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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한태형은 차가운 눈길로 유가람을 힐긋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혐오와 경멸이 가득 어려 있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듯해 소은영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유가람의 앞에 섰다.

“가람이가 일부러 이런 건 아니에요. 전부 다 오해예요.”

“내가 너한테 말할 기회를 줬었나?”

한태형이 싸늘한 얼굴로 대꾸하자 소은영이 자리에서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유가람은 대놓고 김하린의 편을 드는 그를 보며 질투를 참을 수가 없었다.

“하, 이제는 선배님도 꼬신 거야?”

“선배님, 옆에 있는 그 여자 남 애인이나 뺏는 그런 여자예요. 원조교제까지 하는 여자라고요!”

유가람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한태형의 시선은 점점 더 차가워졌다.

유가람은 그 눈빛에 금세 입을 꾹 닫고 몸을 덜덜 떨었다.

“내가 여자는 안 때리는데 거기서 한 마디만 더 지껄이면 나도 내가 어떻게 나올지 모를 것 같거든?”

김하린은 무서워하는 유가람을 보며 말했다.

“친구를 위해 나서기 전에 제대로 상황 파악부터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아니면 나중에 우스운 꼴을 당하게 될 테니까.”

그 말뜻을 모르는 유가람은 미간을 찌푸렸고 소은영은 식은땀을 흘렸다.

김하린은 말을 마친 후 한태형을 데리고 자리를 벗어났다.

한태형은 이대로 넘어가는 그녀가 이해가 되지 않아 가는 길 소은영 일행을 힘껏 노려보았다.

“왜 네가 자리를 피하는데?”

밖으로 나온 그가 물었다.

김하린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대답했다.

“거기서 계속 있어봤자 뭐해. 그리고 난 일 크게 키우기 싫어. 내가 학교 다닌다는 거 박시언의 할머니가 아시면 난 끝장이야.”

“그럼 이대로 가만히 있겠다고? 넌 그딴 소리를 듣고 분하지도 않아?”

그 말에 김하린이 피식 웃으며 답했다.

“이곳에 다니는 집안이 괜찮은 애들 중에서 내가 박시언의 아내라는 거랑 김씨 가문 장녀라는 거 모르는 사람도 있어? 그런데 저런 소시민의 말이 뭐가 중요해.”

한태형은 그녀의 말에 일리가 있어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식당에 있던 학생들은 평생을 노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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