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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여러모로 짜증 나게 하네

원래 경비원 대신 생김새가 단정한 젊은이로 바뀌었는데 전혀 사나워 보이지 않았다. 심지안이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그녀가 길을 잃은 줄 알고 먼저 다가와 물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길을 잃은 게 아니라 면접 보러 왔어요.”

그녀는 잠깐 멈칫하다가 말을 이었다.

“어제 면접 보러 왔을 때 경비원님을 본 적이 없는데 혹시 교대 근무인가요?”

“저 어제까지 창고에서 일하다가 오늘 이쪽으로 발령받았어요.”

“그럼 전에 이곳에서 일하던 경비원은요?”

심지안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경비원은 화들짝 놀라더니 머리를 긁적이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반응에 심지안은 모든 걸 알아챘고 속으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해고당했나 보네.’

처음에 그녀는 보광 그룹의 높은 연봉 때문에 지원했지만 지금 보니 관리 임원분들이 꽤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문제가 생기면 아무리 자기 사람이라도 감싸고 돌진 않으니 말이다.

어제 소동이 있고 난 뒤 오늘 재면접을 보러 온 사람이 많지 않아 과정이 빨리 진행됐다.

필기시험을 순조롭게 통과한 심지안은 곧장 면접 보러 갔다. 면접이 끝났을 때 벌써 오후가 되었다.

“심지안 씨, 보광 중신의 면접에 참석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면접은 끝났고 면접 결과는 내일 메일로 통지할 겁니다.”

“네, 감사합니다.”

보광 그룹을 나선 심지안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이거야말로 대기업의 면접이지. 어제는 정말 개판이었어.’

건물 사무실.

성연신이 창가 앞에 서 있었다. 갈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어 더욱 훤칠해 보였고 안에는 단정하게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검은 긴바지가 그의 곧고 기다란 다리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고 앞머리 밑의 그윽한 두 눈에 쉽게 다가가지 못할 싸늘함이 담겨있었다.

그는 건물 아래의 미미하게 보이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비서 실장이 건넨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대표님, 심지안 씨 방금 면접 보고 가셨습니다. 인사팀에서 심지안 씨 조건이 괜찮다면서 내일 아침에 면접 합격 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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