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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범인이 대체 누구야?

사실 전지현이 이선우에게 보고를 하지 않은 일은 두 가지가 더 있었다. 보고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감히 보고를 올릴 수 없었던 것이기도 했다.

그 두 가지 일이 홍슬비 자매와 관련된 일이기에 그녀는 혹시라도 이선우가 화를 낼까 봐 걱정이되었다.

뒷좌석에 앉은 이선우는 전지현이 건넨 자료를 자세하게 훑어보고 있었고 홍 씨 메인 가문과 이씨 메인 가문 상황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

쓱 훑어본 뒤,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가루로 만들어버린 채 창밖으로 던져 버렸다.

“심씨와 블랙 피닉스에게 먼저 가라고 전해요.”

“알겠습니다. 저기… 그리고…”

“할 말 있으면 해요. 뭘 우물쭈물 그러고 있어요.”

이선우의 말에 전지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얼른 보고를 올렸다.

“상회 셋째 장로와 이씨 가문의 멍청한 그 일곱째 늙은이가 오늘밤 풍영진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이선우가 언짢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제가 가르쳐드려야 하나요?”

“죄송합니다. 어떻게 처리할지 잘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제대로 처리하겠습니다.”

이선우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머리를 뒤로 기댄 채 눈을 감았다.

이번에 홍씨 가문에서 저지른 짓은 이선우를 제대로 화나게 만들었다. 그는 차갑고 도도한 홍슬비에 대해 크게 호감은 없었으며 더군다나 진작에 혼약까지 취소했지만 홍씨 가문이 그녀에게 저지른 짓은 도무지 두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녀를 희생품으로 이씨 가문 그 멍청이에게 시집보내다니.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현재 모든 게 이선우의 계획대로 잘 돌아가고 있고 그가 예상한대로 발전하고 있었다.

그 속에 세력 몇 개가 고개를 들려고 움찔거리는 것 같지만 무력적으로는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그 어떤 강자가 와도 이선우 앞에서는 개미 같은 존재로 손가락만 까닥해도 쉽게 죽일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지금 제일 걱정되는 건 DT 그룹과 L 그룹이였다. 두 회사는 현재 어마어마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고 수많은 수행자들의 지지도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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