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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남학생들은 그들인 소은영이 우는 것을 보더니 하나같이 교수를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으로 몰아가며 그녀의 편을 들기 시작했다.

이에 교수는 점점 더 표정이 무섭게 굳어졌고 소은영은 상당히 초조해졌다.

교수는 평소와 달리 표정을 풀지 않고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공부는 안 하고 친구 사귀기에만 여념이 없었나 보군요.”

소은영은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교수님 저는...”

그때 수업이 끝나는 소리가 울리고 교수는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강의실을 나가버렸다.

이번만큼은 확실히 화가 난 듯했다.

유가람은 어쩔 줄 몰라 하는 소은영을 보더니 어깨를 토닥였다.

“괜찮아, 신경 쓰지 마. 교수님이 너 질투해서 그러는 걸 거야. 아니면 갱년기라도 왔거나.”

그때 안시아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야, 그보다 너희들 오늘 게시판에 붙어있던 여자 사진 봤어? 속옷만 입은 사진에다 원조교제에 부정입학 클럽 죽순이 같은 게 잔뜩 적혀 있는 그거. 그 여자 누군지 알아?”

유가람이 눈을 반짝거리며 물었다.

“누군데?”

“은영이 남자 친구 뺏으려고 했던 여자!”

“그 여자였어? 어쩐지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더라니. 예쁜 얼굴로 한다는 짓이 고작 그거야? 더러워.”

유가람은 혀를 끌끌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니까. 돈에 미친 거지.”

“너무 그러지 마. 그 사람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소은영은 두 사람을 말리며 애써 웃는 표정을 지었다.

“은영야, 너는 너무 착해서 탈이야. 무슨 그런 여자까지 다 이해하려고 들어? 그런 애들은 동정할 필요가 없어. 야, 우리 그러지 말고 어차피 오후에는 수업 없으니까 걔 미행하는 거 어때? 수업 끝나고 무슨 짓을 하는지 확실히 찍어서 게시판에 붙여두는 거야.”

“좋은 생각이야. 그 여자 좋아하던 남자애들이 꽤 되는 것 같은데 이 기회에 실체를 똑똑히 보여주는 거지. 남 애인 건드리는 년은 당해도 싸.”

유가람과 안소이는 의기투합하며 금방이라도 나갈 것처럼 얘기했고 소은영은 점점 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만약 두 사람이 김하린과 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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