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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소현아는 손으로 눈 부신 불빛을 막았다. 차가 천천히 그녀를 향해 다가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운전석 창문이 내려가자, 그녀는 순간 호흡이 멈춰버렸다. 공기 중에 드러난 정교한 그 작은 얼굴에 공포가 어렸다. 그녀는 뒷좌석에 앉은 무서운 그 남자에게 눈길조차 돌리지 못했다.

“아가씨, 감옥장님께서 잠깐 차에 타시랍니다.”

‘저저저.. 저 사람이 왜 여기에 있단 말인가? 아까 분명 갔었잖아!’

소월이가 저 사람을 멀리하라고 했다.

분명 좋은 사람은 아니다!

소현아는 그런 사람과 조금이라도 얽히고 싶지 않았다. 전에 했던 경험이 본능적으로 가까이 지내면 안 된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저저저전....”

소현아는 긴장감에 메고 있던 가방끈을 꽉 움켜쥐었다. 무해한 두 눈을 끔뻑거리기만 할 뿐 말도 채 잇지 못하고 어쩔 줄을 몰랐다.

마침 그 순간, 확연히 눈에 띄는 형광 초록색 승용차가 다가왔다. 소현아는 곧바로 몸을 돌리고 걸음아 나 살려라 차를 향해 도망쳤다.

“어서 어서 어서... 어서 출발해요...”

운전기사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아가씨, 무슨 나쁜 놈이라도 만나셨어요?”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빨리 출발해요!”

운전기사는 영문도 모른 채 차 시동을 걸었다. 소현아는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연신 뒤를 돌아보았다.

다른 차 안.

부관이 말했다.

“감옥장님, 도망쳤습니다.”

강지훈은 손에 담배를 들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조금 전 그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니 더더욱 흥미가 생겼다. 뭘 그렇게 무서워한단 말인가.

“따라가.”

소현아는 뒤에서 따라오는 차량을 본 순간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녀는 가슴을 두드리며 애써 부정했다.

‘이 길목만 지나면 갈라질 거야.’

하지만 신호등을 지나가고 난 뒤, 그녀가 뒤돌아봤을 때도 차는 계속하여 따라오고 있었다.

소현아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그가 이토록 음산하게 아직까지 미행하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대체 뭘 하려고 저러는 걸까? 스토커인가?

남원 별장.

샤워를 마치고 욕실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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