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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강용이 손에 쥐고 있던 꼬치로 접시를 툭툭 내리쳤다.

“말 돌리지 말고 내 질문에나 대답해!”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오빠가 위가 불편하다고 해서 같이 병원에 간 거야.”

장소월은 거짓말을 할 때 항상 고개를 숙이고 상대의 눈을 피한다.

그것을 모를 리 없는 강용은 단번에 이유를 추측해낼 수 있었다.

야시장에서 그렇게 많이 먹고 저녁에 병원에 갔으니, 아마 위병이 났을 것이다.

강용이 사장님을 향해 소리쳤다.

“남은 건 취소할게요.”

“왜 그래! 나 아직 배도 안 불렀단 말이야!”

“다른 맛있는 거 사줄게.”

“그럼 나한테 좀 남겨줘야 해!”

강용은 한 손 가득 들고 도망쳐버렸다. 장소월에게는 먹다 남긴 소시지 반쪽만 남기고 말이다.

사장님이 그들이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칠까 봐 다급히 달려왔다.

“아가씨, 아직 계산 안 했어요!”

“괜찮아요. 제가 할게요. 얼마죠?”

사장님이 말했다.

“5천 원이에요.”

장소월은 지갑을 꺼내 돈을 지불한 뒤 강용을 따라갔다.

강용이 그녀를 기다리는 듯 속도를 늦추었다.

평소 이곳엔 많은 학생들이 와 음식을 즐긴다. 강용과 장소월이 함께 꼬치구이를 먹는 모습을 본 학생들은 자연히 두 사람이 연인 사이라고 생각했다.

“저 둘 사귀는 거 아니야?”

“그런 것 같아. 저번 학기에 강용은 하루가 멀다 하고 장소월을 만나러 1반에 갔잖아.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함께 도서관에 갔고.”

“두 사람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하지만 우리 아빠 말로는 장씨 집안과 강씨 집안을 이어준 사람이 바로 강한 그룹의 후계자라던데? 당시 장소월이 학교에서 정학 처분을 받고 잠깐 나오지 못하다가 다시 등교하던 날 함께 온 사람이 바로 그 강한 그룹 후계자였잖아.”

“정말이야? 장소월 진짜 대단하네! 서울에서 제일가는 명문가 집안을 손에 넣고 주무르고 있잖아!”

강용은 그녀를 데리고 환경이 비교적 좋은 생선 요리 가게에 갔다. 안엔 거의 모든 종류의 생선이 있었고 요리 방식도 다양했다.

다 주문하고 나니 5만 원 정도 되는 가격이었고 강용이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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