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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깔끔하게 헤어져

김슬비는 옆에서 불평하며 참견했다.

“이러면 안 됩니다. 임시연이 임신한 건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천한 사람의 몇 마디 말만 듣고 임시연과 헤어질 수 있겠습니까? 책임지셔야죠!”

김슬비는 이미 임시연이 자신을 진정한 친구로 대한 적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미래의 왕비와 친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김슬비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느낌이 좋았다.

연예인으로서의 사업도 점차 번창하고 있었다. 매일 대중 앞에 나서지 못하는 인플루언서들과 달리, 광고로 돈을 벌며 생활할 필요도 없었다. 김슬비는 자신의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임시연의 편에 서야 했다.

“내 아바마마를 천한 사람이라고 한 거야?”

변석환은 싸늘한 어투로 변석환이 뜻밖의 질문을 던졌다.

김슬비는 마늘을 찧듯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아, 아닙니다... 제 말은 심지안...”

“석환 씨,그런 뜻이 아닐 거예요...”

임시연이 변석환의 옷자락을 잡아당겼지만, 그는 피했다. 그러자 임시연의 얼굴은 굳어졌고 애원하는 눈빛을 보였다.

“배 속의 아이가 당신의 아이인 것을 믿지 못하겠다면 태아 유전자 검사라도 진행해요.”

변석환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중얼거리듯 그녀의 말을 되풀이했다.

“결국 거짓말은 들통나지... 허허, 아직도 나를 바보 취급하려고 해?”

“아니에요, 전 당신을 위해 죽을 수도 있어요. 당신은 왜 내 사랑을 의심하는 건가요? 저를 너무 슬프게 하네요.”

임시연은 그를 보며 고통에 휩싸였다.

“진짜 유전자 검사를 한다면 그 결과는 거짓이 아니겠지, 하지만 조작된 유전자 검사라면?”

변석환이 비아냥거리며 물었다.

“5년 전에도 똑같은 수법으로 성연신의 눈을 가렸다면서, 내가 교훈을 얻어야 하지 않겠어?”

“...”

그녀는 목이 메었고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리고 당신이 자살하는 장면도 성연신 앞에서 연기했었지. 나는 오늘, 네 연극을 다시 보려고 온 게 아니야. 잘 헤어지자. 일이 커지면 안 돼. 너의 체면도, 우리 가족의 체면도 중요하니까. 아바마마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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