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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함정에 빠진 성씨 가문

세움 주얼리.

심지안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이 분주하게 물건들을 옮기는 모습을 보았다. 그중 몇 명은 그녀의 부서 직원이었다.

이 모습을 본 심지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근무 시간에 이게 무슨 일이죠?”

직원들이 심지안의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러더니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을 하고 대답했다.

“심 이사님, 드디어 오셨군요.”

심지안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저희 모두 해고당했습니다.”

“누가 해고한 건가요? 제 할아버지인가요?”

심지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썹을 찌푸렸다.

‘할아버지는 지난 기자회견 이후로 회사 일에 손을 뗐어. 직원을 해고하는 것처럼 사소한 일에 할아버지가 개입했을 리가 없잖아.’

“아닙니다. 성동철 어르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입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아침 일찍 세움 그룹 주식을 매입한 계약서를 들고 나타나서는 저희를 모두 해고했습니다.”

심지안은 깜짝 놀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자신과 할아버지를 제외하고는 회사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진 사람 이사회 주주들뿐이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절대로 주식을 팔 리 없으니, 직원들이 언급한 그 사람이 이사회 주주들에게서 지분을 사들였을 가능성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해. 이사회 주주들은 모두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들인데, 한두 명도 아니고 전부가 배신했을 리 없어. 이건 배신이 아니라 위협이야!’

여러 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뒤죽박죽됐고, 더 깊은 두려움에 빠졌다.

심지안은 주먹을 꽉 쥐며 애써 자신을 진정시키고 나서 직원에게 물었다.

“그 사람 지금도 회사에 있나요?”

“네, 고 이사님께서 지내시던 사무실에 있습니다.”

직원이 빨개진 눈을 문지르며 말했다.

“심 이사님, 저는 세움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저를 남게 해주세요.”

“저도 떠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일 때부터 3년 동안 일해왔습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제가 제일 딱한 처지입니다. 아이들도 있고 모셔야 할 어르신들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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