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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남자가 결국 그녀의 몸에서 손을 떼고 운전석에 자리를 고쳐앉았다.

“꺼져!”

장소월은 단정히 옷을 입은 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차에서 내렸다. 병원에서 받아온 약도 차에 남겨둔 채 말이다.

거실 청소를 하고 있던 오 아주머니의 눈에 다급히 집으로 들어오는 장소월의 모습이 들어왔다.

운 것 같았다.

“소월 아가씨, 무슨 일 있었어요?”

장소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단 난간에 몸을 의지하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날 밤이 지나고, 설날 당일, 심지어 그 후 연속 4, 5일이 지나도록 전연우를 만나지 않았다.

전연우와 장소월이 장씨 저택을 떠나는 그 날, 장소월은 한창 집에 인사 온 친척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그들을 배웅하라고 할까 봐 두려워 못 본 척 황급히 주방에 숨었다.

그렇게 그녀는 평온한 설날 연휴를 보냈다.

올해 장해진이 직접 주최한 회사 연말 파티에서 그녀는 남천 그룹의 영애로서 아버지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파티장에서 장소월은 단연 가장 돋보이는 미모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곳엔 남천 그룹의 협력 회사 대표들도 여러 명 참석했다. 회사 연말 파티라는 명목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의 또 다른 목적은 바로 장소월에게 남편감을 선택해주는 것이었다. 만약 강씨 가문과의 혼사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남천 그룹과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협력 회사 가문과 혼약을 맺는 것도 꽤나 괜찮은 길일 것이다.

강씨 가문의 규모는 장씨 가문의 열 배를 훨씬 뛰어넘는다. 때문에 장씨 가문에게 있어 강영수는 확실히 오르기 힘든 나무다.

장소월의 자태에 매혹되지 않는 남자는 없다. 심지어 장해진과 비슷한 지극한 나이의 큰아버지 벌 되는 사람들의 눈빛도 예사롭지 않았다.

장소월은 이런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그녀는 여러 명의 명문 가문 도련님들과 연락처를 교환했고 파티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장소월이 술 냄새가 진동하는 차에 올라탔다. 어둡게 굳은 장해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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