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지현이 이선우에게 보고를 하지 않은 일은 두 가지가 더 있었다. 보고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감히 보고를 올릴 수 없었던 것이기도 했다. 그 두 가지 일이 홍슬비 자매와 관련된 일이기에 그녀는 혹시라도 이선우가 화를 낼까 봐 걱정이되었다.뒷좌석에 앉은 이선우는 전지현이 건넨 자료를 자세하게 훑어보고 있었고 홍 씨 메인 가문과 이씨 메인 가문 상황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쓱 훑어본 뒤,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가루로 만들어버린 채 창밖으로 던져 버렸다.“심씨와 블랙 피닉스에게 먼저 가라고 전해요.”“알겠습니다. 저기… 그리고…”“할 말 있으면 해요. 뭘 우물쭈물 그러고 있어요.”이선우의 말에 전지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얼른 보고를 올렸다.“상회 셋째 장로와 이씨 가문의 멍청한 그 일곱째 늙은이가 오늘밤 풍영진에 도착한다고 합니다.”이선우가 언짢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제가 가르쳐드려야 하나요?”“죄송합니다. 어떻게 처리할지 잘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제대로 처리하겠습니다.”이선우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머리를 뒤로 기댄 채 눈을 감았다.이번에 홍씨 가문에서 저지른 짓은 이선우를 제대로 화나게 만들었다. 그는 차갑고 도도한 홍슬비에 대해 크게 호감은 없었으며 더군다나 진작에 혼약까지 취소했지만 홍씨 가문이 그녀에게 저지른 짓은 도무지 두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녀를 희생품으로 이씨 가문 그 멍청이에게 시집보내다니.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현재 모든 게 이선우의 계획대로 잘 돌아가고 있고 그가 예상한대로 발전하고 있었다.그 속에 세력 몇 개가 고개를 들려고 움찔거리는 것 같지만 무력적으로는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그 어떤 강자가 와도 이선우 앞에서는 개미 같은 존재로 손가락만 까닥해도 쉽게 죽일 수 있을 것이다.그가 지금 제일 걱정되는 건 DT 그룹과 L 그룹이였다. 두 회사는 현재 어마어마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고 수많은 수행자들의 지지도 얻
”가서 네 주인에게 전해, 이선우 씨는 지금 위왕 저택을 위해 단약을 만들고 있다고. 위왕은 이선우 씨가 그 어떤 자의 방해도 받길 원하지 않아! 물론 너희들이 죽고 싶다면 그 소원은 들어줄 수 있지만!”2품 무황의 조호는 눈빛 하나로 해님 남매를 죽일 수 있었다.지금 이 순간, 해님 남매가 조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 제압당하고 말았다.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다!“위왕 저택을 지키는 선배님이군요. 죄송했습니다.”해님 남매가 뒤로 물러서다가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이선우 씨, 저놈들이 점점 더 막무가내인 것 같은데 제가 가서 혼 좀 내주고 올까요?”“아닙니다. 별로 신경 쓰이지도 않는 인간들입니다. 그동안 위왕도 힘들었을 텐데 조 어르신도 이만 돌아갈 준비하세요.”이선우가 조호에게 말했다. 이제 위왕 쪽 상황도 정확히 파악했으며 위왕과 신비로운 세력이 여러 번 접촉했다는 걸 알게 될거라고!그 신비로운 세력은 계속 위왕을 끌어내리려고 안간힘을 썼으며 괴롭히기도 했지만 위왕은 끝까지 그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그뿐만 아니라 이선우는 조금 전에 국왕이 위왕 저택의 사람이 용산으로 가는 걸 허락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렇다면, 위왕은 지금쯤 국왕과 만남을 가졌을 것이고 이는 국왕이 다시 위왕을 중용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위왕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겼을 가능성도 컸다.위왕은 아마도 용산에 남을 것이다!몇십 년 동안 서부를 지켰던 위왕은 이제 화려하게 복귀할 것이다!이선우는 이곳저곳 각 세력들과 그 신비로운 세력이 위왕 저택의 실력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믿었으며 감히 위왕 저택을 만만하게 여길 멍청이는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이는 이선우에게 잘된 일이다.“이선우 씨, 위왕께서 저의 선택을 존중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선우 씨가 저에게 남으라고 하면 전 이곳에 남겠습니다.”조호는 계속 이선우 곁에 남고 싶었다. 아직 주인이 그에게 맡긴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호는 아직까지도 이선우의 신분과 경지를 알아내지 못했다. 이대
장씨 가문 장용현과 왕씨 가문 왕대우는 현재 이선우를 제외한 풍영진 2호 인물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과 나머지 사람 모두 이선우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었다.그렇기에 사람들은 너도 나도 장용현과 왕대우 곁으로 몰려들었다.“장 가주님, 왕 가주님, 오늘만 지나면 우린 더 이상 겁에 질려서 살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오늘 저녁에 이선우 그 놈이 올지는 잘 모르겠네요!”사람들이 모두 한 마디씩 보탰다.“걱정하지 마세요. 그놈은 무조건 올 겁니다. 이설희 씨가 오늘 특별히 그놈을 위해 연회를 주최한 것입니다. 오늘밤이 그놈에게는 최후의 만찬이 되겠죠. 이선우가 현재 풍영진을 통일하긴 했지만 여러분들 중에서 그놈을 인정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놈 편에 서는 사람이 있을까요? 우리 풍영진은 이씨 가문과 홍씨 가문이 일어선 곳입니다. 우리가 오늘날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전부 이씨 가문과 홍씨 가문 덕분입니다. 상회 쪽도 그렇고 이선우 그놈은 지금 너무 오만하고 건방집니다! 오늘밤 홍씨 가문 아가씨와 홍씨 셋째 어르신도 올 겁니다. 홍씨 가문과 이씨 가문이 연합하면 DT 그룹과 이선우 그놈은 그저 지나가는 개미 한 마리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오늘밤은 우리 모두가 다시 줄을 잘 골라서 설 때입니다.”“대우 형님, 말에 착오가 좀 있는것 같네요. 저희는 지금까지 늘 홍씨 가문과 이씨 가문 편으로 한 번도 줄을 바꿔 선 적이 없는데 다시 고르라니요?”장씨 가문 가주 장용현이 정정하자 왕대우가 호탕하게 웃으며 술잔을 들었다.“여러분, 조금 전에 제가 실수를 했네요. 벌로 술 한 잔 마시겠습니다. 저흰 지금까지 홍씨 가문과 이씨 가문 편에 섰고 단 한번도 줄을 바꾼 적이 없습니다.”“이선우 그놈이 감히 우리 입에서 고기를 빼앗으려고 하다니, 정말 죽으려고 환장한 거네요.”“장 가주님, 왕 가주님, 저희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들뜬 사람들이 왕대우와 장용현에게 물었다.“여러분, 조금만 진정하세요. 제가 접한 확실한 소식에 의하면
홍나연은 불길했지만 홍석의 능력에 신심이 있었다.그녀는 풍영진에서 아직 누구도 셋째 할아버지를 죽일 수 있는 능력이 없었고 이선우 주위의 숨은 고수도 그러지 못한다고 생각했다.그리고 한 수를 더 놓아 사람을 시켜 이설희 측의 상황을 알아보게까지 했다.홍나연은 이설희가 셋째 할아버지에게 불리한 짓을 벌릴까 봐 겁이 났다.햇님 남매가 떠나자 홍나연 곁에는 누구도 없었다.그러나 홍 씨 가문의 강자들이 문밖에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인기척이 느껴지면 바로 그녀 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녀는 이설희를 포함해 누구도 이곳에서 자신을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홍나연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장용현이 그의 사람들을 거늘이고 무릎을 바로 꿇어버렸다.그들한테 홍나연 같은 신분의 소유자는 감히 우러러볼 수도 없는 존재였다. 앞으로 홍 씨, 이 씨 가문이 그들의 진정한 주인이기에 당연히 잘 보여야 했다.이 광경을 본 홍나연은 그제야 만족한 기색을 나타내고, 그녀는 금세 장용현을 알아보았다.“장용현, 너 기억나? 몇 년 전에 큰 할아버지 문 앞에 무릎 꿇고 있었던거. 내 기억에 한 삼 박 사일은 굻었던 것 같던데.”홍나연의 말에 장용현이 어쩔 줄 몰라하며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네! 홍 아가씨, 기억력 참 좋으시네요.”‘하하하. 홍 아가씨께서 내가 큰 할아버지 문 앞에서 삼박 사일 무릎 꿇은걸 알다니. 이건 아가씨 마음속에 인상 깊었다는 게 아닌가? 앞으로 잘 될 일만 남았다.’장용현은 흥분되고 격동했다.다른 사람들도 그 모습을 보며 부러워했다.“좋아좋아. 장용현 나 너 기억했으니 이제 나를 따르고 내 부하가 되어라. 잘해줄게.”장용현은 고마움에 홍나연의 신발도 핥아줄 기세였다.“정말요? 감사합니다, 홍 아가씨. 아가씨가 이젠 제 장씨 집안의 새 주인이 되는 셈입니다. 그러니 걱정 마세요. 앞으로 누구를 물어라 하면 물고 누가 마음에 안 드셔도 제가 다 물어버리겠습니다.”“멍멍!”장용현은 너무 좋았다. 아무나 홍씨 가문의 개, 특히 홍나
그때, 이설희가 그제야 나타났다.뒤에는 홍천풍과 고성민이 있었고 그녀가 등장하자 사람들이 숙덕거리기 시작했다.“어머 어머, 이분이 이 씨 가문의 설희 아가씨에요?”“너무 예쁘고! 너무 품위 있다.”사람들은 이설희와 블랙 피닉스쪽으로 이목을 집중했다. 그때 폭풍 흡입 중이던 심은비가 갑자기 한마디를 했다.“이렇게 여우짓 하는 년은 나도 처음 보네.”그의 말이 끝나자 갑자기 고요해졌고 이설희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쟤 죽여! 아니, 사지를 꺾어버려. 사슬로 묶어서 영원히 내 부하로 만들겠어.”이설희는 화가 치밀었고 바로 부하한테 지시했다. 그 순간, 검은 그림자가 갑자기 심은비 눈앞에 나타났다.얼굴이 역산으로 망가진 것 같은 남자였다.그의 경지는 반단계 현성이 되었고 말없이 심은비를 향해 장풍을 날렸다.심은비는 날려오는 장풍을 무시하고 또 장풍을 날렸다.순간 그의 주먹이 통째로 남자의 가슴을 뚫어버렸다. “뭐? 현성이 죽었다고?”“이게...... 이게 어떻게 된 거야?”“심은비 고작 팔품무왕급인데 어떻게 한방에 반단계 현성을 죽이지?”모든 이가 깜짝 놀라 다리가 후들거렸고 이설희와 홍나연도 마찬가지였다.심은비의 한 주먹도 못 막아내다니!진짜 귀신 곡할 노릇이였다. 그 시각 심은비가 가슴을 뚫은 남자는 고통, 놀려움 그리고 공포스러운 눈을 하며 심은비를 쳐다보고 있었다.“너..... 어떻게 이렇게 강해?”“죽을 사람이 뭘 그렇게 많이 궁금해 해! 잊지 마, 다음 생에는 함부로 나서지말라고.”말을 하면서 팔을 남자의 가슴팍에서 칼을 꺼내자 남자가 쿵 하고 쓰러졌고 바로 숨을 거뒀다.“계속해봐.”심은비가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그 자세는 그렇게 건방질 수가 없었다.“올, 변태 또 강해졌어.”블랙 피닉스도 폭풍 흡입하기 시작했고 그녀와 심은비 모두 이선우가 안배해 미리 온것이다.이설희와 홍나연에게 겁주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엿 먹이기 위해서이다.“하하, 이설희 네 사람들, 이것밖에 안돼?”“반단계 현성이라는
이선우가 걸어오고 있었다.홍나연과 이설희는 그제서야 반응을 보였고 각자 사람들을 불렀다.많은 사람들은 처음 이선우를 보았는데 이 씨 가문과 홍 씨 가문의 손에서 한몫을 뺏는 사람이 이렇게 젊을 줄은 몰라 모두 놀라했다. 길거리에서 아무 사람을 찾아도 이렇게 평범하고 무난한 이선우보다 낫을 것 같았다.“이 사람이 이선우야?”“왜 이렇게 평범해?”“난 또 엄청 대단한 줄 알았네.”“이런 사람이 풍영진을 뒤집어 놓고 이씨 가문과 홍씨 가문을 다시 풍영진으로 보냈다고?”“정말 도리가 없네.”하지만 정말 희한한 것은 수행자의 기세 파동이 조금도 없었던 것이다.이선우를 보며 사람들이 수군거렸고 많은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선우가 걸어 들어오자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양편으로 물러섰고 이선우는 심은비 곁에 앉아 폭풍 흡입하기 시작했다.자기 집처럼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시선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심은비 씨, 분위기 망치라고 보낸 거지, 먹으라고 보낸거 아닙니다. 그 기름 범벅이 된 입 좀 보세요.“지난번에 강아지처럼 쫓겨 다닌거 벌써 잊었어요?”이선우가 심은비를 나무라 했다. 심은비의 곁에 한 동안 백정현이 없자 완전히 정신줄을 놓아버린 것만 같았다. 매일 블랙 피닉스를 못살게 굴고 그의 경지가 블랙 피닉스보다 높지만 않았다면 블랙 피닉스가 이미 심은비를 두들겨 팼을 것이다.“이 선생님, 저 분위기 안 망쳤어요. 그냥 밥 먹으러 온 겁니다.”“내가 얼마나 착한데, 왜 분위기를 망쳐요?”“피닉스가 사람한테 똥을 먹였어요. 너무 무례한거 아닌가요?”퍽!이선우가 한 방에 심은비를 날려버렸다.“얘기할 줄 모르면 입이나 닥치고 계세요. 나 밥 먹고 있잖아요.”“하하, 실수 실수. 이 선생님, 천천히 드세요. 저는 놀러 갈게요.”심은비가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거들먹거리며 홍나연과 이설희한테 다가갔다.“너네 사람들 다 불러, 일대 백으로 싸울 거다.”무슨 일이 생겨도 이선우가 뒷감당을 하기 때문
여자가 두 말없이 장풍을 날리자 심은비가 날아가 버렸다.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또 여자의 실력에 경이로웠다.심은비 실력이 충분히 대단한 줄 알았는데.결국 한방에 날아가다니.홍나연과 이설희 모두 놀라 소름이 돋았고 눈두덩이가 뛰기 시작했다.어떡하지? 그냥 이렇게 실패를 인정해?아니! 절대 안 돼!홍나영과 이설희가 눈빛을 교환하고 두 사람 모두 같은 선택을 했다.두 사람이 하늘에 대고 손을 흔들자, 꾸질꾸질하게 입은 노인 두 명이 나타났다.오품 현성!그들에게 있어서 그는 전투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였다.“저 여자 죽여!”홍나연과 이설희가 잔말 없이 명령했고, 그 후......그 후는 없었다.왜냐면 그 여자가 갑자기 사라졌고 다시 나타났을 땐 손에 든 칼이 두 노인의 목을 잘라버렸기 때문이다. 쿵쿵!큰 머리 두 개가 홍나연과 이설희의 눈 앞에 떨어졌다.두 사람은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려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여자는 머무르지 않고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고 바로 사라졌다.순간 현장은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이선우 말고 모든 사람들이 놀란 표정으로 땅에 있는 머리를 바라보고만 있었다.양서안과 블랙 피닉스도 이선우가 정말 대단한 강자를 숨기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이렇게 말도 안 되게 강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무려 오품 현성 두 명인데!결국 그 여자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머리가 잘렸다.이건 무슨 경우인가?놀라움도 잠시, 양서안과 블랙 피닉스의 얼굴에 웃음이 피였고 이선우와 눈이 마주쳤다.“너네 사람 더 있어?”“내 뒤에 저 이쁜 누나 말고는 이제 없어.”“너네 부를 사람 있으면 더 불러.”이선욱 머리를 들지도 않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말했지만 누구도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이설희와 홍나연은 이미 겁에 질렸고 슬하에 있는 최강 전투력을 가진 사람도 닭 잡듯이 죽임을 당했다.남은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무슨 소용일까 싶었다. 그들은 화나고 억울했다!홍나연과 이설희는 이미 평상시의 오만함
이선우가 이설희 손에 있는 칼을 받아 번개처럼 쏜살같이 그녀의 목을 그어버렸다.“당신...... 나 살려준다면서요?”이설희가 목을 잡으며 쓰러졌고 피가 굵게 흘러내렸다.“살려준다고는 안 했어, 그냥 믿는다고 했지. 죽은 사람만이 마음 놓고 믿을 수 있잖아.”“당신......”이설희가 죽었다!“이씨 가문과 홍씨 가문이랑 상관있는 사람은 하나도 남기지 말고 모두 죽여라!”이 말을 남기고는 이선우는 걸어 나갔다.양서안과 블랙 피닉스가 이튿날 아침까지 싸웠고 지금 풍영진 전체가 이선우의 손위에 있었다.DT 그룹과 L 그룹의 업무도 전면적으로 확장되었다.......세날 후.북부와 아틀란의 경계선 주위 어느 곳.눈으로 덮인 넓은 숲속에서 최은영이 은용창을 들고 눈을 밟으며 걸어왔다.그때 그녀의 뒤에 스노 모터사이클이 나타났고 매 사이클마다 두 명의 수행자가 타고 있었다.“이번에 누가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날 실망시키지 말았으면 좋겠다.”최은영이 멈춰 서서 중얼거렸다.2분이 지나지 않아 몇 대의 스노 사이클이 그녀의 주위에서 멈췄고 열몇 명의 수행자가 흰색 닌자복을 입었고 사람마다 모두 전투칼을 메고 있었다.“당신들은 또 누구야?”최은영이 물었다.“동부 청용왕”수행자들은 숨기지 않고 출신을 밝혔다.“역시! 좋아, 다 같이 덤벼봐.”웅!은용창이 흔들리며 소리가 났다.슥슥슥......열몇 명의 수행자가 저마다 등 뒤에서 칼을 뽑아냈고 누구도 최은영을 없인 여기지 않았다.반드시 전력 분투해야 한다.“죽여!”열몇 명의 수행자가 동시에 공격을 하자, 눈꽃이 흩날리며 칼빛과 검의 그림자가 보였고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몇 번 릴레이 후 바닥에는 시신 네 구가 있었다.최은영은 은용창을 들고 나뭇가지 위에 서있었다.흰색 치마 몇 곳이 찢어지고 피가 조금씩 나고 있었지만 금방 얼어버렸다.이 몇 명의 수행자의 전투력이 다 강하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그녀가 원하던 것이었다.“역시 백조 여신 창 실력이 십중 탑 급이고 전의가 팔중이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