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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전연우는 전화를 받으러 나갔다.

백윤서는 마침 집으로 돌아온 장소월을 보았다.

“소월아... 만두 삶았는데 좀 먹을래?”

장소월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힘없이 입을 열었다.

“전 괜찮아요. 가서 잘래요.”

장소월은 복도 손잡이를 잡고 방으로 들어와 문을 잠그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실키한 긴 치마가 몸에서 떨어졌고, 부드러운 카펫을 맨발로 밟으며 욕실로 들어가 목욕을 했다.

30분 후, 욕실을 나온 장소월의 긴 머리는 반쯤 말랐고,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누웠다.

바닥의 옷을 치우지 않아서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오직 남자 외투만 질서 정연하고 깔끔하게 옷걸이에 걸려 있었다.

한밤중에 침대맡에 놓여 있던 핸드폰이 켜졌고, 그녀는 잠결에 흐릿한 그림자가 보였다. 그윽하고 차가운 눈동자였다.

이튿날 아침, 장소월은 습관대로 7시 30분에 깨어났고, 양치질을 하다가 어젯밤 방으로 돌아오던 모습을 회상했다.

너무 피곤해서 치마를 바닥에 벗어던지고 전혀 정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소월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치마도 보이지 않았고, 그녀의 속옷도 보이지 않았다.

‘설마 그게 꿈이었나?’

장소월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속이 울렁거려 변기에 대고 마구 토하기 시작했다.

은경애는 빨랫감을 안고 지나가다가 방안의 기척을 듣고, 귀를 방문에 대고 안의 기척을 살피다가 노크를 했다.

“아가씨? 아가씨, 괜찮으세요?”

10여 분이 지나서야 문이 열렸다.

“무슨 일이죠?”

장소월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눈에 핏발이 선 그녀의 모습에 은경애는 화들짝 놀랐다.

“어머,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어젯밤 잘 못 주무셨어요?”

“아침식사는 이미 준비했으니 식기 전에 내려가 드세요.”

“앞으로 저 부르지 않으셔도 돼요.”

장소월은 펑 소리를 내며 문을 닫았다.

은경애는 문전박대를 받고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왜 이래? 이 집 사람들은 진짜 하나 같이 다 이상하단 말이야.”

장소월은 위층에 서서 창밖을 내다보았고, 전연우와 백윤서가 떠난 후에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 도착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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