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하가의 3왕 중 한 명인 영웅조차도 충격을 느꼈다.그리고 하천이 이렇게 쉽게 그의 별장에 침입하고 무척 강대한 실력을 내뿜고 있을 때, 영웅은 속으로 더욱 매우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하천, 그는 바로 하 씨 가문에서 버림받은 그 하천인가요?"이때 영웅 옆에 있던 허 씨 형제도 하천을 알아보았다.그때 그들 세 형제 중의 셋째인 허림이 바로 하천을 암살하는 것을 전문적으로 책임졌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는 하 씨네 가문의 또 다른 고수들의 암암리의 방해를 받았는데, 방해한 그 사람들은 틀림없이 하천의 생부 하준용의 사람들이었고, 앞장서는 사람이 바로 레이였다.하천이 그가 레이에게 목숨 하나를 빚졌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 당시 레이가 하천의 어머니를 대신해 그 칼을 막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그때 하천이 도망치는 도중에 레이가 암암리에 그를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때 10여 명의 경호원들은 이미 전부 하천에 의해 바닥에 쓰러졌다.이 사람들이 하천에 의해 맞아 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들은 더 이상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평생.하천은 자신의 주먹을 휘두른 후 저쪽의 영웅 등 사람들을 쳐다보았고 얼굴에는 오래간만에 보는 웃음이 떠올랐다."성겁쟁이, 오랜만이야. "성겁쟁이는 하천이 특별히 성영웅에게 지어준 별명이었다. 방금 지은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하천은 습관적으로 성영웅을 성겁쟁이이라고 불렀다."하천, 네가 여기에 올 줄은 정말 몰랐어.""네가 요 몇 년 동안 해외에 가서 능력을 높이고 돌아왔다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니 역시 명불허전이구나."영웅은 감탄하고 있었다. 그는 동시에 하천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비록 이때 하천은 절대적인 능력으로 그의 밑에 있는 그렇게 많은 고수들을 해치웠지만 영웅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고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며 더욱이는 걱정하지도 않았다.그 고수들은 가격만 말하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그의
하천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허동의 등에 올라탔고 까닥하는 소리와 함께 허동은 등뼈 마디마디가 저려왔고 허리는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았다.심지어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온 몸에 퍼진 통증에 견딜 수 없었던 허동은 그 자리에 기절하고 말았다."둘째 동생."발악하듯 소리를 지르는 허강,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의 얼굴에서 엿보이는 치밀어오르는 분노.그 모습에 하천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오바하면 재미없지, 이제 너도 곧 네 동생들처럼 될텐데.""그때 난 하씨 집안에서 쫓겨나고 그 뒤로도 나를 죽이려는 추격자들에게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어, 이 모든 일들이 너희 삼형제의 공이 제일 컸던 건 알고 있지?""그런데 사람 목숨이라는게 참 끈질기단 말이야, 내가 용케도 살아있은 걸 보면, 그러니 너희들에게 참 고맙게 생각해."말이 끝나기 바쁘게 하천은 희미한 그림자가 되어 허강의 신변을 쓰윽 지나쳤다.생각지도 못했던 하천의 불시 공격에 하늘을 찌를것만 같았던 허강의 자신감은 어느새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마치 불가마에 든 개미마냥 어찌할 바를 몰라하던 허강은 허공에 주먹질을 하며 최후의 발악을 했지만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날아오는 하천의 주먹 앞에서 그는 그저 바람 앞의 촛불 신세였다.마치 기관총을 쏘듯 빠르게 휘날리는 하천의 주먹, 눈 깜짝할 사이에 허강은 가슴에 무차별적인 공격을 당했고 하천의 주먹이 한 방 날아올 때마다 갈비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려왔다.하천의 주먹이 멈추었을 때 피터지게 얻어맞은 허강은 온 몸이 피 범벅이 된 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당장이라도 가슴에 구멍이 날 듯 잔뜩 얻어터진 허강.너무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한 치의 방어도 못한 채 그저 당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어떻게 이리 빠를 수가 있지? 천하의 성영웅, 그의 손에 쥐어져있던 비장의 카드 세 개마저 이렇게 끝나버리는 건가?잠시 공격을 멈춘 하천의 주먹에는 피가 뚝뚝 흘렀고 그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핏자국을 깨끗이 닦았
"그런가?"준용의 눈빛에는 한 가닥 빛이 번쩍였다. 그것은 흥분의 기색이었다.그러나 그 기색은 곧 준용의 얼굴에서 사라졌다. 오히려 무척 서운했다.그와 하천은 부자인데 왜 지금은 서로를 못살게 구는 원수 같을까?레이의 이 말을 들은 후에야 준용은 안도의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리고 그는 바로 고개를 돌려 정원 밖을 바라보았다.수수한 옷을 입고 목에 불주를 걸고 한 손에도 불주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봉황 머리가 박힌 지팡이를 짚고 있는 노부인이 이미 그곳에 오랫동안 서 있었다.이 노부인이 바로 동계영, 하천의 친할머니, 하가의 어르신이었다. 그녀는 현재 하가 전체에서 지고무상의 일인자였다.방금 준용은 일부러 레이에게 그렇게 물었고 레이도 일부러 그렇게 대답했다.그 목적은 바로 정원 밖에 서 있는 계영더러 이번에 레이는 고의로 하천을 봐줬지 않았다는 것을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그러나 하 씨 가문의 어르신은 그렇게 쉽게 속아 넘어오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멍청한 노인네가 아니었다.그녀는 많은 일들을 분명하게 조사할 수 있었지만, 단지 그러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레이, 방금 자네가 한 말, 난 한마디도 믿지 않네."계영은 수많은 하인들의 추종하에 정원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그런 기운은 마치 고대 황궁 안의 태후와도 같았다.준용은 가장 먼저 절을 했다."어머니."레이도 휠체어에서 일어나 계영에게 절을 하려 했지만 그는 너무 심하게 다쳐 여러 번 시도해도 일어서지 못했다."됐네."계영은 담담하게 한마디 하고는 계속 말했다."레이, 자네는 우리 하 씨 집안 오호 대장군 중 하나지. 자네는 매우 강대한 고수일 뿐만 아니라 우리 가문도 향성의 고 씨 가문을 차지하는 것을 오래전부터 계획했지.""나는 그 하천이 그렇게 강한 것을 믿지 않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너를 이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가문이 전에 한 모든 것을 허사로 만들다니."계영은 하천이라는 이름을 언급하면서 하천을 전혀 그녀의 손자로 생각하지 않
모든 사람들이 놀라며 뒤이어 약속이나 한 듯이 그 하인의 손에 있는 철상자를 바라보았다."망할 놈, 어떻게 이런 물건을 함부로 여기로 들여보낼 수 있는 거야? 만약 이 상자 안에 폭탄이라도 들어 있다면 어떡해?"계영의 곁을 따르던 한 시녀가 인차 그 하인을 꾸짖으며 앞으로 나아가서 그의 따귀 한 대를 때렸다.이른바 하가는 사실 고대의 황궁과 매우 비슷했다. 계영은 하가의 어르신으로서 이 하가에서 지고무상의 권리와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그러므로 설사 그녀의 신변의 하녀라 하더라도 제멋대로 날뛰고 건방지게 행동할 수 있었다. 또 이 하가에서 직계가 아니라면 다른 하가네 사람들은 정말 감히 계영의 신변의 그 하녀들을 건드리지 못했다.이 하인은 뺨을 맞자 속으로 불쾌했지만 감히 화를 내지 못하고 급히 말했다."저희는 이미 상자를 확인했습니다. 안에는 금속 같은 물건이 없습니다. 그러니 절대로 폭탄이 아닙니다.""가져오거라."계영은 옆에 있는 시녀에게 분부했다. 그 시녀는 감히 명령을 어기지 못하고 인차 걸어가서 그 철상자를 가져왔다."열어봐." 계영은 목소리가 담담했고 심지어 비웃었다."나는 오히려 그 재수 없는 자식이 나한테 어떤 선물을 가져다줬는지 궁금하군."옆에 있는 준용과 레이 등도 모두 이쪽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도 마음속으로 의아해했다. 하천이 정말 갑자기 하 씨네 가문에 나타났다고?일시에 준용은 만감이 교차했다. 이른바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그는 항상 자신의 아들을 걱정하고 있었다.그러나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때의 그는 너무 병신과도 같았기 때문에 하천은 틀림없이 그를 몹시 미워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아버지인 자신은 이미 그의 마음속에서 사라졌다."아..."바로 이때, 철상자를 연 시녀가 갑자기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너무 긴장했는지 그녀는 철상자를 바로 땅에 떨어뜨렸고 그 철상자 안에서 하나의 동그란 사람 머리가 굴러 나왔다."성영웅."이 순간,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그 자리에 굳으며 마음속에는
이 순간, 준용은 침묵했다. 그는 생각이 복잡해지며 한동안 수많은 생각을 한 것 같았다.하천, 이렇게 독한 사람이 정말 그 하준용의 아들인가?이 10년 동안 그는 도대체 무엇을 겪었길래 지금처럼 이런 능력을 가졌을까?그들 부자는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다시 만날 때, 또 어떤 장면일까?준용은 하천과 다시 만나기를 마음속으로 기대하고 있었고 그는 무려 10년이나 기다렸다.그러나 그는 동시에 하천과 만나는 것을 두려워했다. 결국 준용은 하천한테 미안한 일을 너무 많이 했다."레이, 성영웅이 하천에 살해된 이 일 말이야, 자네는 그가 직접 한 것이라고 생각하나?"이 문제에 대해 레이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나중에는 그조차도 답을 정하지 못했다."하천 도련님이 이미 어르신 곁의 그분과 상당할 능력이 있으면 몰라도, 그러나 그는 지금 서른 살도 안 됐습니다.""그래서, 너조차도 믿지 않는 거야?"레이는 고개를 저으며 한참 지나서야 말했다. "도련님의 실력을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허허."준용은 허허 웃었다. 이 순간, 그는 이미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인 것 같았고, 마음도 확 트였다."이래봐도 그 녀석은 하곤륜의 손자라네.""됐어, 이젠."준용은 레이의 뒤로 가서 직접 그를 대신해서 휠체어를 밀며 이 정원을 떠났다."어쨌든 하천은 오늘 자네를 구한 셈이네. 어르신은 확실히 이번 기회를 빌어 자네를 죽이려 했지. 그러나 하천의 일로 인해 어르신은 자네를 죽일 충분한 이유가 없네.""그러니 이제부터 주의해야 하네.""압니다, 나리."레이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상처가 좀 악화되어서 인지 그는 심하게 기침을 두 번 했다.이 기침은 원래 봉합했던 상처를 터지게 하며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조심해라."준용은 레이의 부상을 다소 걱정하고 있었다. 레이는 절대로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됐다. 왜냐하면 지금 하 씨네 집안에서 한사코 그를 따르고 그의 명령을 듣는 사람은 정말 많지 않았다."저 괜찮습니다 나리, 이 작은 상처
이와 동시, 서촉에서!고색창연해 보이는 장원은 마치 고대의 높은 관인의 저택 같았다.장원의 대문은 더욱 웅장하고 기품이 있으며 문 위의 정중앙에는 거대한 금간판이 걸려 있었다.간판 위에는 기세 있는 장원부 세 글자가 쓰여 있었다!큰 글자의 옆에는 또 하나의 큰 인장이 있었는데 그 인장에 새겨진 네 글자는 순정 황제였다.즉, 이 간판의 "장원부"라는 세 글자는 당시의 순종 황제가 직접 쓴 것이었다.이곳은 기세가 작지 않았다. 서촉 장원부, 이것은 마지막 장원 오삼갑의 가문이었다.이 장원부는 서촉에서 이미 100여 년간 전승되었고 동시에 전 서촉에서 가장 큰 호족이며 더욱이는 남방의 일선 호족이기도 했다.향성 고 씨 집안의 목표는 바로 남방의 일선 호족으로 되는 것이기에 고 씨 집안은 남방에서의 지위나 실력과 세력을 막론하고 이 서촉 장원부와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이때 이 장원부 안에는 대형 연무장이 하나 있었다.연무장에서 한바탕 대전이 벌어지고 있었다.몸집이 매우 우람한 네 명의 사내가 웃통을 벗고 동서남북 네 방향을 향해 서 있었는데, 마치 그 남천문의 4대 장군과도 같았다.그리고 이 네 사람의 중간에는 50대 초반의 중년 남자가 서 있었는데, 이 사람은 다름 아닌 고중무였다.전에 중무는 레이에 의해 중상을 입은 후 고 씨 가문의 사람에 의해 황량한 교외로 끌려가 매장되었고 마지막에는 오적이 그를 흙더미에서 파냈다.그런데 중무가 어째서 이 서촉 장원부에 나타났을까?그 원인은 아주 간단했다. 왜냐하면 오적이 바로 이 장원부의 작은 도련님이었고 사람들은 그를 서촉의 작은 장원이라고 불렀다.어쩐지 전에 원중이 지영더러 오적과 맞선을 보라고 할 때 오적이 그녀가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더라니.그때 원중의 뜻은 바로 그 서촉 오적이 대단한 가문 출신이라는 것이었다.지금 보면 역시나 그랬다. 서촉 장원부는 전 남방에서의 일선 호족이자 남방 최고의 가문이었다.장원부에 비하면 삼강도의 원가는 정말 언급할 가치도 없었다.오적이 도
중무의 목숨은 오적이 살려줬기 때문에 그는 오적의 명령에 따라야 했다. 오적이 뭘 시키면 그는 시키는 대로 해야 했다.순간, 중무도 유난히 엄숙해졌다. 비록 오적은 매우 젊어 보였지만, 중무는 상대방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그 강대한 기세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중무는 반드시 최선을 다해 그와 맞서야 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오적이라는 생명의 은인에 대한 가장 큰 존중이었다."시작하죠."오적은 작은 공책을 한쪽에 놓고 바로 제일봉으로 기세를 올렸다. 보아하니 그도 고중무라는 상대가 매우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그러죠."중무는 응답하고는 바로 전력을 다했다.순간, 두 사람은 이 연무장 위에서 겨루기 시작했다.처음부터 두 사람은 모두 막상막하였다. 중무는 마음속으로 의아해했다. 이 오적은 이렇게 젊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강대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니.그리고 그의 수법은 변화무쌍해서 정말 백가의 장점을 모았다고 말할 수 있었다.뿐만 아니라 그 수법과 묘기는 더욱 그에 의해 융통되었다. 이 오적은 이미 이런 무학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방법과 수법을 창조했다.시작하자마자 중무는 오적한테 밀렸다. 솔직히 말하면 중무는 전혀 오적의 상대가 아니었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당신이 집중하지 않으면, 나는 수시로 당신을 이길 수 있어요.""심지어, 당신을 때려죽일지도 모른다고요."평소에 이 오적은 이웃집 아이처럼 해맑고 심지어 좀 둔해 보였다.그러나 일단 전투 상태에 들어가면 오적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예리함을 뿜어냈다.쾅!그의 손에 든 삼절곤은 중무의 머리를 세게 찧으며 중무는 순식간에 여러 걸음 물러섰다.그 느낌은 마치 큰 쇠몽둥이로 맞은 것처럼 중무는 바로 머리가 어지러웠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중무는 자신의 머리를 세게 몇 번 흔들었고 이때 오적은 이미 다시 한번 그를 향해 돌진했다."철산곡."중무는 본능적으로 철산곡을 썼고 순식간에 오적을 날려버렸다.그러나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날아간 뒤 땅바닥에 세게 떨어지지 않고
반활은 고개를 돌려 오적을 노려보았다. 그는 눈빛만으로도 오적을 깜짝 놀라게 했고 오적은 즉시 자신의 목을 움츠리고 가만히 서있었다.그러나 반활은 조급해하지 않고 계속 그 아래의 물고기가 먹이를 먹기를 기다렸다. 그 낚시찌가 절반 가까이 가라앉았을 때 그는 손을 가볍게 떨더니 크고 붉은 비단잉어 한 마리를 낚았다."세상에, 적어도 500그램은 하겠어."물고기를 낚으니 반활은 기분이 확실히 좋아졌다.그는 그 비단잉어를 낚싯바늘에서 떼어내면서 옆에 있던 오적에게 물었다."너 아직 네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게야?"오적은 눈알을 한 바퀴 돌리며 말했다."할아버지, 이번에 제가 급하게 돌아와서요. 제가 밖에서 한 사람을 데려와서 줄곧 그에게 병을 치료하느라 바빠서 할아버지께 인사드리러 올 겨를이 없었어요. 할아버지께서 벌을 내려주세요.""흥."반활은 콧방귀를 뀌었는데, 확실히 화가 난 것 같았다."오적아, 넌 선조들이 왜 나에게 반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지 아는 게야?""활을 너무 많이 당기면 부러지기 쉬우니까요." 오적이 대답했다."그때 선조가 백가의 장점을 모았지만 활을 너무 꽉 당겼기 때문에 30세도 안 되어 고향으로 은거하여 지금은 벌써 백 년이란 시간이 되었더구나.""사실이 증명하다시피 선조의 그 방법은 통하지 않는구나.""통할 수 있어요."오적은 매우 확고하게 대답했다."그 당시 선조는 명성이 자자했지만, 후에 마음이 확고하지 못해서 문제가 생긴 거예요. 저는 반드시 청출어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자신이 있는 것은 좋지만, 자만해서는 안 된다네."말하면서 반활은 손에 든 그 비단잉어를 물통에 넣었다.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물보라가 튀었다."네 마음속으로는 잘 알 텐데. 내가 이번에 너를 부른 것은 네가 나한테 인사하러 오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오적은 오히려 입을 삐죽거렸다."할아버지, 이 일 말고 저는 도무지 할아버지가 기분이 언짢으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반활의 눈빛은 갑자기 매서워졌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