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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문 앞에 도착했을 때 무언가 떠오른 강영수가 진봉에게 말했다.

“인씨 집안 사람에게 파스를 갖고 정원으로 가보라고 해.”

“네.”

진봉은 무슨 영문인지 알지 못했지만 강영수의 분부대로 도우미에게 파스를 쥐어 보냈다.

수영장에선 한창 뮤직 파티가 진행되고 있었다.

머지않은 곳에서 걸어오고 있는 익숙한 사람을 발견한 허철의 눈동자가 번뜩거렸다.

강용? 어깨에 여자를 안고 오네?

이제 이렇게 화끈하게 논다고? 설마 벌써 첫 거사를 치른 거야?

여자의 비명소리를 들은 허철은 더더욱 놀랐다.

“헉!”

장소월의 목소리는 변하긴 했어도 충분히 그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챌 수 있었다.

강용은 그녀를 의자에 던져버렸다.

“젠장, 너무 무거워. 돼지 같아. 너 좀 적게 먹지 그래?”

“네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니잖아!”

그때 위가 뒤집히는 고통이 밀려오더니 이어 그녀는 오늘 먹은 모든 것들을 깡그리 토해냈다. 시큼한 냄새가 올라왔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저녁을 먹지 않았다. 위가 경련하는 듯한 통증에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야! 장소월! 너 내 몸에 토하면 죽을 줄 알아!”

허철은 눈을 감은 채 보지도 않았다. 당장이라도 토가 쏠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너무 역겹다.

강용은 그녀가 거의 다 토해내자 그녀의 뒷목을 잡아 올리고는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너 거기 앉아서 뭐 하는 거야? 얼른 꺼져! 나 너무 괴롭단 말이야.”

허철이 씩씩거리며 말했다.

“이게 내 탓이야?”

“꺼져!”

허철은 어쩔 수 없이 바닥의 토사물을 치웠다.

그때 도우미 한 명이 파스를 쥐고 걸어왔다.

“아가씨, 혹시 파스 필요하세요?”

장소월은 이제 많이 괜찮아졌다.

그녀가 미안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전 가져다 달라고 한 적 없어요.”

도우미가 말했다.

“어떤 남자분이 아가씨에게 드리라고 했어요. 아가씨가 발목을 삐었다고요.”

장소월은 다시 고개를 저었다.

“죄송해요! 저 확실히 발목을 접질렸어요. 하지만 저한테 준 거 아닐 거예요. 다른 사람을 찾아보세요!”

옆에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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