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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괜찮아요. 그럴 필요 없어요. 우리 집엔 규칙이 많아서 전... 오빠 집보다 불편하잖아요. 그리고 은 아주머니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요즘 저 대부분은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기 때문에 집에선 별로 먹지 않아요.”

오 아주머니가 한숨을 내쉬었다.

“매번 학교에서 돌아올 때마다 제가 만든 만둣국을 드셨잖아요... 제가 이미 만둣국을 만드는 방법을 은 아주머니에게 알려줬으니까 먹고 싶을 때 해달라고 해요. 배를 곯지 말고.”

장소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 아주머니의 요리 솜씨는 진짜 최고예요! 만둣국은 평생 먹는다고 해도 질리지 않을 거예요.”

오 아주머니가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도 참, 말도 예쁘게 하네요.”

오 아주머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갔고 전연우가 그녀를 도와 퇴원수속을 했다.

차 안에서 장소월은 핫팩으로 아랫배를 감싼 채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절 학교에 데려다주시길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그녀의 말투에서 머나먼 거리감이 느껴졌다.

장소월은 한참이 지나서야 전연우는 학교가 아니라 남원 별장으로 향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장소월이 미간을 찌푸렸다.

“별장에 데려다준다고 해도 혼자 학교로 갈 수 있어요. 그렇게 시간을 낭비할 바엔 차라리 그냥 학교에 내려주는 게 낫지 않겠어요?”

“만에 하나 네 몸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힘들어지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나와의 관계를 끊는 건 네 의지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야.”

전연우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차갑게 그녀를 노려보았다.

“고생을 하고 싶지 않으면 내 말에 잘 따르는 게 좋을 거야. 난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거든.”

차는 신호등 앞에서 코너를 돌았다.

장소월은 핫팩을 끌어안은 채 눈을 내리깔고 입을 닫았다.

“제 몸 상태에 관한 건 일단 아버지한테 알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서울대에 붙고 나면 스스로 수술을 할 거예요. 그때 제가 직접 아버지한테 말씀드릴게요.”

전연우가 대답하지 않자 장소월이 말을 이어갔다.

“이번 일은 제가 빚을 하나 진 걸로 할게요!”

그녀의 입장은 비참하기 그지없었다.

만약 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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