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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예전 장소월은 전연우에게 매달리려 자주 이곳에 왔기에 회사 안은 손바닥 보듯 훤했다. 프런트 직원이 장소월을 보자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너무나도 까다로운 손님이었으니 말이다.

직원이 말했다.

“아가씨, 전 대표님을 만나러 오신 건가요? 대표님께선 지금 회의 중이시라 조금 기다리셔야 합니다.”

“따뜻한 물 한 잔 주세요. 고마워요.”

장소월은 인시윤이 34층으로 올라가자 두 사람을 방해하기 싫어 옆에 있는 휴게실로 들어갔다.

“네... 알겠습니다.”

프런트 직원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고맙다고? 장소월의 입에서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올 수가 있단 말인가? 그야말로 해가 서쪽에서 솟을 일이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의 귀가 잘못된 것이 아닌지 의심까지 들었다.

장소월은 소파에 앉아 탁자 위에 놓여있는 잡지를 들고 무심히 펼쳐보았다.

그때 직원이 마침 일 때문에 32층에 도착한 기성은을 불러세웠다.

“기 비서님, 이건 대표님에게 드릴 서류입니다.”

기성은은 서류를 받은 뒤 휴게실을 힐끗 쳐다보았다. 장소월인가?

만약 장소월이라면 조금 전 올라간 건 누구의 뒷모습이란 말인가?

기성은이 눈을 축 내리깔았다.

“왜 온 거예요?”

직원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잘 모르겠어요. 오자마자 저기에 들어가 앉더라고요. 기 비서님, 설마 또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죠?”

“쓸데없는 곳에 관심 두지 말고 일이나 열심히 해요.”

“알겠습니다.”

기성은의 말에 직원은 더는 묻지 못하고 멀어져가는 그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장소월은 이제 몇 잔의 물을 마셨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갖고 있던 시험지도 모두 다 풀었다.

필통을 정리하고 나서 바깥을 쳐다보니 이미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전연우가 이미 퇴근을 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일곱 시 반이었다.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람은 장소월 뿐만 아니라 대표 자리에 앉아있는 인시윤도 마찬가지였다.

20분을 더 기다리니 여덟 시가 거의 되어갔다.

그녀는 더는 기다리지 않고 책가방을 메고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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