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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백윤서는 장소월을 불러 오 아주머니가 준 거라면서 약을 한 갑 주었다. 만약 오 아주머니가 직접 준 약이 아니면 장소월도 감히 먹지 못할 것이다.

백윤서는 전연우의 사람이니, 대체 무슨 약을 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장소월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인시윤과 식당으로 갔다.

서문정은 말을 걸기도 전에 장소월이 가버려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월이 진짜 점점 대단해지는데? 내 성적이 소월이 절반만 해도 아버지가 매일 집에서 나를 나무라지 않을 텐데. 나 같은 딸 때문에 밖에 나가서 체면이 서지 않는다면서.”

백윤서는 눈을 내리뜨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입꼬리를 끌어올리고 말했다.

“그래? 너도 노력만 한다면 소월이처럼 6반에 들어갈 수 있어.”

장소월은 평소대로 고건우의 수업을 들으러 갔다. 고건우의 수업은 확실히 훌륭했다. 매 학생의 약점에 따라 학습계획을 세팅해주었다. 하지만 장소월에게 준 문제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어려웠고, 심지어 그녀가 공부한 지식의 범위를 넘어섰다. 지난번에 고건우가 준 연습문제 중, 장소월은 절반만 완성하고 나머지는 다른 과외 서적을 찾아야 했다.

훈련동 밑에 도착하자 장소월이 물었다.

“요즘 엽준수가 왜 안 보이지? 집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인시윤은 무심코 대답했다.

“몰라, 집에 일이 있겠지? 내 생각에는 아마 어머니를 보살피고 있을 것 같아.”

장소월은 웃으며 말했다.

“그냥 물어봤어.”

두 사람은 별생각 없이 교실로 들어갔다.

...

어둠이 깔리고 저녁 9시 30분. 거실에는 여전히 불이 커져 있었고, 오 아주머니는 야식을 만들어 백윤서의 방에 가져갔다. 백윤서가 아직 공부하고 있는 것을 보고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문을 닫았다.

때마침 문이 드르륵 열렸다.

“연우 도련님, 또 술자리 가셨어요? 해장국을 준비할까요?”

전연우는 온몸에 술 냄새를 풍기며 피곤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괜찮아요.”

전연우는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빛을 보고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열 시가 다 되어갔다.

“윤서 아직도 안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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