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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이렇게 넘어가려고요?

안철수는 검은 바지에 검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어 깔끔해 보였지만, 충혈된 그의 눈은 숨길 수 없었다.

사실 소민정을 위해 안철수는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

“채린 씨... 제경을 떠나는 거예요?”

민채린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오래전에 떠났어야 했지.”

안철수는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으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심지안은 두 사람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몇 번 헛기침하며 말했다.

“난 먼저 갈게요. 철수 씨가 마지막까지 같이 있어 드려요.”

안철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지안은 그들에게 시간을 주기 위해 자리를 떠나 집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어떤 대화를 나눌지는 그들 스스로 해결할 문제였다.

감정의 문제는, 옆에서 보는 사람이 더 잘 알기 마련이었다. 심지안은 소민정이 안철수의 첫사랑이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첫사랑도 변할 수 있고 충분히 사라질 수 있었다.

시간은 흐르고, 절대 멈추지 않으며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야만 했다.

...

다음 날, 세움 주얼리.

오랜 경력을 가진 디자이너가 은퇴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출시된 신제품은 새로운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했다.

황현준은 심지안과는 다르게 나이가 어리지만, 업계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게이 디자이너로 유명했다. 그의 독특한 안목과 취향 덕분에 그의 작품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아침 회의를 마치고, 황현준은 새 제품을 들고 심지안을 찾아왔다.

그는 손가락을 살짝 구부리며 사무실에서 호들갑을 떨었다.

“대표님, 이번 신제품 대박 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심지안은 그의 손에 들린 나비 모양의 펜던트 목걸이를 바라보았다.

“예쁘긴 하네요. 하지만 우리 제품은 가격이 비싸서 받아들일 수 있는 소비자가 제한되어 있어요. 그리고 많은 짝퉁 제품이 나올 테니 품질 관리에 신경 써야 해요.”

“곧 품질 관리 부서에 이야기할게요.”

황현준은 눈을 굴리며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며 다가와 속삭였다.

“고 대표님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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