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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이미 아홉 시가 거의 되어가고 있어 파티가 끝났을지도 모른다.

이번 파티는 인씨 집안 별장에서 진행되었다.

장소월이 문 앞 경비원에게 초대장을 보여주자 그는 곧바로 그녀를 안내했다.

“아가씨의 친구분이시면 이 길을 따라가세요. 끝까지 가면 보일 겁니다.”

장소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감사합니다.”

경비원은 장소월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지금까지 이토록 아름다운 아가씨는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체 어느 집 아가씬데 여태껏 한 번도 오지 않았단 말인가?

장소월은 외투를 걸치고 경비원이 말한 방향으로 걸어갔다.

파티장에 있는 손님들에게는 이미 한 번씩 인사를 마쳤다.

뒷마당에선 한창 수영장 파티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이야말로 그녀가 있어야 할 곳이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친한 친구들이다.

그녀는 힘 빠진 몸을 의자에 축 늘어뜨렸다. 조금도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힘들어 죽겠어... 그 변태 같은 영감들한테 왜 인사를 해야 하는 거야. 엄마가 아니었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텐데.”

“왜겠어? 집안 재산을 상속받기 위함이지!”

꽃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 허철이 말했다.

인시윤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난 이미 말했어. 앞으로 재산, 회사... 모두 다 오빠한테 주고 싶다고! 난 그냥 오빠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살면 돼! 나같이 예쁜 여자가 뭣 하러 엄마처럼 힘들게 살겠어. 안 그래?”

허철이 말했다.

“돈 많은 걸 싫어하는 사람은 처음 보네.”

인시윤은 와인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고는 그를 쳐다보았다.

“봤어?”

“뭘?”

“장소월 말이야! 설마 안 온 걸까?”

허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장소월도 불렀어? 너 미쳤어? 장소월을 왜 불러! 나 걔랑 절교했잖아!”

인시윤이 이마를 찌푸리고 허철을 툭 두드렸다.

“너와 장소월 사이의 일은 관여하지 않을게. 하지만 앞으로 감히 내 앞에서 장소월을 욕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허철이 말했다.

“이봐, 아가씨... 장소월이 어떤 앤지 몰라? 왜 그런 애와 친구로 지내려고 해? 너 친구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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