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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식사를 마치고 나니 4시가 거의 되어가고 있었다.

마침 강씨 집안의 운전기사가 장소월을 데리러 학교에 도착했다. 그녀가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갈 때 호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핸드폰이 진동했다.

강영수가 보내온 문자였다.

「최근 기온이 떨어져서 추우니까 옷 많이 껴입고 다녀. 저녁에 오 집사한테 두꺼운 이불로 바꿔주라고 할까?」

장소월은 문자를 보고는 곧바로 답장했다.

「괜찮아. 아직은 별로 안 추워.」

강영수는 더는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장소월은 문자를 하나 더 보냈다.

「나 학교 끝났어. 먼저 집에 갈게.」

「오늘 왜 이렇게 일찍 끝난 거야? 운전기사한테 말해뒀어.」

「그래. 새 교과서를 받고 시험 하나 보고 나서 끝났어. 조금 전엔 강용을 만나 밥 먹었어.」

강영수는 어두워진 눈동자로 화면을 보다가 답장했다.

「알았어. 난 회의하러 들어가야 해. 저녁에 봐.」

「그래.」

장소월은 곧바로 강씨 저택으로 갔다. 흥취반 수업은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끝마쳤다.

시간을 아껴 공부에 투자하기 위함이었다.

강씨 저택.

오부연이 마당에서 새로 온 도우미들에게 주의 사항을 일러주고 있었다.

장소월이 차에서 내리자 십여 명의 도우미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소월 아가씨.”

장씨 저택에선 이런 광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장씨 저택은 별로 크지 않아 도우미가 4명 밖에 없었으니 강씨 저택과는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

장소월은 긴장되는 마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녀의 불편함을 눈치챈 오부연이 말했다.

“다들 일하러 가세요.”

“네.”

도우미들이 자리를 떠난 뒤 오부연이 장소월에게 다가갔다.

“아가씨, 평소보다 3시간 일찍 집에 오셨네요. 간식 준비해 드릴까요?”

“아니에요. 이미 먹어서 배가 별로 안 고파요. 집사님 전 공부를 해야 해서 바로 방에 들어갈게요.”

오부연이 공손히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장소월은 몇 걸음 걷다가 고개를 돌렸다.

“참, 집에 농어 있어요?”

“아가씨, 농어를 드시고 싶으세요?”

“저녁에 제가 농어 요리를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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