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심지안은 숨 막히는 느낌에 주관민을 밀어내려고 했다.“지안 씨, 저 너무 힘들어서 그러는데 좀 도와주면 안 돼요? 나가면 지안 씨랑 결혼할게요.”“안 돼요, 저 건드리지 마요. 주관민 씨, 정신 차려요!”심지안은 갑자기 높은 소리로 소리쳤다.“지안 씨가 이렇게 예쁘니 손을 대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좀 도와줘요!”“전 주관민 씨를 좋아하지 않아요! 저 다시 건드리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짝!”심지안은 뺨을 한 대 호되게 얻어맞았고, 그녀의 얼굴은 이내 붉게 부어오르며, 다섯 개의 손가락 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났다.주관민은 심지안의 옷을 힘껏 찢으며, 얼굴은 흥분으로 인해 일그러졌다.“괜찮아요, 일단 자고 나면 저 말고는 아무도 지안 씨를 원하지 않을 거예요.”육체와 정신상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심지안은 괴로움을 참으며 목구멍으로부터 올라오는 피비린내를 필사적으로 삼켰다.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자기 몸에 걸친 옷들이 하나하나 줄어드는 것을 지켜보며 마치 삶의 희망을 잃은 듯 진흙탕에 누워 더 이상 발버둥 치려고 하지 않았다.천장을 바라보던 심지안은 끝내 참지 못하고 절망적인 눈물을 흘렸다.하지만 아직 젊은 나이에 남은 인생에 못 해본 것도 많은지라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정말... 내키지가 않았다!심지안은 분초를 세며 주관민이 다시 덤벼들려고 할 때쯤 그의 소중한 부위를 냅다 걷어찼다.“악!”심지안은 그가 아파하는 틈을 타서 괴로운 몸을 지탱하며 도망가려 했지만, 침대에서 내려오자마자, 머리카락을 주관민에게 쥐여 잡혔다.“도망가고 싶어요? 꿈도 꾸지 마요.”주관민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심지안을 침대 위로 내동댕이쳤다.“지안 씨가 예전의 학교에선 도도한 여신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심씨 가문에서 쫓겨난 지금 반항할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요?”심지안은 오장육부가 튀어나올 듯한 고통에 말할 힘을 잃었고, 온몸을 웅크리며 괴로워 죽을 것만 같았다.그녀가 더 이상 반항하지 않는 모습을
진현수는 차갑게 웃으며 녹화된 영상을 재생하여 보여주었다.“네 여자친구가 무슨 좋은 일을 했는지 좀 봐봐!”휴대전화를 들고 동영상을 보던 강우석은 긴장한 듯 침을 삼켰다.“외삼촌, 제 말 좀 들어봐요, 전 이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어요, 우리 착한 연아도 이런 일을 할 리가 없는데, 여긴 분명 오해가 있는 거예요!”“사실이 눈앞에 있는데도 헛소리하는 거야? 눈이 멀었구나?”“정말 연아가 했다고 해도 심지안이 먼저 연아를 건드린 게 틀림없어요! 외삼촌은 심지안을 모르니, 그녀의 성격에 대해서도 잘 모를 거예요. 정말 복수심이 강하고 말솜씨가 대단한 여자예요, 어쩌면 연아는 그저 사람을 불러 심지안을 겁주려는 것일 수도 있어요.”‘영상에선 마당의 장면만 보이는데, 심지안이 방에 들어간 후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누가 알겠어? 돈이 좋아 재벌과 가깝게 지내는 여자이니 주관민과 즐겁게 보낼지도 모르는 일이지. 게다가, 주관민은 연설아가 방에 밀어 넣은 건데, 연아랑 무슨 관계가 있겠어?’ 진현수는 자신의 미련한 조카를 보며 기가 차서 웃었다.“지안 씨는 뭐가 좋다고 너 같은 멍청이랑 사귄 거야?”강우석은 진현수의 말에서 뭔가를 눈치챈 듯 했다.“외삼촌은 심지안이랑 아는 사이에요?”“알다마다! 그뿐 아니라 나중에 네 숙모가 될 수도 있으니 빨리 심연아와 헤어져! 헤어지지 않으면 강 씨 집 자산은 한 푼도 가져갈 수 없을 거야.”진현수는 분노를 억누르며 경고했다. 그는 강 씨 회사 지분의 3분의 1은 차지하고 있어 그의 누나와 형부도 그의 말이라면 존중해 주는 편이었다.제일 중요한 것은 심연아와 같이 악한 여자를 강 씨 집에 들이는 건 안 된다는 것이었다.“그때 외삼촌이 말한 그 여자가 심지안인 거예요?”“응, 왜?”“외삼촌! 그녀의 겉모습에 속으면 안 돼요! 그 여자는 외삼촌에게 어울리지 않는단 말이에요!”“이 말은 내가 너에게 하고 싶어! 심연아가 자기 여동생에게도 이렇게 잔인하게 굴 수 있다면, 네가 언젠가 그녀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심연아는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못 알아듣는 척했다.“우리 회사는 반드시 흥신 그룹에 최대의 이익을 가져다줄 거예요.”“내 말이 그런 뜻 아닌 거 알잖아.”주원재는 인내심이 사라져 손을 뻗어 그녀를 자신의 품속으로 끌어당겼다.심연아는 처음에 거절하려다가 주원재가 내일 그녀를 그의 아버지한테 소개해 프로젝트 협력에 대해 상담하게 해주겠다고 하자 부끄러운 듯 팔로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말했다.“약속한 거예요? 내일 절 소개해 준다고요.”주원재는 거침없이 대답하고는 그녀를 소파에 눕혔다.일을 끝낸 주원재는 술집에 놀러 갔고 심연아는 불쾌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수습하고는 집으로 돌아갔다.강우석은 밖을 한 바퀴 돌았지만, 심연아의 종적을 찾지 못하고 다시 심 씨네 집으로 돌아와 애타게 심연아를 기다렸다.그러다 집에 들어서는 심연아를 보고는 달려가 그녀를 꼭 껴안고, 서둘러 심지안의 보복이 두려워 밖으로 숨어버린 게 아니냐고 물었다.심연아는 그 마당에 카메라가 있을 줄 몰랐고, 진현수가 쫓아갈 줄은 더더욱 몰라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몇 초 동안 표정이 굳어있다가 이내 강우석의 품에 안기며 눈물을 흘렸다.“그래, 맞아, 난 그저 지안이를 좀 혼내려고 한 것뿐이지 다른 생각은 없었어. 설아와 주관민은 우연히 만난 거고, 설아는 주관민이 술에 취한 것을 본 김에 데려가서 쉬게 한 거야. 나 믿어, 난 절대 지안이를 해치는 일을 안 해. 난 그저 우리 가족이 함께 모이기를 바라서 몇 마디 말한 것뿐이야...”“응, 너 믿어, 지안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어! 그러니 널 탓하지 않아.”심연아를 부드럽게 달래던 강우석은 심연아의 섹시한 옷에 눈길을 멈추었다.그러자 심연아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애교를 부렸다.“오전에 설아와 함께 옷 사러 갔는데, 설아가 이 옷이 예쁘다고 해서 샀어. 입지 말라고 하면 앞으로 안 입을게.”“그럴 리가, 이렇게 입으니 정말 예쁜데.”심연아의 옷 취향은 언제나 부드럽고 단정한 스타일이었는데, 이렇게 섹시한 치마는
“모함당한 줄도 모르는 바보 같은 여인의 시체 수거하러 온 거에요.”“제가 지금 이렇게 아픈데 좀 좋은 말로 위로해 주면 어디가 덧나요?”주눅이 든 여자를 보며 성연신은 침대 옆 나무 의자에 걸터앉아 우아하게 다리를 꼬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더니 큰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 위에 얹고는 원이를 만지듯 어루만졌다.“위로는 못 하겠어요, 하지만 구해줄 수는 있어요!”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치자, 심지안은 왠지 그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되었다.진정한 사나이는 말을 적게 하고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행동파여야 한다!순간 심지안은 감동이 복받쳐 올라 정중하게 인사했다.“고마워요.”“지안 씨 일이나 빨리 해결해요, 저 귀찮게 하지 않는 게 제일 고마운 일이에요.”여러 번이나 속임수에 넘어가 다쳤으니,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이 말을 들은 심지안은 성연신이 그녀를 귀찮아하는 것이 아니면 이미 무슨 소식을 듣고 그녀와 강우석의 관계를 알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맞아,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닌 그저 계약 관계일 뿐이야. 나한테 관심 줄 필요가 있겠어?’심지안은 입술을 깨물더니 크지 않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어요.”심 씨네는 그녀를 사람으로도 여기지 않고 어머니가 남겨준 혼수품까지 빼앗아 버렸으니, 그녀도 마음이 약해질 필요가 없는 것이고, 성연신한테는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운명에 맡기는 것이다.이때 성연신은 시간을 보며 다시 한번 물었다.“간병인을 구할까요, 아니면 친구를 부르겠어요?”“친구를 부를게요.”화장실에 가는 것과 같은 사적인 일은 낯선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이 매우 어색했다.“좋습니다.”“참, 아시는 변호사가 있으세요? 소송하려고요.”심지안이 막 나가려는 성연신을 불렀다.“정 비서보고 연락처를 보내라고 할게요.”발걸음을 멈춘 성연신이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네, 고마워요!”성연신이 떠난 뒤 심지안은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링거액이 떨어지는 것을 멍하니 쳐다보며 생각에
“별일 아니예요... 오늘 무슨 일정인지 여쭤보고 싶어서요, 제가 밥을 사고 싶은데...”“오늘은 안 돼요.”심지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고, 이미 예상했던 대답이지만 다시 물었다.“혹시 무슨 볼일이라도...?”“할아버지를 모시고 재검사하러 가야 할 것 같아요.”“할아버지께서 편찮으세요?”“심장이 안 좋아 정기적으로 재검사를 받아야 해요. 뭐 별거 아니에요.”“그럼... 저는 퇴원하고 나서 할아버지를 뵈러 갈게요, 2주 동안이나 어르신을 뵈러 가지 않았어요.”약혼식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에 비하면 어르신들의 건강이 더욱 중요하니 성연신이 어르신과 함께 재검사를 가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성연신은 눈꺼풀을 치켜올리며 웃었다.“할아버지께서 괜히 아끼신 게 아니네요.”“당연한 거죠, 할아버지께서 저를 얼마나 아끼셨는데요.”심지안이 머리를 무겁게 끄덕였다.성수광이 그녀에게 잘해줬다는 것을 그녀는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고, 동시에 그녀도 친근하고, 성격이 좋으며, 배경 없는 자신을 많이 보살펴준 어르신을 매우 좋아했다.갑자기 고개를 든 성연신은 그녀의 얼굴을 위아래도 훑어보다가 눈썹을 치켜올렸다.“속에 묻어 둔 말을 아직 안 한 것 같은데...”물어보는 말이 아니라 확신하는 말이었다.원래 마음이 불안하던 심지안은 지금 질문을 받고는 눈길을 피하면서 감히 그를 쳐다보지 못하고 연신 손을 흔들었다.“감추지 말고 어서 말해봐요. 난 인내심이 없어요!”“저...”성연신은 커다란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고는 그녀가 강제로 자신을 마주 보게 하고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명령했다.“말해봐요.”그의 손은 매우 커서 한 손으로도 심지안의 얼굴 전체를 감쌀 수 있었고, 이렇게 두 손으로 감싸니 둘 사이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만 같았다.이 순간, 심지안의 코끝은 은은한 비누 향기로 둘러싸였고, 그의 손바닥의 온기를 느끼며, 마음속에서는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귀신에게 홀리기라도 한 듯 그녀는 뜬금없이 물었다.“만약 내가
진유진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서백호를 쳐다보다가, 다시 그 옆에 있는 롤스로이스를 쳐다보더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어색함을 애써 감추며 말했다.“너에게 꽤 잘해주는 것 같네. 사람을 보내 널 데리러 오기도 하고 말이야. ”심지안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가끔 이래.”그녀는 정말 성연신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진유진은 엄숙한 표정으로 심지안의 어깨를 두드리더니 의미심장하게 말을 이었다.“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니 더 노력해 봐.”“말도 마. 저번에 네 말대로 했다가 쫓겨날 뻔했어!”심지안은 빨개진 얼굴로 단둘이 들을 수 있는 정도의 목소리로 진유진에게 속삭였다.“아무것도 안 입은 내 몸을 보고도 저 남자는 아무 반응도 없었어. 분명 많이 놀아봤거나 발기부전이야.”그 어떤 상황이든 그녀에게는 속수무책이었다.하지만 진유진은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그 어떤 달콤한 말보다도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며 강우석의 외삼촌은 심지안에 대해 좋아하는 정도는 아닐지 몰라도 호감은 있으리라 생각했다.서백호는 그녀들을 중정원까지 데려다주고는 차를 몰고 떠나갔다.심지안이 집에 들어서자, 원이가 달려들어 애교를 부리며 며칠 동안의 그녀에 대한 그리움을 온몸으로 표현했다.그녀는 원이를 쓰다듬다가 위층으로 올라가서 메모리카드와 인쇄된 사진을 넣어 놓았다.심지안은 돌아서서 화장대 앞으로 다가가 립스틱을 세워놓은 곳에서 얼굴색이 좋아 보이는 짙은 빨간색을 골라 발랐다.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안색이 한층 좋아진 모습을 바라보다 갑자기 위화감이 들어 립스틱을 내려놓고는 티슈로 갓 바른 립스틱을 닦아냈다.점심은 매우 더웠다.심지안은 택시를 타고 곧장 안텐 호텔로 갔다.심연아는 단정한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흰색 정장 차림의 강우석과 나란히 로비에 서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심지안이 온 것을 본 강우석의 얼굴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여긴 뭐 하러 왔어?”심지안은 휴대전화를 든 손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반쯤 열린 비단 상자 안에는 상등의 옥으로 만들어진 백옥 반지가 들어 있었는데, 심지안의 어머니가 생전에 친정에서 가져온 물건이었다.심지안은 심연아의 행동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으며 그저 아무 말 없이 웃었다.고작 이런 물건으로 그녀를 보내려 하다니, 참으로 웃길 일이었다.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녀는 너무 어려서 구체적으로 얼마의 혼수를 남겼는지 기억나지 않았고, 또 그녀에게 준 그 계약서에도 쓰여 있지 않았다. 그녀는 줄곧 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어린 나이에 그런 것들을 알 리가 없었고, 지금에 와서야 겨우 하나둘씩 알게 되었지만, 이미 혼수를 다 빼앗겨 버렸다.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심연아가 준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아직도 만족하지 못해?”심연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심지안이 혐오스러워 났다. 심지안이야말로 욕심이 끝없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때 심지안은 의아한 표정으로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말했다.“내가 왜 만족해야 하는데? 이것들은 원래 모두 내 것이잖아. 난 다 돌려받아야겠어. 손가락 하나도 건드릴 생각 하지 마.”“너 이게 무슨 뜻이야? 우리 집에서 힘들게 널 지금까지 키웠어... 엄마는 널 하나부터 열까지 돌봐주셨고, 아빠도 널 먹여 살렸어, 넌 어떻게 감사함을 몰라?”“감사드리는 거랑 도둑질은 별개의 일이야.”심연아는 아랫입술을 깨물고는 눈시울을 붉히며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하지만 상대하기조차 귀찮은 심지안은 심연아가 들고 있는 비단 상자를 힘껏 빼앗고는 일어나 떠나가려고 하였다.심연아는 협상에 실패하자 손을 뻗어 다시 빼앗아 오려고 하다가, 계속 옆을 주시하고 있던 강우석과 눈이 마주치자 내민 손의 방향을 바꿔 탁자 위의 종이를 한 장 뽑아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강우석은 눈물을 닦고 있는 심연아를 보고는 얼른 달려가 심지안을 가로막으며 엄숙하게 말했다.“연아에게 사과해.”심지안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난 잘못한 것 없어.”“연아의 물건을 빼앗고서 잘못한 게
심지안은 강우석의 다급해진 얼굴을 쳐다보며 말 못 할 큰 상쾌함이 밀려왔다.그녀는 급히 대답하지 않고 천천히 이마의 잔머리를 귓가에 쓸어 넘기며 웃으며 말했다.“다 알았네?”과연 그녀의 추측이 맞았다. 성연신이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날 그녀를 천 리 밖에서까지 구하려 했을 때 분명 그녀와 강우석의 관계를 알게 된 것이다. 심지안은 마음이 간질간질하며 무슨 느낌인지는 정확히 형용할 수 없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결과가 너무 좋았다.“심지안! 너 정말 뻔뻔하구나?”강우석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가슴이 아파 났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목소리가 커지자, 주변 하객들이 이상한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왜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그래...?”심지안은 흰토끼처럼 순진한 표정을 지었다.많은 사람은 상황을 잘 알지 못했고, 그중 누군가가 그녀를 알아보고 말했다.“어머, 심씨 집안의 막내딸인가 보네요...”“심씨 집안에 아이가 둘이나 있었어요? 줄곧 심연아만 있는 줄 알았어요.”“심연아보다 훨씬 예쁘고 분위기 있어 보이는군... ”이렇게 말하자 모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오늘 심연아는 오랜 시간을 들여 정교한 화장을 하여 꽤 아름다웠지만 맨얼굴에 청순한 미모의 심지안과 비교하면 무기력했다.화장을 한 심연아와 안 한 심지안의 상태는 서로 비교할 수가 없었다.마침 이 말을 들은 심연아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애써 괴로움을 감추며 하객들을 헤치고 들어가 강우석의 손을 잡았다.“그만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고 있잖아.”“심지안이 우리 몰래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강우석은 이를 갈며 심지안을 가리켰고 심연아는 그가 이렇게 분노하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해 났다. 하지만 입을 열어 상황을 묻기도 전에 심전웅이 와서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이 많은 사람 앞에서 무슨 짓들이야? ”엊그제 일어난 일 때문에 심지안은 그를 보고 싶지도 않았고 혼수를 되찾으면 더 이상 심씨 집안과 연락하지 않을 예정이었다.이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