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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강영수는 그레이 색 셔츠와 조끼 차림으로 손에 정장 재킷을 걸치고 이마를 짓누르며 내려왔다. 어젯밤 푹 쉬지 못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아직 식탁에 앉아 천천히 아침을 먹고 있는 장소월의 모습에 조금 놀랐다. 평소라면 이 시간이면 이미 학교에 갔을 테니 말이다.

장소월이 그에게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야!”

“그래, 좋은 아침. 왜 아직도 안 갔어?”

장소월이 덤덤히 말했다.

“깜빡하고 핸드폰 충전을 못 했거든. 알람이 울리지 않아 일찍 깨지 못했어. 하지만 괜찮아. 이미 선생님한테 얘기했어.”

“아침밥 먹을래? 오늘 죽 맛있어.”

강영수가 그릇을 들고 힐끗 시간을 보고는 말했다.

“그래.”

이어 외투를 의자에 걸쳐놓았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강영수는 차를 몰고 장소월을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마침 첫 번째 수업이 시작되는 시간이었다.

강영수는 몸을 기울여 장소월의 안전벨트를 풀어주었다.

“고마워. 그럼 난 갈게.”

“하교 시간은 여전히 평소와 같은 그 시간이야? 내가 데리러 올까?”

장소월이 대답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 고 선생님께서 날 특별반에 넣어주셨거든. 그래서 저녁엔 수업하러 가야 해. 몇 시에 끝나는지는 아직 몰라.”

강영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끝나면 나한테 문자를 보내. 저녁에 나도 야근할 테고 마침 방향도 같으니 함께 집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장소월이 말했다.

“그래.”

차에서 내린 뒤 장소월은 다시 몸을 돌렸다. 강영수가 그녀를 바라보며 차 창문을 내렸다.

“왜?”

장소월은 책가방 끈을 꽉 쥐며 말했다.

“강영수, 매일 꼭 끼니를 챙겨 먹어야 해.”

그녀가 물건을 차에 두고 내렸을 거라 생각한 강영수는 이런 말을 듣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지극히 일반적인 걱정어린 당부였지만 정말 기뻤다.

강영수의 검은 눈동자에서 따뜻함이 더 짙게 일렁였다.

“알았어.”

“갈게!”

장소월이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집을 나설 땐 그녀가 가장 늦게 등교하는 사람일 거라 생각했지만 학교에 도착해보니 그녀보다 늦게 온 사람이 한 명 더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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