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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그때 밖에서 농구를 치던 남학생 몇 명이 걸어왔다.

강용은 이마에 검은색 머리띠를 한 채 농구공을 안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공표란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본 순간, 강용은 손에 들고 있던 농구공을 휙 던져버렸다. 방서연이 곧바로 공을 받아안았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들을 버려두고 장소월에게 가는 강용의 모습에 한 아이가 중얼거렸다.

“대체 장소월이 어디가 좋다는 거야? 술집에 안 가는 건 그렇다고 쳐. 심지어 게임까지 끊었어. 저번 학기엔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니까? 나 진짜 강용의 몸에 다른 누군가의 영혼이 들어온 건 아닌지 의심이 들어.”

허철이 콧등에 걸린 안경을 올리며 못마땅한 듯 말했다.

그는 그저 그녀의 발걸음을 따라갈 뿐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이토록 훌륭한데 강용이 어떻게 노력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만약 장소월을 햇살에 비유한다면 강용은 해를 따라가는 해바라기와도 같다.

“이봐, 아가씨... 날 못 믿어서 직접 확인하는 거야?”

강용이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난 그저 내 성과를 보고 싶었을 뿐이야. 잘했어. 계속 노력해.”

장소월은 칭찬 한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뜨려 했다.

“그냥 이렇게 가려고? 상은 안 줘?”

장소월이 몸을 돌리고 걸어갔다.

“상은 이제 매일 아침 자습을 할 수 있다는 거야! 난 이만 수업하러 갈게!”

참 장소월 다운 말이다.

점심엔 전교에서 대이동이 진행되었다.

강용은 단번에 1층 교실에서 장소월의 옆 반에 옮겨왔다.

그가 문신이 새겨진 길고 곧게 뻗은 손으로 한창 문제를 풀고 있는 장소월의 책상을 두드렸다.

“아가씨, 밥 먹으러 안 가?”

장소월이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난 됐어. 혼자 먹으러 가. 난 아까 매점에서 빵을 사 왔으니까 대충 먹으면 돼. 아직 몇 문제 남았어.”

그때 화장실에서 나온 백윤서가 창문에 몸을 기대고 있는 강용을 발견했다.

“강용, 이번 시험 잘 봤더라? 축하해!”

백윤서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소월이랑 밥을 먹으려고 온 거야? 우리 같이 가자!”

장소월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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