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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이러면 내 체면이 말이 아니지

막무가내인 유동백을 보며 채문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채민지는 채문희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였기에 채민지를 유동백에게 넘길 수는 없었다.

“유동백, 당신 여기서 억지 부리지 마. 상황 파악 좀 하란 말이야. 여긴 내 채씨 가문 저택이야! 내 사람들이 당신 하나 못 죽일 거 같아? 누가 당신을 협박하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기분이 언짢으면 당신을 협박한 사람을 찾아가라고. 여긴 당신을 환영하지 않아. 당장 꺼져!”

채문희는 이를 악물며 언성을 높였다. 채씨 가문과 용산 10대 권력자들을 포함한 3대 황족까지도 유동백을 죽이고 싶었지만 유동백의 신분이 너무도 복잡했고 그와 연관된 세력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기에 다들 유동백에게 함부로 손댈 수가 없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전술 부대만으로도 충분히 골치가 아파진다. 심지어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유동백은 국왕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유동백을 절대 건드릴 수 없었다. 아니, 최소한 당분간은 그를 건드릴 수 없다.

“오늘 채민지를 반드시 데리고 가야 한다고 난 분명히 말했어. 난 어차피 급할 것도 없고 남는 게 시간이니까 천천히 한 번 잘 생각해봐. 아 참, 혹시 여기 먹을 만한 음식은 있나? 배고파 죽을 것 같은데! 일단 음식 좀 준비해와, 술도 좀 꺼내 오고.”

말을 하던 유동백은 직접 채씨 가문 집 앞에 식사 자리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유동백, 당신 지금 뭐 하려는 거야? 진짜 내가 당신 하나 못 죽일 거 같아? 진짜 우리 가문이 당신을 죽일 실력이 없을 것 같아?”

채문희는 버럭 화를 내면서 몸에서는 어마어마한 무황 기운이 뿜어져 나왔지만 유동백은 여전히 순진무구한 표정이었다.

“아유, 채 가주, 뭘 이렇게까지 화를 내나? 채씨 가문 음식 좀 먹겠다는데 그렇게 쪼잔하게 굴 필요가 있어?”

유동백은 자리에 털썩 앉아 죽일 듯이 그를 노려보는 채문희의 눈빛을 뒤로한 채 술을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가주님, 저 늙은이 정말 너무합니다! 제가 한 번 상대해 보겠습니다.”

채문희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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