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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강렬한 반응 때문에 장소월은 저녁에 먹은 음식물까지 모두 토해냈다. 복통이 더더욱 심해져 손으로 침대 시트를 꽉 잡았다. 그 바람에 피가 바늘 안으로 거꾸로 흘러갔고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은경애가 간호사를 불러왔다. 간호사는 어쩔 수 없이 장소월의 다른 손에 링거를 놓을 수밖에 없었다.

은경애는 마음을 놓을 수 없어 걱정스레 물었다.

“간호사님, 설마 무슨 일 생기는 건 아니겠죠? 이렇게나 고통스러워하는데 다른 방법 더 없어요?”

간호사가 링거의 속도를 조절하며 말했다.

“생리 시기에 큰 반응을 일으키는 환자는 병원에 매일 수십 명이 들어와요.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이제 더이상 방법이 없어요. 흑설탕을 뜨거운 물에 풀어 마시고 복부를 부드럽게 문지르면 증상을 조금 완화시킬 수 있을 거예요.”

간호사가 나가자 은경애가 걱정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제가 가서 흑설탕을 사올까요?”

장소월이 물을 마시려 손을 뻗자 은경애는 곧바로 물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장소월은 입을 헹구고는 힘없이 침대에 누우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 아주머니도 옆방에서 잠시 눈을 붙여요. 곧 날이 밝아요. 내일 또 일하셔야 하잖아요.”

“아가씨가 이렇게 아픈데 제가 어떻게 자요. 제가 배를 문질러 줄게요.”

은경애는 거친 손을 이불 안으로 집어넣고 장소월의 옷 위에 올려 부드럽게 배를 문질렀다.

“좀 괜찮아졌어요?”

장소월이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네. 괜찮아졌어요.”

“그럼 더 자요! 내일 아침 깨어났을 땐 아프지 않을 거예요.”

“네.”

그녀의 손길은 오 아주머니의 손길처럼 부드러웠기에 장소월은 얼마 지나지 않아 꿈나라로 향했다.

시간은 어느덧 다섯 시, 날이 밝았다.

은경애는 뻐근해진 손을 꺼내려 일어섰지만 그녀가 멈추는 순간 침대에 누워있는 장소월의 이마가 찌푸려졌다. 때문에 조금도 쉴 수 없다. 계속 이렇게 문지르다간 손목이 꺾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토록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가엾은 마음이 피어오른다...

바로 그때 은경애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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