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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사람들이 상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녹화한 영상을 앞쪽부터 재생했다.

혹여 휴대폰의 데이터 충전량이 부족해 방송이 중단될까 봐 남편의 비서에게 전화해 데이터팩을 사기까지 했다.

5분도 안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5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보게 되었다.

천세희는 말을 하며 남편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편은 눈살을 찌푸렸다.

“왜 아직 거기 있죠? 나가라는 말 못 들었어요?”

세희의 눈가가 갑자기 촉촉해졌다.

“대표님은 여전히 제게 관심이 없으신 건가요?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사모님이 뭐가 그리 좋나요? 대표님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대표님과 함께하기 위해 늘 노력해 왔어요. 사모님처럼 대표님 뒤에 서서 온갖 해택을 다 누리며 바보로 죽을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고요.”

그녀가 이 말을 했을 때.

댓글창이 난리가 났다.

[이게 무슨 상황? 뭐야, 이거 세희 씨가 연기 연습이라도 하는 건가요?]

[이거 누가 방송하는 거죠?]

[들어올 때 이름 안 보셨어요? 서혜은!]

[에? 이게 무슨 대박 사건? 세희 씨라고요? 저게 평소 모습?]

[빨리 친구에게 연락해서 방송을 보라고 했야겠어요.]

댓글창에 새카맣게 글들이 올라왔다.

남편은 손을 떨고 있었지만 여전히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화 내기 전에 당장 나가요.”

그런데 천세희는 대담하게 앞으로 다가와 남편의 팔에 팔짱을 꼈다.

“그러지 마시고 대표님 저를 한번 봐주세요. 전 정말 대표님이 좋아요. 제 능력이면 분명 대표님에게 어울리는 부인이 될 수 있어요.”

남편은 그녀의 팔을 뿌리쳤다.

흥분하여 손을 들었지만 이내 자기 뺨을 때렸다.

“난 당신 싫으니 당장 꺼져!”

천세희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자기를 때리면 때렸지 절 때리지도 못하잖아요. 정말 절 싫어하는 게 맞나요?”

댓글창이 순간 사람들의 의아함으로 가득 찼다.

그녀가 다시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그녀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고개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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