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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철면

사실 하천은 성준이 이런 상황에서 영상을 찍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어쨌든 방금 그 모든 것은 갑작스럽게 일어났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언제 휴대전화를 꺼내 영상을 찍을 수 있겠는가?

하천에 손찌검을 하는 건 사실 영상 찍으라고 하는 게 장난이 아니라는 걸 깨우쳐주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양규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냈다니 의아했다.

"보여줘."

하천은 양규의 핸드폰을 가져갔다. 역시 30초 정도의 영상이 있었는데, 그들이 풀숲에 들어간 후 맞은편 사람들이 나타났을 때 찍은 것이었다.

그리고 하천과 돈키호테가 싸운 부분도 녹화되어 있었다.

다만 이 핸드폰은 화질이 별로여서 아무리 천천히 돌려도 하천에 어떻게 사람들에게 손을 댔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철면 쪽에서는 고화질 화소와 캡처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를 미리 준비해 두라고 했으니 도착하면 주지."

그리고 하천은 양규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주며 “도대체 어떻게 찍은거야?” 라고 물었다.

양규는 호호 웃으며 "사실 하천 형님,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예전에 했던 일과 관련이 있어요" 라고 대답했다.

하천은 어리둥절했다. "예전에 어떤 일을 했는데?"

“파파라치요.”

이어 하천은 뒤따라오던 두 차량의 폭탄을 해체하고 선을 다시 연결해 시간을 맞춰 이 무리들 곁에 두었다.

두 대의 차는 계속해서 이 숲속 도로의 깊은 곳을 향해 질주했고, 20초 후에 뒤에서 두 번의 큰 소리가 들려오더니 완전히 불바다가 되었다.

이 시각 하천으로부터 10km 떨어진 지점.

교회의 한 장원 안 별장의 2층 발코니.

검은 옷차림에 얼굴에 철가면을 반쯤 쓰고, 뒤통수에 청나라 사람들이나 할 법한 긴 땋은 머리를 한 남자가 저 멀리 흔들리는 숲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이 사람이 바로 철면으로 천왕궁의 18대 대장 중 한 명인데, 지금까지 하천까지도 그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그의 곁에는 녹색 옷을 입고 몸에 쇠와 피비린내가 물씬 풍기는 미국 남자가 따라다녔는데, 그의 이름은 블랑카로, 철면의 오른팔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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