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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전연우!”

장소월은 분노에 차올라 손을 번쩍 들어 그의 얼굴을 향해 휘둘렀다. 하지만 그는 예상이라도 한 듯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고는 비아냥거렸다.

“내 몸에 손이라도 대려고? 그럼 재미없는데?”

장소월은 그의 손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며 그를 쏘아보았다.

“난 절대 당신한테 굴복하지 않겠어요. 마음대로 해요. 앞으로 부탁 같은 거 하지 않을 테니까!”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순진하고 어리석었다. 전연우의 목적이 바로 그녀가 장씨 집안에서 무기력하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걸 지켜보는 게 아니었던가.

그런 그에게 부탁이라는 멍청한 짓을 하다니! 정말 미쳤었다!

거실에 들어서니 장해진과 강만옥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버지, 이모님!”

장해진은 고개를 들지도 않고 말했다.

“연우는?”

전연우가 말했다.

“의부님.”

“마침 잘 됐어. 와서 같이 밥 먹자.”

“아닙니다. 전 소월이를 데려다주러 왔을 뿐입니다. 이제 회사에 가봐야 합니다. 저녁에 또 회의가 있어서요.”

장해진이 젓가락을 내려놓자 강만옥은 재빨리 휴지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장해진이 입술을 닦고는 말했다.

“수고했어. 병원에선 뭐래? 또 무슨 병인데?”

장소월이 고개를 숙이고 숨 막힐 듯 옥죄어오는 심장을 부여잡고 말했다.

“아버지... 전...”

“넌 대답할 필요 없으니까 몸이 안 좋으면 올라가서 쉬어.”

“네... 알겠습니다. 아버지.”

장해진은 늘 그녀에게 이렇듯 냉담했기에 그녀는 이미 익숙할 대로 익숙해져 있었다. 이 집안에서 그녀에겐 발언권이 없다.

장소월이 계단 입구에 도착했을 때 돌연 등 뒤에서 장해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반을 옮겼다면서?”

“네.”

“이왕 옮긴 거 열심히 해. 미리 다음 반년 동안의 내용을 배워둬.”

“알겠어요.”

장소월은 방으로 돌아가 조마조마한 얼굴로 소파에 누웠다. 마음에 파동이 이니 복부 고통이 또다시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손에 쥐고 있던 핫팩도 이제 더는 뜨겁지 않았다. 장소월은 그의 말을 떠올리니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올라 핫팩을 홱 던져버리려다가 조심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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