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대를 이끈 사람은 바로 장려였는데 유세도 수중의 맹장이었다. 전에 유세도가 매번 전투에 나갈 때마다 장려가 항상 곁에서 그의 안전을 보호해 왔다. 이 길을 걸어오면서 장려는 일찍이 유세도를 도와 여러 차례 총알을 막아냈고 생명도 적지 않게 구해주었기에 유세도의 강력한 신임을 받고 있었다. 현재 유세도는 이 좀비 부대를 통해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연속으로 많은 성을 함락시켰고 군벌들이 지금껏 유지해오던 그 균형을 무너뜨렸다. 그렇게 이미 이 일대는 피 비린내가 진동했다. 그리고 이제 유세도가 직접 나서서 성을 공격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는 단지 자신의 본거지에서 부하들이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길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장 장관님, 녹성을 함락시킨 후 다른 성의 수령들도 분명 간담이 서늘해질 텐데 그때가 되면 이쪽 천지는 철저히 우리 유세도 수령의 손에 들어갈 것입니다.” 전방에서 좀비들은 미친 듯이 녹성을 공격하고 있었지만 그 뒤의 장려 등은 오히려 아주 홀가분한 분위기였다. 그들은 심지어 손에 들고 있던 총은 한쪽에 놓은 채 담배를 피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자 장려가 웃으며 말했다. “그 짐승들은 확실히 대단합니다. 하지만 전 우리 수령께서 모든 군벌을 따낸 후 그 신전 사람들이 우리를 전부 죽여버릴 까 걱정입니다.” “설마요.” 옆에 있던 한 군관이 안색이 급변하여 말했다. “우리가 그들을 도와 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 설마 그렇게 잔인하기야 하겠습니까?” 이때 장려는 손에 든 담배를 한 모금 들이마시더니 말했다. “젠장, 그럴 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잘못하면 우리를 모두 좀비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잖아요.” “장 장관, 겁주지 마세요.” “허허, 농담입니다.” 장려가 웃으며 다른 군관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번에 수령님께서 모든 군벌을 손에 넣은 뒤 그분을 황제로 추켜세웁시다. 그러면 여러분도 모두 장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정말입니까?”한 군관이 기뻐하며 말했다. “제가 왜 여러분을 속이겠습니까
성벽 아래쪽 좀비들은 감히 더 이상 접근하지 못했고 모진남 손에서는 또 하나의 부적이 하늘로 날아올랐는데 점점 커졌는데 마치 신선의 법보 같았다. “하늘이시여, 나를 도와 악마를 제거해 주시옵소서!!!” 모진남이 주문을 외우자 주위에는 광풍이 크게 일었고 공중에 떠있던 거대한 부적은 연이어 몇 바퀴 회전하더니 순식간에 아래로 내려와 좀비들을 전부 뒤덮어 버렸다. 타닥타닥- 노란 부적이 깔리자 좀비들 몸에서는 타닥타닥 소리가 났고 곧이어 그 좀비들 몸에서는 불꽃이 타올랐는데 그 불꽃 속에서 좀비들은 순식간에 재가 되어 버렸다. 이 장면은 본 성벽 위의 모든 병사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그 후 끝없는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동시에 이제야 숨을 헐떡거리며 성벽 근처로 달려온 김대관은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무기를 꺼내 들고 녹성을 지킬 준비를 했다. 하지만 헐레벌떡 달려온 김대관은 눈 앞의 장면에 완전히 멍해졌다. “좀비는?” “좀비는 다 어디 갔지?” 김대관은 어리둥절하여 주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성벽 근처 그 어디에도 좀비는 보이지 않았고 성벽 아래에서는 단지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을 뿐이었다. 이 순간 김대관은 눈 앞의 장면을 믿을 수 없었다. “설마 내 눈이 잘못된 건가?” “아니면 지금 내가 꿈을 꾸는 건가?” 김대관은 연이어 자신의 얼굴을 여러 번 때려보았고 그의 입꼬리는 점점 더 올라가고 있었다. “정신 차리세요. 유세도의 좀비 부대는 이미 모진남 선배님에 의해 철저히 해결되었습니다.” 하천이 손에 들고 있던 천궐도를 거두며 말했다. “벌써요?” 김대관은 깜짝 놀란 듯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김대관은 좀비 부대가 멸망했다는 것을 완전히 믿을 수 있었고 그 기쁨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원래 오늘 밤 녹성을 지키는 것에 목숨까지 걸려고 했건만 이렇게 쉽게 승리할 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진짜 엄청나군요.” 이때 김대관은 자신의 허벅지를 세게 치며 말했다. “이 유세도의 군대는 한 성을 공
끊임없이 날아오는 총알들로 인해 장려의 부대 중 많은 사람들은 즉사했고 자신만만하던 자식들이 그렇게 허겁지겁 도망치는 꼴이 상당히 우스웠다. 이때 김대관은 뒤에서 끝까지 장려의 부대를 쫓았는데 성 밖에서 거의 10리 정도 되는 거리까지 달려 나왔다. 결국 장려의 부대 2만 명의 병사 중 태반은 김대관 쪽 사람들에게 참수되거나 포로로 잡히게 되었다. “하하하, 이번에 엄청난 승리를 거두었구나.” 거의 10리까지 쫓아간 후, 김대관은 거의 1만 명 남짓한 적을 해치웠다. 그러나 제일 먼저 도망쳤던 장려 등은 속도가 너무 빨랐고 계속 더 쫓아갔지만 적의 진영에 발을 들이게 될 판이었다. 때문에 김대관은 잠시 그들을 쫓지 않기로 했다. 적들의 무기와 포로를 데리고 녹성으로 돌아온 김대관과 그의 부하들은 더할 나위 없이 기뻐 보였다. 전에 장마자가 그렇게 강하다던 유세도의 비 부대는 이미 모진남에 의해 제거되었고 동시에 장려가 이끈 2만 대군 또한 패배했으니 이번 일로 김대관은 이름을 크게 날리게 될 것이 분명했으니 말이다. 이날 저녁, 김대관은 연회를 크게 열고 하천과 모진남 등을 모셨다. 온통 검은 안개와 먹구름이 꼈던 녹성도 점점 맑아지기 시작했고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더 이상 유세도의 좀비 부대에게 몰살당할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김대관의 명에 따라 부하들은 소와 닭을 전부 잡았고 모든 군관들까지 전부 한자리에 모였는데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전체 성 안은 온통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며 시끌벅적했다. “자, 하천 선생, 모진남 선생, 그리고 우리 조진원 선생,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녹성 전체는 이미 멸망했을 겁니다.” 김대관은 술잔을 들고 하천 일행에게 술을 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천 등 세 사람도 모두 술잔을 들어 단숨에 잔을 비워냈다. 이때 모진남이 말했다. “악귀를 제거하는 건 저희 모산 도사의 본업입니다. 그러니 김대관님께서 이렇게까지 고마워할 필요 없습니다.
이 여인은 과도를 들고 순간적으로 유세도의 가슴을 세게 찔렀고 옆에 누워있던 다른 한 여인은 놀라 비명을 질렀다. “너, 너 뭐하는 거야?” 유세도는 가슴을 움켜쥐었고 그제야 자신이 속았다는 걸 안 것이었다. 여인이 휘두른 과도는 유세도의 가슴을 적중했고 그는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고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있음을 느꼈다.“너, 네가 감히! 여봐라, 여기 사람 없느냐!” 한 줌의 피가 유세도의 입에서 뿜어져 나와 침대를 붉게 물들였다. 이때 유세도를 찔렀던 그 여인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선 뒤 표정은 점차 공포에서 끝없는 흥분과 흉악함으로 바뀌었다. “하하하, 유세도! 이 빌어먹을, 빌어먹을!” “네가 연성을 덮치고 내 부모님과 가족들을 전부 죽였으니 넌 천 번 만 번 죽어도 마땅해. 이 악마, 악마야!” 여인은 횡설수설하며 중얼거렸고 곧이어 풀썩 무릎을 꿇은 채 창가를 내다보며 절을 세번 했다. “아버지, 어머니 보셨죠? 제가 이 악마를 죽였어요. 두 분 대신해 복수했으니 이제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 펑- 그런데 바로 이때 방 안에서는 갑자기 총소리가 울려 퍼졌고 원래 무릎을 꿇고 절을 하던 여인은 뒤통수에 총을 맞고 그대로 꼿꼿이 쓰러지고 말았다. 유세도의 가슴에서는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여인의 그 칼이 급소를 제대로 찌르지 못한 것인지 유세도는 아직 죽지 않았던 것이다.때문에 이 순간 유세도는 가슴이 차갑고 호흡곤란을 느끼는 것 외에 다른 이상 증상은 없었다. “수령님!” 이를 본 다른 한 여인은 침대에 앉아 벌벌 떨었고 유세도는 망설임 없이 총구를 그 여인에게 겨누었다. “수령님,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전 저 사람이 누군지도 몰라요. 전 이 일과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요.” 펑- 하지만 유세도는 이 여인의 해명을 채 듣기도 전에 곧바로 총을 쏴 버렸다. 그리고 유세도는 허약하기 그지없는 자신의 몸을 이끌고 방밖으로 뛰쳐나와 소리쳤다. 방 밖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은 곧바로 이런 유세도를 발견했고 얼른
“네.” 장려는 유세도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지금 유세도가 왜 이렇게 급히 봉성에 가려는 지도 자연히 알았다. 그러므로 장려는 심지어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을 겨를도 없이 얼른 유세도를 데리고 봉성으로 향했다. 연성과 봉성 사이의 거리는 비록 100 킬로미터도 안 되었지만 길 자체는 산길이었고 심지어 유세도는 몸에 중상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속도는 매우 느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봉성에 도착했을 때, 날은 이미 거의 밝았다. 장려는 얼른 부하를 봉성의 대문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 쪽에 보내 상황을 설명하도록 했고 자신은 가마에 태운 유세도를 살폈다. “수령님, 저희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유세도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고 심지어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했으며 과도가 꽂힌 가슴 주변의 혈흔은 그대로 말라 버렸다. 장려는 연속 세 번이나 유세도를 불렀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이에 장려는 무언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수령님, 수령님!” 장려가 이어서 또 소리를 질렀지만 유세도는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순간 그 좋지 않던 예감은 장려의 온몸으로 번졌고 그는 바들바들 떨며 손을 유세도의 코로 가져갔다. “숨이 없어.” 장려는 심장이 철렁했고 온몸에는 식은땀이 났는데 자신의 수령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장려는 유세도가 이미 죽었단 사실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계속 부하들에게 가마를 들라고 명했다. 봉성은 원래 군벌이 있었지만 1년 전 갑자기 괴한의 습격을 받았고 이곳은 순식간에 그들에게 통제되고 말았다.그 후 봉성 안에는 신전 하나가 세워졌는데 그 신전 안에서는 백의 신상을 모시고 있었다. 동시에 그곳에는 한 신녀가 있었는데 이 신녀는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능력이 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유세도가 이끌던 그 좀비 부대는 바로 이 신전의 신녀가 하사한 것이고 당시 유세도 또한 전쟁에서 패배하고 돌아가던 중에 이 신녀를 만났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전에 유세도는 한 전투에
게다가 이 부하가 착지하는 순간 온몸에는 검은색의 얼음이 형성되었고 그 얼음이 깨지는 순간 몸 또한 함께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이 모습에 한쪽에 남아있던 다른 이들은 한동안 무릎을 꿇은 채 벌벌 떨었다. 그리고 장려는 머리를 연달아 땅에 박으며 말했다. “제가 부하를 잘못 키워 신녀님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부디 벌을 내려주십시오.” 이때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대문이 열렸는데 이 안에서는 찬바람이 몰아쳤다. “신녀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려는 더 이상 위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조심스레 일어섰다. 그렇게 장려 일행은 두려움과 경계심을 안고 신전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신전 안에는 정원이 하나 있었는데 이 정원에는 큰 나무가 한 그루 있었고 그 나무 위에는 각양각색의 알록달록한 오색 띠들이 가득 걸려 있었다. 그리고 이 띠에는 각종 주문과 주술이 쓰여 있는 듯했고 그 나무의 가지는 마치 사나운 괴물이 자신의 발톱을 휘두르고 있는 듯 아주 기괴한 느낌을 주었다.이때 이 정원은 텅 비어 있었다.밖에서 신전 안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하얀 비단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는데 마치 누군가 죽었을 때 거는 백릉 같아 보였다. 그리고 이 하얀 비단들 뒤에는 한 신상이 어렴풋이 보였다. 아마 이게 바로 소문의 그 백의 신상일 것이다. 이때 신상 앞에는 흰 옷을 입은 한 여인이 서 있었는데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았다. 이 야인이 바로 신전의 신녀였다. 장려는 이 신녀를 보자마자 재빨리 무릎을 꿇었다. “신녀님, 살려주십시오.” 이때 신전 안에 가득 걸린 비단들은 바람이 하나도 불지 않아도 저절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흰색 비단이 갑자기 날아오더니 순식간에 죽은 유세도의 시체를 강제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본 장려는 매우 기뻐하며 끊임없이 절을 해댔다. “신녀님, 감사합니다!” “전의 그 좀비 부대는? 실패했느냐?” 그 신상 앞에서 나
유세도 체내에는 마치 아주 광포한 힘이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 힘은 유세도를 비할 데 없이 난폭하게 만들었다. 유세도는 자신의 몸에 흐르는 광포한 힘을 견디지 못하고 맹렬하게 주먹으로 땅을 내리쳤다. 그러자 삽시간에 천지는 요동치기 시작했고 발 밑의 대지는 뜻밖에도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났다. “수령님!!!” 장려 등은 유세도의 이 행동에 모두 깜짝 놀라 멍해졌고 지금 그가 얼마나 공포스러운 힘을 갖게 되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유세도는 여전히 포효했고 뒤에 있던 좀비 떼도 따라서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동안 이 좀비 떼들이 통제력을 잃은 듯 포효하고 있을 때, 뒤의 신전에서 끼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신전의 대문이 열리고 있었는데 그 안에서는 흰색 빛줄기가 뿜어져 나왔고 이어 흰 옷을 입은 신녀가 그곳에 서 있었다. 이때 신녀의 온몸은 은은한 흰빛이 뒤덮여 있었고 이 순간 그녀의 우아한 자태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았다. 이 신녀가 도대체 무슨 수를 쓴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가 신진에서 나오는 찰나 미친 듯이 포효하던 좀비 떼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게다가 이 신녀가 빽빽한 좀비 대열의 곁을 지나자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조리 땅에 무릎을 꿇었다. 좀비왕으로 변한 유세도조차도 땅에 바짝 엎드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 광경을 넋 놓고 보고 있던 장려 등도 얼른 무릎을 꿇었다. “신녀님을 뵙습니다.” 신녀는 천천히 장려 앞에 도착했는데 그의 깨끗하고 우아한 자태는 방금 그 괴물 같던 좀비 떼들과는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장려, 오늘부터 네가 유세도의 자리를 이어받는다.” 이때 신녀가 입을 열었고 이 말을 들은 장려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곧이어 신녀는 장려 앞에 검은색 영패 하나를 던졌다. “이것으로 5천 마리의 좀비 떼를 통제할 수 있다. 너에게 3일의 시간을 줄 테니 녹성을 공격해라.” “그리고 녹성의 백성들을 전부 몰살하라.” 장려는 순간 멍해졌다. 비록 속으로는 성
5천 머리의 좀비 부대는 모진남의 손에 순식간에 태반이나 몰살당했고 이 장면을 본 김대관은 불안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이때 하천이 김대관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번에 유세도 쪽도 분명 전력을 다할 겁니다. 좀비 부대 뒤에는 10만 대군이 있습니다. 잠시 후 제가 먼저 앞장설 테니 김대관께서도 병사들을 데리고 따라와주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김대관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때가 되면 반드시 모든 병사들을 데리고 성 밖으로 나가 유세도와 사투를 벌일 겁니다!” “그리고 기억해 주십시오. 상대편 우두머리는 반드시 생포해야 합니다.” “네, 그러죠.” 한편 모진남은 다시 한번 도술을 부렸고 엄청난 공격에 5천 마리의 좀비는 그 수가 눈에 보이는 속도로 줄어들고 있었다.그런데 이때 성벽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 이미 좀비왕으로 변해버린 유세도가 이 상황을 보더니 두 눈이 핏빛으로 물든 채 미친 듯이 포효를 해댔다. 허공 속에서 거대한 불덩이가 그를 향해 날아왔지만 유세도는 한 주먹으로 그 불덩이를 순식간에 쳐버렸다. 순간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불덩이는 유세도의 머리 위에서 터졌고 그의 몸에는 아무런 상처도 나지 않았다. 이어 유세도는 끝없은 포효 소리와 함께 성벽으로 성큼성큼 돌진했는데 그가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발 밑에는 균열이 무수히 뻗어 나갔다. 하늘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불덩이가 그를 향해 떨어졌지만 매번마다 유세도는 그것들을 전부 부숴버리곤 했다. 이때 모진남도 이런 유세도의 실력에 살짝 당황했다. “좀비왕?” 모진남은 처음에 약간 당황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졌고 다소 흥분한 듯 씨익 미소를 지으며 유세도의 몸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쾅- 큰 소리와 함께 또 하나의 불덩이가 유세도에 의해 부서졌다. 곧이어 유세도는 발 밑에 힘을 주더니 하늘로 훌쩍 솟구치더니 전방의 20여 미터가 넘는 높이의 성벽으로 뛰어올랐다. “저건 설마 유세도?” 비록 이때의 유세도는 온몸에 뿔이 난 괴물로 변했지만 성벽