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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소은영은 그 말에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그냥 허세 부린 거 아닐까? 그보다 빨리 밥 먹자. 나 배고파.”

유가람은 금세 의혹을 내려놓고 다시 밥을 먹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안소이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소은영의 말이라면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는 유가람처럼 멍청하지 않았다.

“오늘 저녁 아까 얘기했던 미행 잊지 마?”

안소이는 다시 그 화제를 꺼냈다.

“그래! 미행해서 빼도 박도 못 할 증거를 잡는 거야. 한태형한테 그 여자가 어떤 여잔지 확실히 알려주고 말겠어.”

소은영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갔다.

아까의 일도 있어 미행은 접을 줄 알았는데 안소이가 적극적으로 제안을 해왔다.

“은영아, 너도 우리랑 같이 갈 거지?”

안소이는 일부러 그녀를 떠보듯 물었다.

그러자 소은영은 애써 미소를 지며 답했다.

“당연하지, 약속했잖아. 같이 가.”

그녀의 부자연스러운 웃음에 안소이의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소은영이 그들에게 뭔가 속이는 게 있는 건 확실한 듯 보였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감이 서질 않았다.

어느덧 저녁이 되고 유가람은 김하린의 뒤를 무섭게 쫓았다. 그리고 그 뒤로 안소이와 소은영이 따랐다.

소은영은 박시언이 김하린을 데리러 오지는 않을까 싶어 무척이나 초조했다.

“내가 알아봤는데 저 여자 기숙사에 안 산대.”

안소이의 소식통은 언제나 정확했다.

“그럼 자취하는 건가?”

유가람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하긴 기숙사 비용이 다른 대학교에 비해 어마어마하니 무리는 아니지. 원조 교제해서 받은 돈은 얼굴 관리하는데 다 썼을 테니 집값이라도 아껴야 하지 않겠어?”

안소이는 어쩐 일인지 이번에는 그녀의 말을 거들지 않았고 대신 소은영이 입을 열었다.

“가람아, 그렇게 말하지 마. 생활고에 시달려 어쩔 수 없었을지도 모르잖아.”

그 말은 소은영도 김하린이 원조교제를 하고 있다는 걸 믿고 있다는 거나 다름없었다.

이에 안소이의 마음이 조금 흔들리려던 찰나 유가람이 말을 내뱉었다.

“은영아, 넌 진짜 너무 착한 것 같아. 어떻게 아직도 그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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