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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내 기억으론 학교 다닐 때 우린 서문정과 별다른 교류 없었잖아.”

장소월 역시 알 수가 없었다. 서문정은 오히려 백윤서와 더 친했었다.

왜 일부러 그녀인 척 그녀 행세까지 한단 말인가.

얼마 후,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강지훈이 간 것이다.

전연우가 방으로 들어오자, 한창 별이와 장난치고 있던 소현아는 입을 꾹 다문 채 몸을 움츠렸다.

장소월은 그녀가 전연우를 무서워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

장소월이 물었다.

“갔어?”

“갔어. 저녁 뭐 먹고 싶어. 내가 도우미한테 해놓으라고 할게.”

장소월이 옆에 있는 소현아에게 말했다.

“저녁 같이 먹어. 한 번 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잖아.”

“그래도 돼?”

소현아의 겁먹은 시선이 자꾸만 전연우의 눈치를 살폈다.

“안 될 것 없어. 시간이 늦으면 내가 운전기사를 불러줄게.”

소현아가 방긋 웃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몇 그릇 가득 먹을래.”

저녁, 소현아는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뚱뚱하게 불어 오른 배를 두드리며 집을 나섰다.

문 앞엔 쇼핑백들이 가득 놓여있었는데 장소월이 준 선물과 도우미가 만들어준 간식이었다.

“너무 맛있었어. 내일 또 올게.”

전연우는 앞으로 걸어가 문을 쾅 닫아버렸다.

장소월은 화들짝 놀랐다.

“뭐 하는 거야!”

전연우가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며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네 얼굴을 봐서 저 여자를 집에 들인 거야. 소씨 집안도 밥 못 먹을 정도로 가난한 건 아니잖아?”

“전연우, 현아는 내 친구야.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네 그릇이나 먹었어. 밥솥 다 비웠단 말이야. 이래도 내가 말하면 안 돼?”

뒷정리를 하고 있던 도우미가 말했다.

“저 아가씨 정말 먹성이 좋네요. 이렇게까지 깨끗하게 비운 사람은 지금까지 한 번도 못 봤어요.”

전연우는 그녀를 소파에 앉힌 뒤 따뜻한 물을 따라주었다.

“내가 선물한 액세서리들, 다음부턴 다른 사람한테 주지 마.”

장소월이 고개를 들었다.

“난 하나도 안 써. 그리고... 현아는 남이 아니라 내 친구야.”

전연우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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