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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강성건설과의 협약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오로라 스튜디오도 괜찮은 명성을 얻었다.

아직도 강이한의 영향력은 유효하지만 앞으로 의뢰가 더 많아질 것이다.

물론, 외삼촌의 개입으로도 받을 수 있는 의뢰는 충분했다.

조민정이 일정을 확인하고 말했다.

“오후에 고객 미팅이 있어요. 남안시에서 온 고객이에요.”

남안시?

하룻밤 사이에 소문이 남안시까지 퍼진 걸까?

“외삼촌과 친분이 있는 고객인가요?”

그녀의 질문에 조민정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어제 입찰 때 공개한 설계 도면이 전국에 퍼진 것 같아요.”

강이한에게 패배를 선사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화제성은 충분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인들이 이 작은 스튜디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전에는 작은 작업실들이 생존하기 힘든 이유가 좋은 디자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참, 문 비서님한테 연락이 왔는데 박 대표님이 점심을 같이 하고 싶어한다고 하셨어요.”

“나야 좋죠.”

안 그래도 박연준에게 밥 한번 살 생각이었다. 강이한이 그에게 했던 짓을 생각하면 지금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와 이혼하기 전에 조용히 살기는 그른 것 같았다.

지금 강이한을 보고 있으면 막다른 골목에 갇히자 무분별하게 사람을 물어대는 개 같았다.

“세강 노부인 칠순잔치 행사는 어떻게 하실 거예요?”

아침에 정국진이 한번 언급한 적 있었기에 조민정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유영은 당연히 가기 싫었다.

하지만 강이한이 자신에게 했던 것과 시도 때도 없이 시비를 걸어대던 진영숙, 그리고 갑자기 적극적으로 나오는 유경원을 생각하면 고민이 깊어졌다.

한참 고민하던 유영이 조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저녁 일정은 다 비워두세요. 아직은 이혼하기 전이니까 얼굴이라도 비춰줘야 명분이 설 것 같네요.”

절대 웃어른을 공경해서 가려는 모양새는 아니었다.

조민정은 왠지 연회가 아수라장이 될 수도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강이한도 잘한 건 없지만 유영 역시 받은 만큼 돌려주었다.

둘이 연회에서 싸워대는 모습을 상상하니 조민정은 저도 모르게 머리가 지끈거렸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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