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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철면

작가: 방콕수석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사실 하천은 성준이 이런 상황에서 영상을 찍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어쨌든 방금 그 모든 것은 갑작스럽게 일어났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언제 휴대전화를 꺼내 영상을 찍을 수 있겠는가?

하천에 손찌검을 하는 건 사실 영상 찍으라고 하는 게 장난이 아니라는 걸 깨우쳐주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양규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냈다니 의아했다.

"보여줘."

하천은 양규의 핸드폰을 가져갔다. 역시 30초 정도의 영상이 있었는데, 그들이 풀숲에 들어간 후 맞은편 사람들이 나타났을 때 찍은 것이었다.

그리고 하천과 돈키호테가 싸운 부분도 녹화되어 있었다.

다만 이 핸드폰은 화질이 별로여서 아무리 천천히 돌려도 하천에 어떻게 사람들에게 손을 댔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철면 쪽에서는 고화질 화소와 캡처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를 미리 준비해 두라고 했으니 도착하면 주지."

그리고 하천은 양규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주며 “도대체 어떻게 찍은거야?” 라고 물었다.

양규는 호호 웃으며 "사실 하천 형님,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예전에 했던 일과 관련이 있어요" 라고 대답했다.

하천은 어리둥절했다. "예전에 어떤 일을 했는데?"

“파파라치요.”

이어 하천은 뒤따라오던 두 차량의 폭탄을 해체하고 선을 다시 연결해 시간을 맞춰 이 무리들 곁에 두었다.

두 대의 차는 계속해서 이 숲속 도로의 깊은 곳을 향해 질주했고, 20초 후에 뒤에서 두 번의 큰 소리가 들려오더니 완전히 불바다가 되었다.

이 시각 하천으로부터 10km 떨어진 지점.

교회의 한 장원 안 별장의 2층 발코니.

검은 옷차림에 얼굴에 철가면을 반쯤 쓰고, 뒤통수에 청나라 사람들이나 할 법한 긴 땋은 머리를 한 남자가 저 멀리 흔들리는 숲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이 사람이 바로 철면으로 천왕궁의 18대 대장 중 한 명인데, 지금까지 하천까지도 그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그의 곁에는 녹색 옷을 입고 몸에 쇠와 피비린내가 물씬 풍기는 미국 남자가 따라다녔는데, 그의 이름은 블랑카로, 철면의 오른팔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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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이요, 거부할 수 없는 숫자의 돈.”블랑카는 "미안해요, 철면 형님, 제가 도박을 잘 하는 거 아시잖아요, 지난 몇 년 동안 빚이 많아 졌지만 형님이 내 손을 자를까 봐 두려워서 말 하지 못했어요. 저한텐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라고 직설적으로 대답했다."오..."철면은 "오"라고 가볍게 대답했을 뿐, 그가 지금 무슨 심정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제가 형님을 배신했는데 반응이 그렇게 싱겁다니요?"블랑카는 철면이 분노하고 양심 없다고 욕할 줄 알았지만 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그래서 블랑카, 이 순간부터 너는 나의 적이야.""오..." 블랑카도 철면처럼 대꾸했다. “형님은 지금 하천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걱정되지 않으세요?”철면은 "요탑이 궁주를 죽일 수 있다고 믿은 거야?""아니요.”블랑카는 "요탑 천 명이 달려들어도 하천 하나 죽이지 못하지요. 하물며 돈키호테도 같이 있잖아요" 라고 답했다."하지만 요탑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저는 하천이 진짜 신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오직 신만이 폭탄을 두려워하지 않죠."그러자 블랑카는 "철면 형님, 제가 미리 요탑에게 그들의 차 밑에 폭탄을 설치하게 했어요" 라며 사납게 웃었다."확실히, 정보부는 매우 강력해요. 어쩌면 당신들은 이미 요탑이 반역자라는 것을 알았을 수도 있고, 오다가 하천이 요탑을 공격할 수도 있겠죠."“하지만 정보부는 GPE가 아니어서, 그들은 차 밑에 있는 폭탄을 찾아낼 수 없을 거예요. 저는 하천과 돈키호테가 달리는 차 안에서 폭탄을 피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요.”“피할 수 있어.”철면은 "보스는 폭탄 피할 수 있어" 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뭐라고요?" 블랑카는 불가사의한 얼굴로 계속 고개를 저었다.여기서부터 철면의 살의가 완전히 드러났다, 비록 그의 마음은 블랑카에게 손을 대고 싶지 않았지만, 그는 선택할 수 없었다.천왕궁, 그 누구나 용납할 수 있지만 반역자는 용납할 수 없는 곳이다.차가운 빛을 내뿜는 강철 발톱이 블랑카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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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천은 이 말을 뱉으며 바로 돈키호테 쪽을 쳐다보았다. 돈키호테는 목을 약간 움츠리며 "형님, 저는 염 사장과는 다릅니다, 그런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지 마세요, 무서워요" 라고 마지못해 말했다."그리고 이것은 분명히 다크니스가 차근차근 계획한 것이다. 그들은 염 사장을 유인하기 위해 지난번에는 심지어 6대장 중의 블랙을 미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블랙이 죽어야만 염 사장이 그 금사의 말을 믿을 거라고 생각했겠지요.”하천은 심호흡을 하고, "여자 때문에 일을 그르친 것에 대해 변명하지 마라, 이 일을 천왕궁의 다른 천왕에게 맡겼다면 반드시 그 허점을 알아 차렸을 거야"라고 말했다."염윤수가 처음부터 와서 그 여자들과 얽매이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야.""제길."하천은 옆 테이블 위에 주먹을 내리쳤고, 그 강화유리 테이블은 산산조각이 났다.옆에 있던 돈키호테도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했다. 이럴 때 하천을 건드리면 그는 화를 면치 못할 것이었다."다크니스의 계획은 염윤수와 이 태국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야.” 하천이 이렇게 말하자 옆에 있는 돈키호테와 철면은 모두 멍해졌다."보스, 그게 무슨 뜻이에요?""염 사장이 태국에 온 것이야 말로 우리 천왕궁과 다크니스가 진정으로 겨루기 시작한 것이 아닙니까? 그들도 그때부터 염 사장의 약점을 이용하여 이 판을 짜기 시작한 것이 아닙니까?""아니, 그 보다 더 일찍, 그리고 나도 아수라에게 속아 넘어갔지.”하천은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이고 "아수라 계획의 시초는 나부터 시작됐어." 라며 깊이 한 모금 들이마셨다."어째서 아수라가 우리 천왕궁의 사람들을 책동할 수 있었는지, 왜 아수라가 태국에 온 지 1년여 만에 이곳에서 이렇게 거대한 세력을 키울 수 있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아수라에 비해 내 인격적인 매력이 부족한 거지."하천의 입에서 탁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문 밖의 둥근 달을 보고 있었는데 그 둥근 달을 보고있자니 하천은 마치 아수라를 보는 것 같았다.그 옛날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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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10년 전, 생강곡이 관광지를 넓히기 위해 내부 탐사에 사람을 보냈는데, 그 사람들이 모두 실종됐기 때문이었다.실종 원인에 대해서는 안에 짐승이 있다는 소문과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 등 여러 가지가 떠돌았다.하지만 실제 원인은 안쪽 지형이 험준하고 복잡한 데다 gps 위치 신호를 받아들이지 못해 길을 잃거나 절벽에서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새벽 3시의 생강곡은 캄캄했고, 하늘에서 가랑비가 내리면서 먹구름이 달빛을 대부분 가렸고, 생강곡 전체를 짙은 스모그로 뒤덮었다.빗방울이 하늘에서 떨어졌고 연분홍빛을 머금은 생강꽃 대지는 원래 풍경이 수려하고 산수가 그림 같은 절경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피비린내로 가득 차 있었다.생강곡을 누비며 20명 가까이 되는 한 무리가 끊임없이 달리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검은색 특색 군복을 입고 손에는 무기를 들고 있었다.이들은 모두 전쟁에 숙달 된 손에 피가 묻은 국제 용병들 이었다.철골로 무장한 이들이라 해도 이때는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어쨌든 염윤수와 그의 부하들이 이 생강곡에 들어간 지 하루가 되었다.이 기간 동안, 생강곡에는 적어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들의 행방을 추적했다. 이 몇 천명이 겨유 수십 명을 쫓아갔지만, 따라잡기는커녕, 오히려 거의 반이나 죽임을 당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유령과 같았다, 귀신처럼 언제 갑자기 나타나서 당신의 목숨을 거두어 버릴지 알 수가 없어, 정말 막을 수가 없었다."대장, 앉아서 좀 쉽시다. 하루 종일 신경이 곤두서서 견딜 수가 없어요.""그리고 염윤수 그 무리들은 너무 잡기 어려워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조금 있다가 우리가 그들을 찾는다 하더라도 그들의 적수가 되지 않을 거예요."사냥개 용병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용병은 국제 용병계에서 큰 명성을 얻고 있다.사냥개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 용병은 지구력이 좋기로 유명해서, 그들이 노리는 사냥감이라면 며칠 동안 쫓아 결국 죽여버리기 때문이었다.이번 다크니스는 염윤수를 치기 위해 비싼 값을 주고 사냥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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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 천왕궁   제2062화 이럴 리가 없어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 천왕궁   제2061화 신령의 전쟁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 천왕궁   제2060화 하천의 귀환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 천왕궁   제2059화 마신의 위력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 천왕궁   제2058화 주신대진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 천왕궁   제2057화 돌아가다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 천왕궁   제2056화 신령이 되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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