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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장소월이 미처 자신의 발을 걷기도 전에 발목이 잡혔다.

“내가 약 발라주고 있는 거 안 보여?”

강용은 고개를 들고 여전히 거친 말투로 말했고, 장소월은 자기가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나한테 약을 발라줘?’

학교에서 그녀를 목졸라 죽일 뻔했던 사람이 지금 자신에게 약을 발라준다는 것을 전혀 믿을 수 없었다. 진짜 약이 맞는지도 안심할 수 없었다.

‘내가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어? 조금만 호의를 보이면 바로 마음이 약해질 정도로 어리석지 않아!’

강용은 이미 손에 약을 붓고 장소월의 부어오른 발목에 바르려는데, 장소월이 즉시 자신의 발을 걷었다.

“난... 괜찮아. 약 바를 정도는 아니야.”

장소월은 그가 또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몰라, 의자에서 일어나려 했다.

강용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 웅크렸던 몸을 폈다. 무심하게 고개를 숙인 채 한쪽에서 휴지를 뽑아 자신의 손을 닦으며,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장소월은 한 걸음 내딛자마자 발목에서 전해오는 고통에 넘어지고 말았다.

“너 같은 고집불통은 처음이야. 호의를 무시해도 유분수지.”

강용은 손에 있던 종이를 버리고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바로 이때 명랑한 소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왔다.

“강용? 여기 왜 왔어?”

장소월이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바라보니 인시윤이 우아하고 화려한 공주 드레스를 입고 총총 걸어왔다.

장소월은 인시윤이 강용을 바라보는 눈빛이, 마치 원수를 보듯이 혐오스럽고 경멸스럽다는 것을 눈치챘다.

바로 이런 눈빛이었다. 6반 전체 학생이 장소월을 바라보던 눈빛. 장소월은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강용이 이런 눈빛을 받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인시윤은 장소월을 보며 걱정스레 물었다.

“괜찮아? 어디 다쳤어?”

장소월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별일 아니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인시윤은 다시 여주인의 자태로 팔짱을 끼고 눈앞의 사람을 보며 말했다.

“강용... 우리 집은 널 환영하지 않는다고 분명 말했잖아! 당장 나가!”

이쪽 상황을 본 방서연은 즉시 하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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