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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소은영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유가람의 팔을 끌어당겼다.

“됐어. 그만해.”

하지만 유가람의 시선은 여전히 김하린에게 있었다.

한편 김하린은 소은영을 아직 보지 못했고 마침 그녀 뒤에 자리가 있는 걸 확인하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녀는 그제야 고개를 푹 숙인 채 밥을 먹는 소은영을 발견했다.

유가람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김하린의 길을 막았다.

“나 알아요?”

부드러운 말투였지만 김하린의 얼굴에는 웃음기라고는 없었다.

“당연히 모르죠. 원조교제 하는 사람을 지인으로 두지는 않아서요.”

일부러 목청을 높이는 바람에 주위에 있던 학생들의 시선이 전부 이쪽으로 쏠려버렸다.

오늘 오전 게시판 사건이 이미 퍼질 대로 퍼져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소문이 다 나 있었다.

김하린은 딱히 화를 내지 않았고 계속해보라는 눈빛을 보냈다.

유가람은 이때다 싶어 계속 떠들기 시작했다.

“학교 명예를 생각해서 그냥 자퇴하면 안 되나? 정말 수준 떨어져서 같이 못 다니겠네. 어차피 이 학교도 남 도움으로 들어온 거 아닌가?”

“그러니까 말이야. 이 일이 기사화되면 어차피 그쪽 학교 못 다녀. 그때 가서는 도움을 준 윗분한테도 감사가 들어갈 건데 그냥 조용히 나가지?”

안소이도 옆에서 거들었다.

하지만 날뛰는 두 사람과는 달리 소은영은 초조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하린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입을 꾹 다문 채 의자에 앉아 있는 소은영을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소은영은 김하린이 누군지 알고 있을 텐데 그녀의 친구들은 하나도 전해 들은 게 없는 듯했다.

소은영은 그녀의 따가운 시선에 결국 조용히 친구들을 말렸다.

“가람아, 소이야, 증거도 없이 사람을 그렇게 막 몰아세우지 마...”

“은영아, 너는 가만 있어.”

유가람은 정의를 구현하려는 듯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말했다.

“남의 남자한테 꼬리치고 어떻게든 돈을 뜯어 내보려고 눈에 불을 켜는 년은 이렇게 대놓고 얘기해주지 않으면 평생 버릇 못 고쳐.”

“하?”

남의 남자한테 꼬리치고 어떻게든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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