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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6화 누명

“대표님, 꼭 믿어주세요. 저는 정말 표절하지 않았어요. 억울해요!”

황현준은 마치 자기 연인을 빼앗긴 사람처럼 절망스럽게 외쳤다.

심지안은 차가운 목소리로, 짜증 섞인 어조로 말했다.

“어떻게 믿으라는 거죠? 온라인에 올라온 증거들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요?”

그녀는 그 원본 디자인 초안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비전문가도 세움 주얼리의 신제품과 얼마나 유사한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황현준이 어떻게 결백을 증명할지 보고 싶었다.

황현준은 억울한 듯 목이 메었다.

“저도 증명할 방법이 없어요. 하지만 정말 억울해요. 그리고 그 도안은 그 블로거가 그린것이 아니에요. 분명히 제 초안이에요!”

황현준은 집 책상 서랍에 있던 도안이 사라지고, 모르는 사람 손에 들어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심지안은 이마를 짚으며 점점 인내심을 잃어갔다.

“증명할 방법이 없다면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 표절은 원작자에게 치명적이에요. 판매된 제품을 회수하고, 명성과 인기에 큰 타격을 입게 되겠죠.”

“신고하지 말아 주세요! 신고하면 제가 조사받게 될 거고, 그러면 제 명성은 끝장이에요!”

황현준은 간절히 애원했다.

“시간을 좀 주세요.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심지안은 물러서지 않았다.

“무슨 방법을 생각해 낼 건데요?”

“저... 저도 지금은 모르겠어요...”

성연신은 심지안을 바라보며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심지안은 그의 의도를 이해하고,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며 말했다.

“일단 회사로 와요. 같이 방법을 생각해 봅시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갈게요.”

황현준의 망설임 없는 대답을 들은 심지안은 약간 긴장을 풀었다. 어쨌든 직접 온다는 것은 그가 떳떳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셈이었다.

표절 사건에는 뭔가 다른 사연이 있을 것 같았다.

...

황현준은 예상보다 1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고, 그 여린 모습은 동정을 자아냈다.

심지안은 잠시 당황했지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자신을 증명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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