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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오빠는 이래도 제가 이유영을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지음이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강이한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 떴다.

“이유영을 고소할 거예요!”

한지음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까지 모욕당한 상황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야겠다고 한지음은 생각했다. 이제는 강이한 앞에서 대놓고 이유영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낸다고 해도 문제 될 것이 없었다.

강이한은 애처로운 그녀의 모습에 연민의 마음이 들었다.

“이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전 사과 따위 필요 없어요. 오빠한텐 미안하지만, 더는 배려해 줄 수 없을 것 같아요.”

한지음이 부드럽지만, 단호히 말했다. 지금까지 이유영의 악행에도 그냥 넘어갔던 건 당신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까지 건드린 마당에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 같다. 한지음은 은연중 이런 뉘앙스로 강이한의 죄책감을 자극했다.

그리고 한지음은 아직 이유영이 어떤 패를 손에 쥐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러니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보단 강이한을 통해 넘어뜨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었다. 강이한이라면 분명 이유영을 곤란에 처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한지음은 확신했다.

강이한은 깊게 숨을 들이킨 후,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전 이미 당해줄 만큼 당해줬어요. 그런데 여기서 제 엄마까지 욕 먹어야 할 일이에요?”

한지음은 돌려 말했지만, 강이한은 분명히 그 뜻을 알아들었다.

“무슨 뜻인지 잘 알겠어.”

강이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고 잠시 후, 강이한이 떠나자 한지음은 혼자가 되었다. 그녀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렸다.

“이유영, 모든 건 네가 자초한 거야!”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이유영도 똑같이, 아니 몇 배로 더 겪길 바랐다.

한편, 이유영은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어째서인지 그리 좋지 않았다.

“너무 걱정하실 거 없어요. 내일이면 디자인 초안도 나올 거예요.”

“네, 알고 있어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걱정하지 않을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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