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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모두들 함부로 숨을 쉬지 못했다.

시간은 조금씩 흘러갔다.

1초.

2초...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인시윤뿐이었다.

모두 강용이 분노하여 인시윤에게 폭력을 가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아니었다. 강용은 옅은 미소를 짓더니 눈이 붉어졌다. 인시윤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속으로 약간 섬뜩하고 두려웠다.

강용은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너는 너의 어머니가 진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 텐데?”

“그게 무슨 소리야?”

강용은 무거운 한마디를 던지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거기 서! 서라고! 잡종 새끼야!”

방서연은 떠나는 강용이 조금 걱정되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인정아는 바람을 쐬면서 취기가 많이 가셨다. 방금 그 말들은 모두 그녀의 귓가에 들어갔다. 설마... 강용이 뭔가를 알고 있는 것일까?

인정아는 눈썹을 깊게 찡그렸고, 하이힐을 신은 채로 계단을 내려갔다.

“시윤아, 친구들 앞에서 왜 소란을 피워?”

익숙한 목소리에 인시윤은 곧 조용해졌고, 꾸중을 들을까 봐 고개를 숙였다.

인정아는 인시윤에게 예의범절에 관한 많은 수업을 신청해주었다. 반 년 넘게 수업을 들었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몇백만 원의 수강료를 전부 환불했다.

인시윤은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낮은 목소리로 겨우 말했다.

“별것 아니야. 엄마.”

“이 친구는 누구?”

인정아는 한쪽에 앉은 사람을 보며 말했다.

시선을 느낀 장소월은 대답하려 했다.

“저는...”

장소월이 입을 열자마자 인시윤이 말을 가로챘다.

“엄마, 나 먼저 방에 가서 선물 뜯어볼게. 너희 재밌게 놀고 있어.”

인시윤은 이미 그 아저씨가 어떤 선물을 주었는지 보고 싶어 참을 수 없었다.

인정아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으며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성격은 대체 언제 고칠 거야? 친구가 와도 대접할 줄도 모르고.”

집사가 다가와 인정아의 귓가에 무슨 말을 했는지 그녀는 금세 자리를 떠났다.

주위에 몰린 구경꾼들은 어느새 모두 흩어졌고, 방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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