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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하지만 전연우는 회노애락을 종래로 얼굴에 드러내지 않아 백윤서는 가끔 그의 속마음을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전연우는 차갑게 한마디 했다.

“쓸데없는 생각 말고 차에 타.”

그는 조수석의 문을 열었다.

백윤서는 전연우를 보던 중 대문에서 걸어 나오는 장소월을 발견했다... 장소월이 진짜 왔다니!

하지만 장소월은 다리를 절룩거리고 있었고 하인이 옆에서 부축하고 있었다.

전연우가 차 앞으로 돌아가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 백윤서는 차창을 닫았다.

장소월은 하인에게 인사를 했다.

“고마워요. 이만 돌아가셔도 돼요. 우리 집 기사님이 근처라고 했으니 곧 올 거예요.”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네, 감사합니다.”

장소월은 웃으며 대답했다.

장소월이 갖고 온 외투는 정 집사의 차에 있었고, 그녀는 찬 바람에 몸을 감싸 안고 바들바들 떨며 자신의 발끝을 쳐다보았다.

갑자기, 한 그림자가 그녀의 앞에 나타나더니, 몸에는 코트가 걸쳐졌다.

남자의 두껍고 검은 외투가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장소월은 의아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너... 네가 왜 여기 있어?”

“어떤 바보가 조심하지 않아서 발을 삐끗하고 욕을 하더라고! 걱정돼서 돌아와 보니 길가에 얼어 죽어가는 고양이가 있지 뭐야?”

남자는 부드러운 눈동자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 다 봤었구나, 못 본 줄 알았는데.’

“그러니까 그 약도 네가 보낸 거야?”

“발은 괜찮아졌어?”

강영수는 자연스럽게 얼어붙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장소월은 어쩔 줄 몰라서 입술을 오므리고, 자신의 손을 빼고는 몸 뒤로 갖다 댔다.

“많이 좋아졌어. 여기까지 올 필요 없는데. 아저씨가 곧 올 거야!”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멀지 않은 곳에서 오는 차를 보며 장소월은 마치 구세주를 본 듯했다.

“나 갈게. 너도 일찍 돌아가서 쉬어!”

장소월이 떠나려는데, 갑자기 강한 힘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강영수는 상처받은 눈으로 말했다.

“소월아, 요즘 내 메시지도 답장 안 하고, 전화도 안 받고, 나 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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