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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춤을 마친 뒤 인시윤은 도우미가 건네준 외투를 받고는 인정아의 곁으로 걸어갔다.

“엄마.”

살짝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을 본 인정아가 그녀의 손을 어루만지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왜 그래? 생일인데 왜 별로 안 즐거워 보이지? 네가 좋아하는 연예인도 초대했잖아. 아가, 표정 풀어. 엄마랑 같이 삼촌들한테 인사하러 가자.”

인시윤의 눈썹이 다시 찌푸려졌다.

“저 안 가면 안 돼요? 전 친구들과 놀고 싶단 말이에요! 그 사람들은 저만 보면 온갖 질문을 쏟아내요. 정말 너무 지겨워서 짜증 나요.”

파티장엔 음악을 틀었고 인시윤의 목소리도 크지 않아 인경아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

“됐어. 이것도 앞으론 익숙해질 거야. 후계자는 후계자답게 행동해야지.”

두 모녀는 이번 파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여 인시윤은 하는 수 없이 엄마의 손에 이끌려 인씨 가문 사업가들을 만나러 향했다.

이번 파티에 강씨 가문은 초청하지 않았다.

“엄마, 오빠는 오지 않겠대요?”

인경아의 얼굴에 잠시 슬픔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이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영수는 최근 강한 그룹을 인계받고 있어서 바쁜가 봐. 그러니까 될수록 귀찮게 하지 마. 엄마가 이미 말했으니까 바쁘지 않으면 올 거야.”

예전엔 그 집에서 강영수를 볼 수 있었지만 이젠 그럴 자격도 없다.

그는 그녀를 인정하지 않는다!

드디어, 인시윤이 전연우와 마주 섰다.

인경아가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당신이 우리 시윤이를 구해줬다면서요?”

검은색 정장을 입고 곧게 서 있는 전연우에게서 차가운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에 비하면 많이 부드러웠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걸요.”

인경아가 다시 옆에 있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시윤아, 감사 인사는 제대로 했어?”

그녀의 말투는 부드럽고 예의 있고 차분했으나 그 안엔 확연한 거리감이 담겨있었다.

이렇듯 능력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시윤이의 곁에 두고 유용하게 쓰는 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는 장해진의 사람이다.

때문에 분명 더럽고 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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