 손에 든 물컵을 바닥에 떨군 것을 보았다. 유리 조각이 사방에 튀었으며 꼬맹이의 종아리에는 한 줄기 자국이 긁혀져 피가 났다.“흑, 흑...”순간, 이온유는 울음을 터트렸다!소리를 들은 도우미들은 얼른 달려 나왔다. 그리고 이온유가 다친 모습을 보더니 현장은 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다.강이한도 소란을 듣고 내려왔다.그가 다급하게 이온유에게 달려가는 모습을 본 이유영은 눈에 가시가 든 것처럼 거슬렸다.
이유영이 백산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 여진우는 아직 깨어있었으며 마침 통화 중이었다. 전화에 대고 서주 얘기를 하는 그의 안색은 별로 좋지 않았다.이유영의 마음은 다시 목구멍까지 차올랐다.여진우는 급히 전화 반대편의 사람에게 몇 마디 한 후 전화를 끊고는 이유영을 향해 걸어왔다.“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어? 그리고 너 옷차림이...”‘심지어 잠옷을 입고 있네!?’“서주 쪽에 또 무슨 문제가 생겼어?”이유영은 여진우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도리어 그에게 되물었다.서주 얘기가 나오자, 여진우는 미간을 찡그렸다.여진우는 입을 놀리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파리에 돌아온 후의 신분 변화에 대해 그는 여태까지도 아직 어색해했다.그런 여진우가 유일하게 말을 많이 하는 상대는 아무래도 이유영이었다. 그랑 똑같이 생긴 이유영은 태어나기 전부터 한 공간에 같이 있었던 존재이기에 아무리 몇십 년간 서로 떨어져서 지냈다고 해도 두 사람 사이에는 아직도 케미가 남아있는 것만 같이 저도 모르게 서로에게 마음이 끌리곤 하였다.“별로 큰 문제가 아니야. 걱정하지 마.”여진우가 말했다.“강이한 때문이야?”이 질문을 할 때 이유영의 말투는 점점 날카로워졌다!“그 자식이 널 협박해?”여진우는 거의 이를 꽉 깨물며 이유영에게 물었다.“...”여진우의 눈 밑에 반짝이는 독기를 본 순간, 이유영은 입가에 씩 미소를 짓고는 손을 내밀어 여진우의 얼굴을 어루만졌다.“너...”“걱정하지 마. 나랑 그 인간은 이 몇 년 동안 계속 이렇게 지내왔어. 나도 이젠 익숙해.”전과 다른 건 예전에는 사이가 엮어있는 관계였다면 지금 아무런 사이가 없는 관계였다. 그래서 강이한의 행동은 마음이 이미 다 식어버린 이유영을 다치게 할 수 없었다.여진우는 이유영의 말을 듣더니, 저도 모르게 분노와 애틋한 감정이 살짝 드러났다.여진우는 사람을 시켜 이유영이 강이한과 함께 하면서 그동안 도대체 어떤 날을 보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그 사람의 협박에 넘어가지 마. 그 사람은 지금 미친
월이를 품에 안으니, 아이의 따스하면서도 고른 숨결을 들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월이의 향기도 잘 맡을 수 있었다.“잘자. 우리 아기.”이유영은 부드럽고 애틋함이 가득한 눈빛으로 월이의 이마에 살랑 뽀뽀를 남겼다.어찌 됐든 요 며칠은 비록 강이한의 집착 때문에 짜증 나긴 했지만 그래도 이유영에게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매일 밤 이유영은 월이와 함께 자면서 꼬맹이의 숨결과 온도를 느낄 수 있었다.하지만 앞으로 직면하게 될 상황들을 생각하자, 순간 이유영의 눈빛은 짙은 걱정으로 역력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 뒤에는 엄청 굳건한 눈빛이었다.아침 7시가 될 무렵, 월이는 자동으로 깨어나서 이유영의 몸 위로 바라 올라갔다.“엄마, 엄마. 맘마. 우유. “이유영은 얼떨결에 눈을 뜨면서 자기 몸 위에 있는 월이를 보고는 다정한 표정을 지었다.그러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그래. 잠깐만 기다려.”이유영은 월이를 침대 위에 앉혀놓고는 아래층으로 가서 우유를 풀었다.임소미는 이미 깨어났으며 이유영을 보더니 멈칫했다.“어젯밤에 돌아온 거야?”“네.”“난 또 네가 안 돌아오는 줄 알고 윤씨 아주머니보고 네 방에서 지키라고 했어.”임소미는 원래 월이를 데리고 같이 자려고 했었다.하지만 이유영과 같이 지내더니 월이가 침대를 가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죽어도 임소미의 방에서 같이 자는 것을 거부했다.습관이라는 것이 정말로 무서웠다. 임소미도 도무지 이유영의 방에서 잠들 수 없어서 결국 침지 못하고 도우미 아주머니더러 지키라고 했다.이유영은 우유를 풀면서 임소미에게 대답했다.“저는 매일 저녁 다 월이의 곁에 있을 거예요.”‘아무리 늦더라도 다 돌아올 거예요!’이것이 바로 부모가 아이에 대한 일종의 걱정이며, 또한 아이가 부모에 대한 의지였다!임소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이 없었다.이 순간, 분위기는 조금 가라앉았다.방으로 돌아온 이유영은 까치집 머리를 하는 월이가 얌전히 침대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월이에게 우유병을 건네주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이 순간, 아무리 통화하고 있다지만 두 사람은 상대방의 기운과 싸늘하게 대치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한참 지나서야 강이한은 깊게 숨을 한 모금 들이켜고는 이유영에게 말했다.“아이도 몸이 아플 때 마음도 제일 여러. 열이 난 후로 온유는 줄곧 당신만 찾았어.”“그 아이는 엄마를 찾은 거지 날 찾은 게 아니야. 난 그 아이의 엄마가 아니야!”이유영의 말투는 점점 냉랭해졌다.핸드폰을 통해 강이한의 귀에 들린 이유영은 정말 남남처럼 낯설기 그지없었다... 마치 완전히 낯선 사람 같은 느낌이 들었다.“이정이가 그리고 가고 있어.”한참 뒤에, 강이한의 말투는 조금 더 무거워졌다.게다가 강요의 느낌도 조금 들어있었다.이유영은 헛웃음을 지었다.“왜 웃어?”“강이한, 당신이 지금 무슨 꼴인지 알아?”“...”강이한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이유영은 계속해서 얘기를 마저 했다.“당신은 그 아이의 엄마를 위해서 여러 번이고 나를 강요했었지.”“...”“당신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하라고 강요했는지 기억해? 지금 그 애의 엄마가 죽으니 이젠 또 그 애를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거야?”공기는 다시 조용해졌다.예전에는 한지음, 지금은 한지음의 딸!강이한의 일생은 참말로... 한지음하고 떼어내려야 떼어낼 수 없었다.한참 동안, 침묵이 흐르더니 이유영이 전화를 끊으려고 한 순간 전화 안에서 강이한의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왔다.“이 아이의 이름은 이온유야.”“...”“온유의 마음속에는 네가 자기 엄마라고!”“난 아니야.”이유영은 화가 치밀어 올라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월이가 옆에 있는 이유로 또 분노를 꾹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이유영의 선의는 그 누구에게나 베풀 수 있었다. 다만 한지음의 딸만 제외해야 했다.전화를 끊은 후, 엄청나게 오랫동안 이유영은 심정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그녀가 지금 강이한에 대한 감정이 어떻든 한지음이라는 사람 얘기만 꺼내면 감정을 공제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마음속은 마치 큰
지금의 임소미는 아마도 여진우를 되찾은 이유 때문인지, 밖의 일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부모라는 것이 다 그런 게 아닐까?노년이 된 부모에게 있어서 자식들이 모두 건강하게 그들의 곁에 있는 것보다 더 행복하고 뿌듯한 일은 없을 것이다.밤낮 없이 눈물을 흘리는 나날은 이미 임소미에게 끝이 났다. 이젠 그저 외손녀를 잘 돌보다가, 여진우가 결혼하면 손자나 손녀를 돌보면 되었다... 얼마나 좋은가...아침 식사가 끝난 뒤 정국진과 여진우가 돌아왔다.두 사람의 안색은 별로 좋지 않았다. 딱 봐도 밖에 또 무슨 일이 터진 것이 분명했다. 이유영은 임소미를 힐끔 보았는데 다행히 임소미는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임소미는 월이를 안고 놀러 갔다.이유영은 왕 아주머니를 보며 말했다.“왕 아주머니, 간단하게 아침 좀 부탁드려요.”이 시간에 돌아온 것을 보니 아직 밥을 안 먹은 것이 분명했다.왕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왕 아주머니는 아침을 이유영에게 준비해 주었다. 이유영은 아침을 들고 서재에 올라갔을 때, 문은 비스듬히 열려있었다.안에서 정국진의 엄숙한 목소리가 들렸다.“유영이가 그 사람에게 너희 둘 사이를 얘기 안 했어?”‘그 사람? 누구를 말하는 거지?’“그 사람은 상관하지 않으셔도 되세요.”“그래도...”“무슨 걱정을 하시는지 알겠는데 강이한은 이유영과 어울리지 않아요.”정국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진우는 그의 말을 끊어먹었다.“...”‘강이한, 이놈! 설마... 강이한이 또 진우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아침에 전화에서 다툰 기억이 이유영의 머릿속에 떠올랐다.이유영의 마음은... 조금씩 가라앉았다.‘강이한! 좋아...!’’이유영이 들어가기도 전에 방안의 대화는 계속되었다.“강이한은 너무 과격해요. 일단은 유영이에게 비밀로 하죠. 어렵게 아이의 곁에서 함께 할 시간을 얻었는데 유영이는 일단 모르게 해요.”여진우는 아주 엄중하게 얘기했다.이에 정국진도 고개를 끄덕이었으며 눈 밑에는 일말의
“나가서 얘기하자!”강이한은 이유영의 손목을 덥석 잡고는 그녀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하지만 이유영은 단번에 강이한의 손을 휙 물리치고는 온통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침대 위에 있는 이온유를 바라보았다.강이한은 참말로 한지음의 아이인 이온유에게 정성스럽게 잘 대했다. 방안의 곳곳에서 디테일을 엄청 신경 쓴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이유영의 표정은 더욱 풍자해졌다.“당신이 진우랑 서재욱 씨에게 그렇게 많은 짓을 벌인 건 다 나한테 이 아이를 보러 오게 핍박한 거 아니야?”“...”‘진우랑 서재욱 씨?’강이한 눈빛의 싸늘한 기운은 이 두 남자의 이름을 들었을 때, 순간 더욱 짙게 눈 밑에서 퍼졌다@그리고 이유영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도 조금 더 쌀쌀해졌다.이유영은 강이한을 지나 침대 옆에 도착했다.그녀는 위에서 아래로 침대에 있는 이온유를 내려보았다.이유영의 눈빛을 보며 이온유는 저도 모르게 경직되어 있었다.이온유가 억제하고 참는 것을 보더니 강이한은 마음속에서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이유영.”그의 말투는 아까보다 더 무거워졌다.이유영은 조금 전 강이한이 앉아 있던 의자에 앉더니 강이한이 내려놓은 그릇을 다시 들었다. 그 안에는 아직 죽이 절반 정도 남아있었다.이유영은 죽을 한 숟가락 떠서 이온유의 입가에 대면서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입 벌려!”이 순간 그녀의 엄숙한 말투와 위험이 가득한 두 눈은 마치 사람에게 독약을 먹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이온유는 감히 입을 벌릴 수가 없었으며 놀란 나머지 눈물을 뚝뚝 흘렸다.강이한은 이런 장면을 보더니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유영, 너 그만...”“왜? 내가 뭐 잘못했어?”강이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유영은 아주 냉랭하게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방 안의 공기는 점점 더 싸늘해졌고 갈수록 위험해졌다.다들 이렇게 얼어붙은 사이, 제일 속상한 사람은 아마도 이온유였다.이온유가 속상해하는 것을 보니 강이한은 더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