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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날 좋아할 기회를 줄게

채문희 손에 오랜 시간 갇혀 있으면서 채민지도 알아낸 게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용산의 물이 너무 깊다는 것이다. 실력이 막강한 채씨 가문도 용산 10대 권력자들 중에서는 한없이 약한 존재였다.

나머지 8대 권력자가 얼마나 강할지 채민지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3대 황족에 대해서는 더더욱 겁이 났다.

갇혀 있는 동안, 채민지는 계속 한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자신이 너무 약하고 보잘것없다는 것이다.

채민지의 침묵에 이선우는 답답해져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래, 너한테 정보 좀 흘려줄게. 네 할아버지는 지금 르네르 용병단에 있어. 용병단이 네 할아버지를 지키고 있는 거지. 하지만 어르신이 용병단과 구체적으로 어떤 거래를 했는지는 나도 몰라. 근데 이 거래가 너랑 연관이 되어있다는 건 확실하니까 마음의 준비를 해 두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너에게 그렇게 좋은 거래는 아닐 거 같아. 용산은 당분간 못 가. 설이 지나면 나랑 서부로 가. 슬비 씨와 연미 씨도 같이 갈 거야!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런 문제를 고민할 바엔 차라리 네 자신의 경지를 높여서 더 강한 실력을 갖추는 게 나아. 세력이고 권력자고 네 주먹이 모든 사람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지는 순간, 한 방이면 끝나는 일이야.”

채민지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이선우는 그런 채민지를 보며 골치가 아팠다.

“우리가 약속한 3개월의 시간은 이미 지났어. 난 용산에 널 찾으러 가진 않았지만 우리가 지금 이렇게 같이 있게 됐잖아? 너 나랑 순수한 연애를 해보고 싶다며? 지금 너에게 그 기회를 줄게.”

드디어 채민지의 표정에 일말의 변화가 생겼다.

“넌 여자가 대체 몇 명이야?”

“응? 잠깐만, 계산 좀 해보고!”

이선우가 손가락을 굽혀가면서 진지하게 수를 세기 시작했다.

“은영 씨, 주하 씨, 슬비 씨, 연미 씨, 그리고 절반 정도의 너까지. 음, 현재까지는 이 정도야. 하지만 아직 두 장의 혼서가 남았어. 혼서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고!”

이선우 기억으로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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