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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서문정이 말했다.

“맞아. 쟤들은 질투를 하는 거야...”

허철의 얼굴이 차갑게 일그러졌다.

“내가 장소월을 질투한다고? 진짜 웃겨.”

평소 과묵하던 방서연도 말을 보탰다.

“실력이 부족한 것도 모자라 다른 사람의 뛰어남도 부정하다니. 장소월은 변했어. 최소한 예전만큼 얄밉지는 않아.”

“네 생각은 어때? 강용?”

강용이 손에 들고 있던 사과를 던져버렸다. 그는 검은색 반팔티를 입고 있었는데 팔뚝에 드러난 문신은 신비롭고도 야만적인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앞으로 내 앞에서 장소월은 언급도 하지 마. 역겨우니까.”

그 음산한 분위기에 아무도 더는 말하지 못했다.

장소월이 학교 밖으로 나가자 마침 정 집사도 학교에 도착했다.

길은 별로 막히지 않아 빠르게 달렸지만 그래도 몇 분이나 지각했다.

두 시간의 피아노 연습을 마쳤다. 이제 남은 두 시간은 그녀에게 있어 가장 괴로운 시간이었다.

그녀는 몇 번 수업을 빠진 바람에 그동안 했던 스트레칭이 무색하게 또다시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돌연 아랫배에서 강한 고통이 밀려왔다. 이어 다리 사이에서 뜨겁고 끈적한 액체가 천천히 흐르고 있음을 느꼈다. 익숙한 그 느낌이었다. 은은한 피 냄새가 올라오기도 했다.

그녀는 다급히 화장실로 가 바지를 벗고 흔적을 살폈다. 그러고는 탈의실로 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는 생리대를 가지고 화장실로 돌아왔다.

깨끗이 정리한 뒤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며 변기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여자아이들은 일반적으로 13세부터 15세 사이에 초경을 한다. 하지만 그녀는 전생에서 대학교 1학년이 되어서야 시작됐다. 당시 그녀는 자신의 몸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지 걱정되어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했다. 검사결과는 모두 정상이었고 의사의 말로는 사람마다 체질이 달라 늦게 시작되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했다. 하여 그녀는 한약으로 몸 상태를 조절했을 뿐 크게 마음을 두지는 않았다.

그 후 자궁암이 진행되었고 위까지 전이되었다. 그녀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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