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쪽 정보가 정확하지 않아요. 남궁정화 그 여자 곁에 고수가 더 있어요. 그리고 그 여자의 경지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라요. 그 여자가 복용한 약물은 말도 안 될 정도로 무서워요. 짧은 시간 안에 전투력을 2배 이상으로 올릴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 여자 곁에 갑자기 나타난 네 사람은 르네르 용병단 사람들이었어요!”“르네르 용병단이요? 일이 점점 재밌게 돌아가네요.”양현지의 말에 이선우는 살짝 예외인 듯했지만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전부터 이선우는 신비로운 세력이 르네르 용병단까지 침투했을 거라고 의심했는데 이제 드디어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 그는 양현지의 판단을 믿었다.“푹 쉬세요. 내일 전쟁은 오늘보다 더 힘들 거에요.”단약 두 알을 남긴 이선우가 조용하게 방을 나섰다.저녁 때쯤 탁소은이 백 명을 거느리고 도착했고 탁재호도 2천 명의 무도 연맹 제자들을 데리고 나타났다.저녁 내내 바쁘게 움직인 이선우는 모든 사람에게 단약 한 알씩 만들어 주었고 청인까지 한 명씩 그려주었다.르네르 용병단의 사람이 나타난 이상, 이선우도 손을 쓸 수밖에 없었다.이튿날, 양현지와 이설에게 이런저런 말을 남긴 이선우가 홀로 집을 나섰다. 그는 남궁정화에게 찾아갈 생각이었다.그가 접한 정보에 의하면 이 여자의 신분이 결코 단순하진 않았기에 그 여자만 잡아 두면 그에게 예상 밖의 서프라이즈가 생길지도 모른다.한편, 진영 안에서.남궁정화 몸에 난 상처들도 어느 정도 거의 회복되었다. 어제 양현지와 싸우면서 그녀는 꽤 중상을 입게 되었다.남궁정화는 양현지의 막강한 전투력에 경악했다. 만약 마지막에 네 명의 르네르 용병단 강자가 제때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는 진작 양현지의 전투검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르네르 용병단 강자가 나타난 건 마 선배가 죽었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은 매우 수상했다. 몸에는 그 어떤 상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체내에도 아무런 내상을 입지 않았다. 르네르 용병단 강자들이 시체를 해부하여 얻은 결론은 마 선배가 놀라서 죽었다는 것
다음 순간, 남궁정화는 자신의 몸을 컨트롤할 수 없게 되었고 그녀의 머릿속에는 눈앞에 있는 네 명의 르네르 용병단 고수들을 죽여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이때, 이선우가 은침 네 개를 꺼내더니 네 명의 르네르 용병단 고수들 체내에 찔러 넣었고 바닥에서 벌떡 일어난 고수들은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처럼 멀쩡했다.이선우는 옆으로 살짝 피해서 그 과정을 핸드폰으로 찍었다.몇 분 뒤, 이선우에게 경지를 제압당한 네 명의 고수는 남궁정화가 휘두른 검에 머리통이 잘려 나갔다.이선우가 남궁정화 뒷목에 있던 침을 빼자 남궁정화는 순식간에 의식이 회복되었다.그녀는 몸과 머리가 분리된 네 명의 고수를 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모든 게 끝났다.“이선우, 네놈을 죽여버릴 거야!”팍!이선우가 손바닥을 뻗어 한 방에 남궁정화를 기절시킨 뒤, 그녀를 업고 조용하게 현장을 빠져나왔다.중진으로 돌아와보니 전지현이 보낸 사람도 도착해 있었다. 이선우는 조무진과 남궁정화를 전지현이 보낸 사람들에게 넘긴 뒤, 그들에게 얼른 떠나라고 명령했고 조금 전에 찍은 영상을 특수한 수단으로 그의 스승님에게 전달했다.르네르 용병단은 국왕이 직접 만든 단체로 르네르 법에 따라 르네르 용병단은 그 어떤 세력 간의 전쟁에도 참여해서는 안 된다!하지만 지금 분명한 사실은 신비로운 세력이 르네르 용병단까지 침투했다는 것이고 르네르 용병단의 고위층 관리자들은 아마 썩을 대로 썩은 게 분명했다.이선우는 국왕이 이 영상을 보게 되면 바로 르네르 용병단 내부를 청소하고 심지어 르네르 용병단을 해산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신비로운 세력에게 큰 한 방을 먹일 수 있기에 남은 일들은 그가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이선우가 남궁정화와 조무진을 산 채로 잡아 오긴 했지만 이쪽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백조 여신의 누명을 벗기자!”“백조 여신의 누명을 벗기자!”“죽여!”양현지와 이설, 그리고 탁소은 세 사람은 맨 앞에 서있었고 그녀들 뒤에는 천부적인 재능이 가장 뛰어난 백
이틀 뒤, 최은영 일행이 아지트로 침입하려던 그때, 누군가가 조용하게 아지트를 빠져나왔다.그 사람은 다름 아닌 이선우의 아버지, 이한이였다.그는 포대기 두 개를 등에 업고 있었으며 그 포대기에는 두 사람이 있었다. 한 명은 7품 현성 절정이고 나머지 한 사람은 2품 무황의 강자였다.“이 두 쓰레기만 없으면 우리 며느리가 이곳을 쉽게 접수할 수 있을 거야.”이한은 최은영 일행의 기운이 사라진 방향을 쳐다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우리 집 그놈이 유동백 제자 외에도 또 다른 신분을 갖고 있나 보네! 그 사실을 우리 며느리는 아직 모르는 거 같던데...”사실 이한은 오래전부터 이선우의 신분을 잘 알고 있었지만 유일하게 모르고 있고 전혀 상상도 못하는 게 바로 이선우가 수라 지존이라는 사실이다.일주일 뒤, 르네르 풍영진에서.이날 이선우는 스승님에게서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최은영의 동향을 알게 되자 내심 뿌듯했다.최은영이 신비로운 세력이 아를란에서 세운 중요한 아지트를 성공적으로 뿌리째 뽑아버린 것이다.또한 유동백은 최은영이 그 속에서 수많은 기밀 문서를 찾았다는 것도 얘기해 주었으며 그 기밀 문서가 국왕의 손에 전달되었다고 했다.그 신비로운 세력은 이제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을 것이다.“선우 씨, 저희가 조금 전에 총사령부의 명령을 받았는데 지금 바로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이설과 탁소은 그리고 양현지가 전투복으로 갈아입을 채 이선우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찾아왔다.“여러분들은 전술 부대로 돌아가는 겁니까 아니면 은영 씨를 찾아가는 겁니까?”이선우는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잘 모르겠어요. 총사령부에서는 저희한테 복귀해서 대기하라고만 했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장군님 쪽에서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이제 드디어 장군님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울 수 있게 되겠네요. 선우 씨는 혼자 이곳에 남아야 하는데 우리를 너무 그리워하지 마세요.”최은영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은 만큼 양현지 등 세 사람은 하루 빨리 그녀를 만나고 싶었고 그녀와
사실 이선우는 임주하가 이런 행동을 보일 때마다 화를 참기가 힘들었다. 매번 최은영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힘들게 참았던 것이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은영 동생이 선우 씨에게 나를 거부하지 말라고 명령했어요. 선우 씨, 저를 가지면 안 돼요?”임주하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 몸으로 이선우 앞에 서있었다.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난…”이선우는 머리가 창백해진 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바로 이때, 임주하가 이선우를 꾹 누른 채 다시 그에게 입을 맞추었고 이선우는 그녀의 말랑한 입술에 빠져들고 말았다. 두 사람이 마지막 단계만 남겨두고 있을 때 창문 밖으로 한 그림자가 갑자기 날아 들어왔다. 순간 정신을 차린 이선우가 임주하를 안고 침대 밑으로 피신했다. 팍!어마어마한 위압감에 침대는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버렸지만 그전에 이선우가 이불을 잡아당겨 임주하의 몸을 가리고 보호했다.그 그림자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이선우가 손바닥을 뻗어 어마어마한 기운으로 그자를 벽에 꽂아버렸으며 그 사람은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었다.이선우는 다급하게 품에 안겨 있던 임주하를 이리저리 훑어보았으며 그녀가 무사하다는 걸 보고 나서야 안심을 했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놀란 임주하는 창백하게 굳은 얼굴로 온몸을 덜덜 떨었다.“괜찮아요. 제가 있잖아요.”이선우가 임주하를 위로하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고 그녀는 그제야 평정심을 되찾았다.이때, 이선우가 벽에 꽂힌 사람을 자세히 훑었다. 그는 40세가 조금 넘어 보이는 남자였으며 야행의를 입고 있었다. 조금 전에 이선우의 한 방으로 내장이 전부 터진 그는 중상을 입었다. 그의 경지는 4품 무황 절정이다!이 남자는 신비로운 세력에서 보낸 킬러로 이선우의 실력을 알아내기 위해 보낸 것이다!“쿨럭… 역시 네 경지는 쉽게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네. 넌 아마 9품 무황 절정까지 도달했을 거야!”극심한 고통을 꾹 참고 있던 남자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얻은 정보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미리
이선우는 임주하를 난감하게 만들기 싫어서 자리를 비켜주었고 그가 장혁이 앉았던 자리로 이동하자 양쪽에 있던 사람들이 의자를 들고 그를 멀리했다.그들은 후줄근한 이선우의 옷차림에 그를 가난뱅이로 여겼으며 심지어 이선우를 임주하에게 빌붙어 사는 기생충으로 생각했다.이선우는 그런 시선을 신경도 쓰지 않았으며 임주하만 기분이 좋으면 뭐든 상관이 없었다.이때, 장혁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번졌다가 이내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임주하 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주하야, 네 약혼자는 무슨 일을 하고 있어?”“저 사람은…”임주하는 이선우가 DT 그룹에서 일을 한다고 말을 하려고 하다가 이내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자각했고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내 남편은 의사야, 개인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어.”“아, 의사구나…”듣고 있던 장혁과 나머지 사람들은 아니꼬운 듯 웃었다. 그들은 의사가 일년 동안 뼈 빠지게 일해봤자 얼마 벌지도 못한다고 생각했다. 개인 진료소를 운영한다고 해도 일년에 최대 2억밖에 벌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의 비웃는 듯한 표정에 임주하는 화가 났다. 그녀는 지금의 동창 모임이 결국엔 허세를 부리는 자리가 되어버렸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이번에 모임에 목시은이 참석했기에 마지못해 왔다.“그래요, 전 의사입니다. 제 의술도 꽤 쓸만하니까 나중에 다들 어디 아프시면 저를 찾아오세요.”임주하의 표정이 굳어지자 이선우는 그녀가 화났다는 걸 눈치챘고 이내 분위기를 풀면서 임주하를 향해 환하게 웃었다.이때 목시은도 얼른 말을 보탰다.“그만해, 장혁. 네가 장씨 가문 도련님이라서 돈이 많을 걸 다 알아. 그러니까 여기서 허세 좀 그만 부려.”목시은의 말에 이선우 왼쪽에 앉아있던 한 여인이 불쾌한 듯 대꾸했다.“목시은, 네 말이 듣기가 좀 그렇네, 허세를 부린 다니? 장혁 도련님이 허세를 부릴 필요가 있어? 장씨 가문은 백 년 동안 이어온 세가로 장혁 도련님은 한달 용돈만 해도 몇십 억이야. 아 참, 도련님, 이번에 영안진에 놀러 온 것만
이 사람들의 목적은 처음부터 불순했고 특히 장혁은 애초부터 임주하를 염두에 두고 온 것이였다.만약 임주하가 아직도 혼자라면 목시은은 그렇게 화가 나지도 않았을테지만 임주하 곁에는 분명 약혼자가 있기에 어쩔 수 없다. 목시은은 장혁이 이 정도로 파렴치한 인간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임주하, 목시은, 너희 지금 뭐 하는 거야? 감히 장혁 도련님 체면을 전혀 고려도 안 해? 너희들이 이런 짓을 저지르고도 무사할 거 같아?”나머지 사람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선우 등 세 사람의 앞길을 막았고 장혁도 이 순간 체면이 깎인 듯 기분이 언짢았다.“임주하, 우리가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서 식사 한 끼 같이 하려는 건데 이 정도 체면도 안 봐줄 거야?”“미안해. 내 남편이 나랑 홍어회 먹어준다고 해서. 다들 맛있게 먹어. 시은아, 우린 가자!”임주하가 한 손으로 이선우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목시은의 손을 잡아당기며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이때, 화가 치밀어 오른 장혁이 손에 들고 있던 컵을 바닥에 집어 던졌다.“임주하, 좋은 말로 하니까 내가 만만해 보여? 오늘 너희가 감히 이곳을 나갈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 오늘밤 이 모임은 특별히 너를 위해 준비한 거야. 내가 널 그렇게 오랫동안 쫓아다녔는데 내 마음이 어떤 지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잖아. 나를 한번도 제대로 쳐다보지 않는 것도 짜증이 나는데 저런 기생충 같은 놈을 데리고 와서 내 심기를 건드려? 지금 너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한 번 줄게. 저 기생충은 보내고 넌 남아. 그럼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할게. 안 그러면 저 기생충은 오늘 밤을 살아서 넘기지 못할 거야.”장혁은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고 나머지 사람들, 특히 몇몇 여인들은 환호를 지르며 건방을 떨었다.“임주하, 잘 들었지? 넌 그래도 L 그룹 대표라는 사람이 남자 보는 눈이 왜 그렇게 낮아? 장혁 도련님이 너에게 일편단심인 걸 너도 잘 알고 있으면서 저런 기생충을 데리고 와서 장혁 도련님을 난처하게 만들어? 진짜 너무했어.”“네 동창
목시은은 비록 수행자가 아니지만 현성이 어느 정도의 강자인지는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리고 목씨 가문 전체를 통틀어도 현성 단계의 강자는 한 명도 없으며 반단계 현성 몇 명밖에 없었다.이런 문제로 목씨 가문은 십 년 넘게 일어서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장씨 가문의 상황은 달랐다. 장씨 가문은 현성 단계의 강자만 해도 열 명이나 넘게 있으며 심지어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무황 단계도 한 명 있다고 한다.장혁 곁에는 확실히 현성 경지가 한 명 따라다니고 있었기에 목시은은 그의 말이 괜한 허세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이번엔 진짜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것이다.목시은은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고 임주하도 마음이 불안했기에 낮은 목소리로 이선우에게 물었다.“이길 수 있어요?”“남편한테 그 정도 자신도 없어요?”이선우가 손을 뻗어 다정하게 임주하의 코끝을 살짝 만졌고 얼굴이 빨개진 임주하가 까치발을 들고 이선우의 볼에 뽀뽀를 했다.“그럼 얼른 끝내요. 전 시은이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저 홍어회 먹고 싶어요.”임주하가 목시은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려 하자 장혁이 부른 수행자들이 문을 막았다.이를 본 이선우는 손바닥을 뻗어 그들을 허공에 둥둥 띄웠고 임주하는 얼른 목시은을 데리고 나갔다.장혁과 나머지 사람들은 허공에 떠있는 수행자들을 보며 깜짝 놀랐다. 특히 장혁은 이선우가 이렇게까지 강한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가 불러온 수행자들 중 경지가 가장 낮은 수행자도 3품 무왕의 강자였으며 그 중에는 5품 무왕도 한 명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 사람들은 이선우에게 잡혀 허공에 둥둥 떠있게 된 것이다.도대체 저자는 얼마나 강한 것이지?!이때, 이선우가 손을 쓱 휘두르더니 수행자들을 억누르고 있던 어마어마한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바닥에 떨어진 수행자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쉽게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앞으로 내 아내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마.”말을 던지고 떠나려던 이선우를 보며 장혁이 갑자기 버럭 화를 냈다.“이놈아! 내가 너에게
현재 홍씨 가문 저택은 매우 한산했다. 호위병들이 순찰하고 있던 입구에도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차에서 내린 이선우는 여기저기 거의 무너져가는 담장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이 근처에는 다툼의 흔적들이 보였다.이곳에는 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게 확실하다. 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홍씨 가문은 최강의 수행자가 사망한 뒤로부터 실력이 나락으로 떨어졌다.그리고 오랫동안 그들에게 억눌려 살고 있던 원수 가문들은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가 없기에 다들 이곳으로 찾아온 것이다!죽을 각오로 싸운 쌍방은 손실도 막중했다. 홍씨 가문의 무왕 강자들은 거의 다 죽었고 현성 단계의 강자들도 이제 세 명밖에 남지 않았으며 심지어 다들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하지만 이게 제일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만든 건, 몇 십 년 동안 이어오던 산업이 한순간에 무너졌다는 것이다.홍씨 가문의 자산과 회사는 거의 다 빼앗겼으며 현재의 홍씨 가문은 병에 찌든 코끼리 같이 거미들마저 기어올라 한 입씩 물고 갔다.이제 홍씨 가문은 모든 희망을 홍슬비에게 걸었지만 홍씨 가문과 홍슬비 사이의 담판은 그리 원만하지 않은 듯싶다.이선우는 홍씨 저택 입구에 서서 왠지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긴 했다. 그는 예전부터 홍씨 가문에 대해 큰 호감이 없었다.홍씨 가문이 오늘 같은 처지가 된 것도 전부 본인들 탐욕이 너무 큰 탓이다! 홍씨 가문과 이씨 가문에서 청용왕의 자산을 탐하고 나눠 갖지 않았다면 이런 꼴도 당하지 않았을 ㄱ서이다.안타깝게도 후회는 늦었다. 홍씨 가문과 이씨 가문 같은 세가들은 그 신비로운 세력의 수많은 바둑알 중에서도 가장 보잘것없는 수였다.그 신비로운 세력이 청용왕을 밀어주기로 한 이상, 당연히 홍씨 가문과 이씨 가문을 희생할 수밖에 없다.이선우가 대문 앞에 한참 동안 서있었다. 바로 이때, 대문이 끽 하고 열리더니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홍천산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그를 보자 이선우는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지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