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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연신 씨가 너무 좋아요

심지안이 몸을 파르르 떨며 두 눈을 떴다. 흐릿하던 의식이 점점 또렷해지면서 이불을 걷어차며 벌떡 일어났다.

“바로 나가요!”

다행히 어젯밤 심하게 삔 게 아니라서 조금 통증이 있는 것 외에는 걷는데 이상이 없었다.

그녀는 신속하게 씻은 후 여성스러운 원피스로 갈아입고 성연신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머리를 뒤로 넘겼다.

“어때요? 이 옷 괜찮아요?”

성연신의 두 눈이 반짝였다. 오늘 이 옷차림이 예쁜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보리 원피스가 단아함을 자아냈고 거기에 옅은 메이크업까지 하니 생기가 감돌았다. 연한 레드색 립스틱을 바른 입술은 마치 젤리처럼 탱글탱글한 게 한입 맛보고 싶은 충동마저 생겼다.

하지만 옷이 너무 저렴해 보였다. 만약 할아버지께서 보신다면 잘해주지 못했다고 뭐라 하실 게 뻔했다.

성연신은 아무 말 없이 심지안을 끌고 드레스룸으로 들어갔다.

“다른 걸로 갈아입어요.”

옷장 안에 비싼 명품 옷들이 가득 걸려있었고 서랍에는 눈을 떼지 못할 액세서리와 화장품이 가득했다.

심지안은 너무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릴 적에는 용돈이 적었고 대학교에 가서 돈을 벌 능력이 생긴 후에야 명품이라는 걸 만져봤다. 강우석도 비싼 명품 선물을 준 적이 있어 명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눈 앞에 펼쳐진 것들에 비하면 그야말로 명함도 못 내밀 정도였다.

옷장에 걸린 옷만 해도 수억이 훌쩍 넘었고 비싼 액세서리까지 더하면 상상도 못 할 금액일 것이다.

“원래는 지안 씨한테 직접 가서 사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시간도 없고 다리도 불편하니까 그냥 가져오라고 했어요. 지안 씨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할지 몰라서 아무거나 샀는데 한번 골라봐요. 여기 있는 거 다 마음에 안 들면 다리가 나은 후에 직접 가서 사요.”

심지안이 숭배에 찬 눈길로 그를 쳐다보았다.

“신이 씨 돈이 이렇게나 많아요? 연신 씨가 너무 좋아요!”

가끔 모진 말을 내뱉는 것 말고는 강우석보다 훨씬 나았다. 전에는 귀신에게 홀렸나, 왜 강우석의 가족 중에 이런 훌륭한 싱글남이 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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