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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2화 화를 부르는 입

“굳이 그럴 필요 없어요. 연다빈 씨가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요.”

성연신의 미간이 펴졌다.

“그럼 지안 씨...”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심지안이 웃으며 말을 끊었다.

“그리고 내가 누구 카톡을 추가하든, 성 대표님과는 상관없잖아요.”

심지안의 말이 끝나자, 성연신의 얼굴이 마침내 어두워졌다.

...

정욱은 완성된 일정표를 들고 성연신을 찾아갔다.

몇 번 문을 두드렸지만, 사무실 안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정욱은 문을 열고 들어가 책상 위에 일정표를 두고 성연신이 돌아온 뒤 피드백을 받으려고 했다.

문을 열자마자, 정욱은 차가운 눈빛에 얼어붙은 듯 온몸이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정욱은 몸을 떨며 공손한 미소를 지었다.

“성 대표님, 계셨군요...”

‘그런데 왜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으셨죠? 진짜 무섭게...’

성연신은 그 말을 무시하고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로비 입구의 CCTV를 확인해 봐.”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 정욱은 묻지도 못하고 일정표를 내려놓고 서둘러 일을 처리하러 갔다.

지하 1층의 CCTV 영상을 확인하고 나서야 성연신이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알게 되었다. 어떤 녀석이 사모님에게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고 있었다.‘간이 부었군,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건가!’

정욱은 일을 빨리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욱은 성연신 곁에서 오래 일했기에 그의 성격을 잘 알았다.

CCTV 영상을 복사하는 동안 한태석의 신상 정보를 조사했다. 신장 183cm, 체중 78kg, 제경체대 재학 중인 학생이었다. 부모는 소규모 사업을 하고 있으며, 본인은 연상 여성과의 연애를 10번이나 했고, 모두 상대의 돈을 다 써버린 후에 헤어졌다는 특이한 이력이 남아있었다.

‘이것만 봐도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네. 사모님도 진심으로 연락하고 지내려는 건 아닐 거야. 순전히 성 대표님을 화나게 하려고 했던 거겠지.’

성연신은 CCTV 영상을 확인하고 한태석이 먼저 심지안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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