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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장소월은 생선과 국물을 그릇에 담고 숟가락을 얹은 뒤 노부인에게 가져다주었다.

“방금 꺼낸 거라 뜨거워요. 조심하세요.”

“맛있네요.”

“할머니, 길을 잃으신 거죠? 집이 어딘지 기억나세요?”

바로 그때, 밖에서 차 소리가 들려왔다. 장소월이 내다보니 포르쉐 한 대가 문 앞에 정차되어 있었다.

강영수가 병색이 완연한 얼굴로 차에서 내렸다. 아직 거실 불이 켜져 있었다.

장소월이 아직도 안 자는 건가?

그때 문이 열리더니 그녀가 하얀색 잠옷 차림으로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달빛이 그녀의 얼굴을 은은하게 비추었다.

그녀를 본 순간, 가슴 속에서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피어올랐다.

강영수는 큰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왜 아직도 안 자고 있어?”

장소월이 살짝 긴장하며 치맛자락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이내 예쁘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나 생선 요리를 만들었어. 아직 냄비에 있는데 한 번 맛볼래?”

“나 먹이려고 만든 거야?”

그 순간 진봉이 말했다.

“소월 아가씨.”

“진봉!”

강영수가 눈짓을 하자 진봉은 즉시 입을 닫았다.

장소월은 자신이 모르는 무슨 일이 생겼음을 감지했다.

하지만 강영수가 그녀가 알게 되는 걸 원하지 않는 눈치라 묻지 않았다.

강영수가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들어가자.”

“참, 깜빡하고 말 안 했네. 안에 이상한 할머니 한 분이 계셔. 길을 잃어버리셨나 봐.”

“그래?”

강영수는 현관에 들어가 집안을 들여다보았다. 식탁에 앉아 국을 마시고 있는 노부인을 본 순간 화들짝 놀랐다.

노부인이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도련님 오셨어요?”

강씨 저택의 사람이었어? 말투를 들으니 강씨 저택의 하인이었던 것 같았다.

“내가 국을 떠줄게.”

장소월이 주방에 들어가 냄비를 들고 나왔다.

강영수는 그릇을 꺼낸 뒤 젓가락 하나를 장소월에게 건네주었다.

“고마워.”

“아가씨, 고마웠어요. 난 강씨 저택의 도우미였어요. 나이가 들어 길을 잃고 헤매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장소월이 말했다.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강영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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