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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Author: 뽀빠이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사람들이 상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녹화한 영상을 앞쪽부터 재생했다.

혹여 휴대폰의 데이터 충전량이 부족해 방송이 중단될까 봐 남편의 비서에게 전화해 데이터팩을 사기까지 했다.

5분도 안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5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보게 되었다.

천세희는 말을 하며 남편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편은 눈살을 찌푸렸다.

“왜 아직 거기 있죠? 나가라는 말 못 들었어요?”

세희의 눈가가 갑자기 촉촉해졌다.

“대표님은 여전히 제게 관심이 없으신 건가요?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사모님이 뭐가 그리 좋나요? 대표님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대표님과 함께하기 위해 늘 노력해 왔어요. 사모님처럼 대표님 뒤에 서서 온갖 해택을 다 누리며 바보로 죽을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고요.”

그녀가 이 말을 했을 때.

댓글창이 난리가 났다.

[이게 무슨 상황? 뭐야, 이거 세희 씨가 연기 연습이라도 하는 건가요?]

[이거 누가 방송하는 거죠?]

[들어올 때 이름 안 보셨어요? 서혜은!]

[에? 이게 무슨 대박 사건? 세희 씨라고요? 저게 평소 모습?]

[빨리 친구에게 연락해서 방송을 보라고 했야겠어요.]

댓글창에 새카맣게 글들이 올라왔다.

남편은 손을 떨고 있었지만 여전히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화 내기 전에 당장 나가요.”

그런데 천세희는 대담하게 앞으로 다가와 남편의 팔에 팔짱을 꼈다.

“그러지 마시고 대표님 저를 한번 봐주세요. 전 정말 대표님이 좋아요. 제 능력이면 분명 대표님에게 어울리는 부인이 될 수 있어요.”

남편은 그녀의 팔을 뿌리쳤다.

흥분하여 손을 들었지만 이내 자기 뺨을 때렸다.

“난 당신 싫으니 당장 꺼져!”

천세희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자기를 때리면 때렸지 절 때리지도 못하잖아요. 정말 절 싫어하는 게 맞나요?”

댓글창이 순간 사람들의 의아함으로 가득 찼다.

그녀가 다시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그녀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고개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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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상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녹화한 영상을 앞쪽부터 재생했다. 혹여 휴대폰의 데이터 충전량이 부족해 방송이 중단될까 봐 남편의 비서에게 전화해 데이터팩을 사기까지 했다. 5분도 안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5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보게 되었다. 천세희는 말을 하며 남편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편은 눈살을 찌푸렸다. “왜 아직 거기 있죠? 나가라는 말 못 들었어요?” 세희의 눈가가 갑자기 촉촉해졌다. “대표님은 여전히 제게 관심이 없으신 건가요?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사모님이 뭐가 그리 좋나요? 대표님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대표님과 함께하기 위해 늘 노력해 왔어요. 사모님처럼 대표님 뒤에 서서 온갖 해택을 다 누리며 바보로 죽을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고요.” 그녀가 이 말을 했을 때. 댓글창이 난리가 났다. [이게 무슨 상황? 뭐야, 이거 세희 씨가 연기 연습이라도 하는 건가요?] [이거 누가 방송하는 거죠?] [들어올 때 이름 안 보셨어요? 서혜은!] [에? 이게 무슨 대박 사건? 세희 씨라고요? 저게 평소 모습?] [빨리 친구에게 연락해서 방송을 보라고 했야겠어요.] 댓글창에 새카맣게 글들이 올라왔다. 남편은 손을 떨고 있었지만 여전히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화 내기 전에 당장 나가요.” 그런데 천세희는 대담하게 앞으로 다가와 남편의 팔에 팔짱을 꼈다. “그러지 마시고 대표님 저를 한번 봐주세요. 전 정말 대표님이 좋아요. 제 능력이면 분명 대표님에게 어울리는 부인이 될 수 있어요.” 남편은 그녀의 팔을 뿌리쳤다. 흥분하여 손을 들었지만 이내 자기 뺨을 때렸다. “난 당신 싫으니 당장 꺼져!” 천세희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자기를 때리면 때렸지 절 때리지도 못하잖아요. 정말 절 싫어하는 게 맞나요?” 댓글창이 순간 사람들의 의아함으로 가득 찼다. 그녀가 다시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그녀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고개를 들고

  • 환생한 사모인생   제3화

    낮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휴대폰에서 천세희가 또 방송을 시작한다는 알림이 울렸다. 막 휴대폰을 열어 생방송 확인하려는데 누군가가 노크를 했다. 난 확인하려던 생방송을 정신없이 껐고 바로 천세희가 손에 드레스를 들고 들어왔다. “사모님, 내일 파티에 참석하실 때 입을 의상이에요. 보시고 문제가 없다면 준비해 놓을게요.” 드레스를 보자마자 얼굴을 찡그렸다. “다시 가져와요. 한복으로 입을 거니까.” 내일 한복 경매가 있는 날이라 한복을 입어야 한다고 이미 얘기했었다. ‘오늘 생방송에서 내가 천세희의 말을 안 듣는다고 해서 일부러 이러는 거야. 다시 부잣집 사모님이 자신의 말을 듣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겠지.’ 아니나 다를까 내 말을 듣고 그녀가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사모님이 한복을 입으시는 걸 좋아하시기는 하지만 사모님은 원래 드레스를 더 좋아하시잖아요. 우리 여자들은 먼저 자기를 아끼고 다른 사람은 그 나중이지 않을까요?” “바꿔요. 다시 또 말하게 하지 마요.” 이 말을 하고 바로 문을 닫았다. 다시 휴대폰을 열어 생방송에 들어 가자 천세희가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보였다. “괜찮아요, 여러분. 우리 부잣집 사모님께서 그동안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게 힘들어서 그런지 그냥 남편 말을 들으려고 하는 것 같네요. 그래도 안심해요. 결국 내 말을 듣게 될 테니까요.” “일단 지금 한복을 찾으러 가야겠어요. 다들 이따 다시 봐요. 드레스룸에 가야 하는데 그래도 사생활은 지켜줘야 하지 않겠어요?” 많은 댓글이 올라왔는데 모두 다 나에 대한 욕이었다. [고작 남편 눈치를 보고 한복을 입다니, 역시 부잣집 사모님답네요.] [아까 서혜은을 두둔하던 분들 어디 갔나요? 와서 다시 이 여자를 보라고요. 또다시 부잣집 사모님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어요.] [정말 이해가 안 돼요. 돈도 많다면서 옷 정도는 맘대로 입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굳이 왜 남자 눈치를 보고 있죠?] [반면 우리 세희 씨는 진정한 자기 인생의 주인이

  • 환생한 사모인생   제2화

    “사모님, 제가 오늘 좋은 갈비를 사 왔어요. 오늘은 갈비탕을 가르쳐 드릴게요.” 천세희가 방에 들어오며 말했다. 난 고개를 들어 그녀의 온몸을 위아래로 훑어보았고 그녀의 단추 하나가 다른 것과 약간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저기다 카메라를 숨겼나 보네.’ “사모님, 주방으로 오세요.”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 그녀는 혼자 재료를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곧바로 내가 따라 들어가자 그녀가 들고 있던 앞치마를 내 몸에 걸치려 했다. 난 뒤로 몸을 피한 뒤 침착한 표정으로 말했다. “난 안 할 거예요.” 천세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사모님, 안 하신다고요? 오늘 저에게서 요리를 배우기로 하셨잖아요. 신 독립 여성으로서 자립하려면 스스로를 부양해야만 해요. 그중에 요리 능력은 필수고요.” “내가 요리를 하면 세희 씨는 뭘 하는데요?” 천세희에게 물었다. “세희 씨, 내가 세희 씨를 가사도우미로 고용한 건 내 자립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란 거 몰라요?” 천세희는 어리둥절해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이상하게 생각할 만도 했다. 그녀에게 현혹을 당한 이후로 난 거의 그녀를 인생의 선생님으로 생각했고 정말 요리를 배우면 자립한 여성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세희는 이내 표정 관리를 하고 내게 말했다. “사모님을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전 단지 사모님을 돕고 싶을 뿐이에요. 사모님은 지금 아무것도 할 줄 모르셔서 모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해야만 하죠. 지금은 대표님께서 사모님을 사랑하셔서 아무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만약 언젠가 대표님의 사랑이 식고 돈이 없다면 그때에도 혼자 지내실 수 있겠어요?”천세희는 마치 정말로 나를 위해서인 것처럼 진지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난 냉소했다. “세희 씨가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저희는 결혼 전에 이미 계약까지 했어요. 남편이 나를 떠난다면 그 사람이 빈털터리로 떠나게 될 거예요. 그렇게 돼도 전 여전히 돈 많은 사모님일 거고요. 이번

  • 환생한 사모인생   제1화

    내가 환생해서 한 첫 번째 일은 집안의 모든 방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한 것이다. 설치 기사님이 떠나신 후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꺼내 인터넷 방송을 켰다. 마침 천세희가 생방송을 시작했다. “여러분 오늘 식재료를 사 왔어요. 잠시 후에 우리 사모님에게 인생 첫 요리를 시켜보도록 할게요.” 댓글 창의 글이 빠르게 올라가며 얼마 지나지 않아 세희의 생방송 시청 인원이 5천 명을 넘어섰다. [하루라도 부잣집 사모님 길들이기를 보지 않고는 살 수 없다니까요.] [부잣집 여자들 콧대 좀 납작하게 해 줘요.] [세희 씨는 정말 대단해요. 겨우 보름 만에 그 도도한 사모님을 부엌에 들여보내다니.] 댓글창에 도배되는 글들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천세희는 보름 전에 중개인으로부터 소개받았는데 처음에는 그녀가 너무 어려서 가사도우미를 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천세희는 요리로 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았었고 거기에 외국어까지 구사할 줄 안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이 지방 출신이었지만 열심히 노력한 끝에 대도시로 오게 되었고 전문 가사도우미로 일하기 위해 400만 원을 들여 교육을 받았다고도 했다. 이야기에 감동한 난 바로 그 즉시 천세희의 월급을 올려 주었다. 그 후로 그녀가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천세희는 내가 손에 물 한 방울 묻힌 적 없는 온실 속에 화초 같은 사람이라며 좀 더 자립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매일 은근히 내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결국 전생에 난 그녀의 뜻대로 모든 것을 직접 하기 시작했다. 청소하고, 빨래를 정리하고, 요리하고, 아이를 돌보았다. 하지만 돈을 주고 고용한 전문 가사도우미 천세희는 하루 종일 집에서 누워 낮잠을 잤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대하는 태도와 남편을 대하는 태도가 전혀 달랐다. 나에게는 남자의 비위를 다 맞춰줄 거 없다며 남편에게 잘해주지 말라고 했고, 내가 자립 능력이 없는 건 모두 남편 때문이라며 이혼하라고도 했다.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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