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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서울 강남 병원으로 가. 도착하면 전연우한테 연락해. 수술할 때 보호자의 사인이 필요해.”

“알았어.”

장소월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서철용을 불렀다.

수술 전, 서철용은 검사를 진행했다. 그녀의 자궁에서 감염이 일어나 큰 출혈이 생긴 것이었다.

“왜 이제야 온 거예요. 이미 감염이 일어났잖아요.”

장소월은 수술대에 누워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게 바로 당신들이 원했던 거잖아요.”

서철용이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전연우는 소월 씨를 너무 많이 봐줬어요. 나였다면... 그 정도 약으론 턱없이 부족했을 거예요.”

그가 고개를 돌려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는 말했다.

“환자복으로 갈아입으면 수술을 시작할 수 있어요. 잘 생각해요. 자궁을 들어내면 영원히 임신할 수 없어요.”

장소월이 처량하게 미소를 지었다.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려 머리카락을 적셨다.

“... 나한테 다른 선택은 없잖아요.”

당장 목숨이 끊어져도 이상할 것 없는 나약한 모습이었다. 그때 서철용의 머릿속에 예전 그 여자가 떠올랐다. 그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시름시름 앓다가 2년도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었다.

전연우가 소식을 듣고 수술실로 급히 달려와 동의서에 사인을 했다.

“어떻게 됐어?”

“지금으로선 적출 수술을 제외하고 아무런 방법도 없어.”

그때 강용은 벽에 기대어 라이터를 만지작거리며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당신들 장소월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장씨 집안 아가씨가 굴러온 돌에 처참히 당하다니. 이봐, 전씨... 대단하네!”

서철용이 그를 힐끗 보고는 다시 전연우에게 시선을 돌려 물었다.

“아는 사람이야?”

전연우의 깊은 눈동자엔 어떤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강용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수술은 언제 끝나?”

“한 시간 정도 뒤면 끝나.”

서철용이 빙그레 웃으며 강용에게 말했다.

“간단한 맹장 수술이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여자친구는 곧 나올 거예요.”

“내가 바본 줄 알아요? 대체 누가 맹장염으로 그렇게 많은 피를 흘려요!”

휴. 이 아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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